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인생이 180도 바뀔 수 있을까?”
평생 비만인으로 살아온 한 여성의
‘체중 감량과 유지’를 둘러싼 기쁨과 슬픔, 좌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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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다이어트 기업 웨이트워처스의
탄생과 성장, 변화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한 줄의 부고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진 니데치 별세하다.” 활동 회원만 39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최고의 다이어트 기업 웨이트워처스. 이 기업을 탄생시킨 장본인 진 니데치의 부고 소식. 〈뉴욕타임스〉, 〈뉴요커〉, 〈월스트리트저널〉, 〈가디언〉, 〈보그〉 등 유명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인기 저널리스트이자 평생 비만인으로 살아온 저자 머리사 멜처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다이어트 문화’를 만든 웨이트워처스 설립자에게 분풀이하는 심정으로 진 니데치의 부고 기사를 읽어나간다.
하지만 기사를 읽으면서 머리사 멜처는 악당이 아닌, 자신처럼 몸무게를 고민하며 평생을 보낸 한 여성을, 자신의 명의로 신용카드조차 만들 수 없었던 1960년대에 세상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놓고 씨름한 한 여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여성의 삶을 추적하는 것이 다이어트와 자기 수용 사이에서 덫에 걸린 자신을 구원하는 길이 되리라 확신하고 그 작업에 주저 없이 뛰어든다.
출간 직후 유력 매체들의 쏟아지는 찬사를 받은 《디스 이즈 빅(This is Big)》은 누군가의 몸을 ‘비만’ 혹은 ‘정상’으로 단순하게 정의할 수 없듯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책이다. 웨이트워처스 설립자 진 니데치의 일대기이자 머리사 멜처 자신의 다이어트 경험담을 진솔하게 담은 에세이,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미국 식품 산업과 여성 인권을 둘러싼 사회적·역사적 맥락의 기록이자 몸과 나의 관계 혹은 음식과 나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가는 인문서의 성격까지 갖추고 있다.
‘뚱뚱한 여자’라는 말 속에 담긴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엮어 펼쳐놓은 이 책은 단순히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외부에서 강제하는 억압에서 벗어나 나만의 ‘자유로운 삶’을 탐색해가는 과정을 진지하지만 유쾌하게, 유연하지만 날카롭게 풀어놓는다.
체중이 많이 나가서, 여성이라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홀로 괴로워하던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고민을 나누고 연대의 자리를 마련했던 진 니데치처럼 머리사 멜처 역시 이 책을 통해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몸으로 먹고, 운동하고, 살아가도록 마땅히 허용받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명확하고도 큰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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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토록 처절하고 솔직하고 지적인 고백이라니…
100킬로그램이 넘는 40대 여성 칼럼니스트,
다이어트 기업 웨이트워처스에 가다
웨이트워처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다소 낯설지만, ‘오프라 윈프리’가 성공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떨친 기업이다. 모든 음식에 점수를 매기고 하루 동안 나에게 부여된 점수를 넘기지만 않으면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웨이트워처스가 타 기업의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는 것이다. 웨이트워처스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8,300명의 리더가 이끄는 3만 1,000개의 모임이 세계 각지에서 열리고 있고, 웨이트워처스 회원이라면 원하는 모임에 어디든 참여할 수 있다.
