책소개
박해인 장편소설 <겨울비는 수직으로 내리고…>. 사랑하던 남편이 가정을 등한시한 채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자, 사랑에 대한 배신감 속에 덧없는 갈등을 겪다가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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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인들에게만 있다는 마음속의 종양인 화병의 근원을 밝힌 책!
* 불륜이 만연된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소설…
화병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 세상 사람 중에서 왜 한국 사람들에게만 마음속 깊이 그 악성종양이 기생하고 있는 것인지…… 세계적인 권위가 있는 어느 정신의학회에서는 ‘화병은 한국인들에게만 있는 독특한 정신질환’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삶에 대한 의미를 상실하고서 울분과 외로움을 느끼게 되면 우울증에 걸린다고 한다. 또 그 이후에도 그것을 적당히 해소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함으로써, 그것이 화병뿐만 아니라 정신병으로 발전한다고 할 수가 있다.
인간 만사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사랑이라는 것이라서, 두 남녀가 진실로 사랑한다면 폭염 속의 사하라 사막과 동토의 땅인 시베리아에서도 살 수 있다고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도 사랑하던 남편이 가정을 등한시한 채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자, 사랑에 대한 배신감 속에 덧없는 갈등을 겪다가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그때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사랑으로 감싸며 끝까지 보듬어 주었다면 그녀는 그것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서 정신병원에 섣불리 가두어 버림으로써 끝내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고 만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애절하고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싱싱한 고등어의 새파란 등과 같은 수평선 위로 강준영의 얼굴이 둥실 떠올랐다. 그는 환한 미소를 짓고서 이경은에게 자기를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와 함께 그가 부드럽게 속삭이는 소리가 물새의 울음소리에 뒤섞여 그녀의 귓전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면 위에 그려졌던 그의 형상이 출렁거리며 밀려오는 파도에 깨지자 그녀는 두 눈을 감았다. 또 더 이상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고 두 손으로 귀도 막아 버렸다. 그러나 계속 철썩거리고 있는 파도 소리와 꽉꽉 거리는 물새 소리와…… 또한 눈부시게 새하얀 햇살로 인해 그녀 는 아련한 꿈결 속으로 점점 빠져드는 듯했다. ‘떠나가지 마. 떠나가지 마. 나만 혼자 남겨 놓고서 내 곁을 떠나려고 하지 마.’
(한국인들에게만 있다는 마음속의 종양인 화병!)
정신 분열 증세는 난치병이다. 사람의 몸속의 어느 곳에다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암세포를 완전히 치료할 수 없는 것처럼, 뇌 속에 퍼져 있는 그 독소를 제거하는 데에도 그 어떤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사람의 머리는 조그만 소우주라서 그것은 신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환자의 의지가 강하더라도 불완전한 인간이 그 병을 완치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퇴원한 지 몇 달 지났을 무렵부터 서연은 수시로 찾아오는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정신 분열 증세를 겪기 시작했다. 하루 중 어느 때가 되면 어김없이 무서운 악령들이 찾아와 그녀의 머릿속을 뒤흔들어 놓았는데, 그 고통이 어떠한 것인가 하는 것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다. 만일 몸의 어느 부분이 아프다면 그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만, 그 병은 환자 혼자서 어두운 암흑 속에 갇힌 채 악령들과 처절한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 '그 악마들을 잊어야 한다…… 잊어야 한다.’ 하고 아무리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도 그 순간일 뿐, 0.1초도 지나지 않아서 또다시 그것들이 붉은 혀를 날름거리며 그녀의 영혼을 갉아먹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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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제 1 부 ◆ 사랑은 어느 순간에 섬광처럼 다가온다. 9
제 2 부 ◆ 희망은 아직도 그 어두운 숲 너머에 있다. 61
제 3 부 ◆ 이곳에서도 아직 별들은 뜨는가? 128
제 4 부 ◆ 겨울, 그리고 비……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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