머리사 멜처는 진 니데치의 삶을 추적하면서 웨이트워처스에 가입한다. 그리고 일요일마다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웨이트워처스 모임에도 참석한다. 멜처는 그곳에서 체중이 불어난 사연도, 다이어트를 하게 된 이유도 제각각인 사람들을 만나 1년 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디서도 하지 못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 안에서 그녀는 진정한 지지와 나눔, ‘마침내 내 이야기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실컷 속을 터놓는 후련함을 비로소 경험한다. 그리고 이처럼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비만인’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려 납작한 캐릭터로 환원시켜버리는 사회를 향해 그들의 생생한 웃음과 눈물, 좌절과 희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디스 이즈 빅》은 어떤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비만인으로 사는 데 위안이나 긍지를 느낄 만한 해방적인 치료책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멜처는 독자를 향해 직접 말하지 않는다. 일기를 쓰듯, 보고서를 쓰듯 상황과 내면의 생각을 진술할 뿐이다. 오히려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의 폭을 넓히고 사고의 근육을 단단하게 키울 현미경을 제공하는 쪽에 가깝다. 그 현미경을 통해 100킬로그램이 넘는 40대 여성이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비만과 여성의 관계에 대한 불공평함을 지켜보고 직접 겪어낸 삶을 들여다보도록 초청한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비만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우울하거나 한탄하는 톤으로 묘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분명히 슬픔과 좌절, 자기혐오의 경험을 고백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끊임없는 성찰을 이어간다. 어쩌면 저자의 이런 글쓰기 자체가 비만인은 자기관리를 못 하는 충동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깨끗이 반박하는지 모른다. 글 곳곳에서 저자의 지성은 빛을 발한다. 뚱뚱한 자신의 몸이 괴물 같다고 말하는 순간, 기분 좋게 필라테스 수업을 받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뱃살을 보고 갑자기 우울해졌다고 고백하는 순간, 누가 고통스럽지 않을까. 하지만 멜처는 평생 질리도록 느껴왔을 환멸과 고통을 숨기지 않고 글로 풀어낸다. 깡마르고 까칠한 사람의 지성뿐 아니라 뚱뚱한 사람의 내면도 충분히 날카롭고 재기 넘치고 명랑할 수 있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나는 다이어트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자기혐오와 다이어트, 신체 수용 사이에서
비만인의 유토피아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머리사 멜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정의한다. “전통적인 페미니즘의 시각에 따르면 외모 때문에 칭송받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억압에 동참하는 것”(206~207쪽)이지만 멜처는 적극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자신이 잘못된 페미니스트거나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죄책감에 휩싸인다.
훌륭한 페미니스트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한다 해도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나 자신을 그 자체로 사랑하고 나의 신체를 긍정해야 한다. 요즘 들어 부쩍 여성에게 자기 몸과 화해하라는, 자기 몸의 셀룰라이트, 터질 듯한 허벅지를 나의 일부로 인정하고 아름답게 여기라는 요구가 늘어났다. 이런 요구는 여성들에게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한다. 한쪽에서는 내 몸을 수용하지 못하는 무능을 지적받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회의 부정적인 압력에 또다시 노출되는 이중 구속에 갇힌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은 진공 속이 아니다. 내 몸을 보는 내 시각과 무관하게 사회는 끊임없이 뚱뚱한 몸에 편견과 공격을 쏟아낸다. 여성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믿을 수 없을 만큼 무례한 말을 듣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본다. 그걸 어떻게 무시할 수 있을까. 그래서 머리사 멜처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사회를 바꾸는 것보다 우리 몸을 바꾸는 것이 어쩌면 더 빠를지 모른다는 것이 냉혹한 진실이다.”(389쪽)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진 니데치가 체중을 감량한 뒤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웨이트워처스를 설립하고 기업을 확장하고 일선에서 물러나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남편의 서명 없이는 임대차 계약도 할 수 없고, 집 밖 세상의 일엔 관심을 끊고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소명으로 여기며, 여성의 꾸밈 노동을 당연한 일이라 여기는, 지금의 여성관과는 거리가 먼 모습들에 실소를 머금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웨이트워처스가 여성의 외모를 관리하는 기업으로서 이윤을 추구했지만 집 안에 갇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여성들을 밖으로 끌어내 연대의 장을 마련했다는 기여와 한계를 냉철하게 짚어준다.
다이어트 산업의 발전과 그것이 몰고 온 압박으로 특징지어지는 사회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곳곳에서 페미니즘적인 통찰이 보이지만 절대 이것을 이론적으로 풀거나 이즘을 주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현실에서 실제로 겪은 갈등과 상처를 통해 여성의 몸과 자기 이해, 사회의 폭력을 묘사한다.
멜처는 말한다. 자신은 평생 ‘다이어트를 하느냐’와 ‘다이어트하지 않기를 수용할 것이냐’는 두 가지 상반된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왔다고. 자신의 유토피아는 두 쪽 모두를 거절하거나 차라리 양쪽을 서로에게 가까이 끌어당기는 데 있다고.
1800년대의 하비-밴팅 다이어트에서 2010년대의 웰니스까지
‘날씬함’에 대한 강박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머리사 멜처는 뷰티, 건강, 피트니스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하는 저널리스트다. 직업상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이나 관리법을 시험해보거나 유명인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다. 따라서 《디스 이즈 빅》 안에는 수많은 유명인사, 모델, 배우, 코미디언뿐 아니라 작가, 드라마, 미용 및 식품 브랜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사라진 온갖 다이어트법, 건강과 아름다움에 대한 시대별 캐치프레이즈가 풍성하게 등장한다.
대공황, 두 번의 세계전쟁을 거치며 부유한 삶의 표식이었던 비만이 육체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나쁜 것으로 변화해가는 과정, 칼로리 개념의 대중화, 가공식품의 증가, 패스트푸드 열풍, 마약류 계통의 약과 카페인, 담배 등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믿음…. 이처럼 몸, 몸무게라는 하나의 축을 두고 수많은 담론과 전제, 가치가 마치 절대적인 것인 양 위세를 떨치다가 다시 새로운 가치에 밀려 촌스러움으로 치부당하는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놓으며 지금 우리가 과연 무엇을 위해 이 가치를 좇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더불어 이런 유행의 패턴이 결국 미디어, 자본과 손잡고 엄청난 부를 낳는 수단이 되어왔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 하지 않으면 당장 바람직한 여성상에서 밀려나는 양 호들갑을 떨던 이슈들도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변한다. 이 모든 강박은 ‘유행’일 뿐이다. 그렇게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50년 이상의 시간을 훑으면서 여성의 몸을 둘러싼 이해와 산업이 어떤 변천을 겪어왔는가를 살피다 보면, 독자들은 지금 우리 시대를 사로잡은 화두인 ‘웰니스’조차 조금 거리를 두며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웰니스는 몸에 투자한 노력과 헌신이 살 빼기라는 낮은 수준이 아닌 뭔가 더 고차원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위안을 채워주는 개념일 뿐이다. 결국 다이어트든 웰니스든 여성의 ‘두려움’을 이용한 하나의 산업인 것이다.
《디스 이즈 빅》은 이룰 수 없는 몸을 욕망하도록 여성들을 몰아가는 세상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떤 종류의 경험을 하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물음을 던지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추천사 이어서]
★ 단 한 번이라도 다이어트, 다이어트 회사, 다이어트 문화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낸 경험이 있다면 여기서 멜처가 말하는 바를 열렬히 지지하게 될 것이다. _버슬
★ 체중과 다이어트에 대한 우리의 강박을 바라보는 위트 넘치고 의미 있는 시선. _실라 웰러, 《우리 같은 여자들(Girls Like Us)》의 저자
★ 너무 재밌어서 (죄책감 없이) 흡입해버린 책! 멜처는 자기 긍정을 마치 복음인 양 떠받드는 시대에 사회의 협소한 미적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몸으로 산다는 것의 복잡다단함을 정직하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_마라 올트먼, 《육안으로 하는 해부학(Gross Anatomy)》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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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프롤로그
서문 어쩌면 이번만큼은 다를지도 모른다
Chapter 1 나는 아이 때도 뚱뚱했어요
Chapter 2 뚱뚱한 여자의 전형이 있을까?
Chapter 3 비만은 나의 정체성
Chapter 4 나눔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
Chapter 5 우리는 모두 기적을 원한다
Chapter 6 나는 한번 무너지면 심하게 무너진다
Chapter 7 그 여자는 비결이 뭐래?
Chapter 8 날씬함이란 개인에게 무얼 의미할까?
Chapter 9 중요한 것은, 저도 여러분과 똑같다는 겁니다
Chapter 10 한 입만 먹고도 충분하다
Chapter 11 날씬파워
Chapter 12 어둠의 구역에 오셨네요
Chapter 13 저는 밀어주는 사람입니다
Chapter 14 밸런타인데이 즈음에는 다 없어질걸요
Chapter 15 이 나라 비만 인구가 우릴 먹여 살리죠
Chapter 16 선을 넘은 건 그 남자 같은데
Chapter 17 드세요, 드세요, 너무 많이는 말고요
Chapter 18 건강을 챙기는 작은 일들
Chapter 19 그렇다, 진은 여전히 날씬하다
Chapter 20 나는 구루들에게 본능적인 불신감이 있다
Chapter 21 하지만 난 포크를 내려놓을 줄 압니다
Chapter 22 이거, 맛이 슬퍼
Chapter 23 체중 감량은 마법이 될 수 있다
Chapter 24 내겐 그것이 발전이다
작가의 말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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