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신의 이름이 형용사(machiavellian)가 된 특별한 사람, 니콜로 마키아벨리. 옥스퍼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친 최고의 마키아벨리 전문가 에리카 베너는 30여 년의 정치사상 공부와 10여 년의 마키아벨리 연구를 집대성하여 《여우가 되어라》를 펴냈다. 지난 5백 년간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 도덕과 신의를 내버리고 오직 권력만이 중요하다고 말한 “악의 교사”로 알려진 마키아벨리의 오명을 걷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디언〉 올해의 책, 〈옵저버〉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 밖에 10여 개국에서 번역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저자는 마키아벨리가 살아 숨쉰 16세기 피렌체를 총체적으로 복원하며, 오직 더 나은 삶에 몰두한 사려 깊은 현실주의자 마키아벨리를 재조명한다. 또한 그가 자신의 삶에서 보여 준 강자와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17가지 삶의 원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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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 오직 더 나은 삶에 몰두한 사려 깊은 현실주의자 마키아벨리의 삶과 사상.
마키어벨리의(Machiavellian). 「형용사」 교활한, 계획적인, 거리낌 없는. 특히 정치의 영역에서.
영국 철학자 데이비드 에드먼즈는 오늘날 서구에서 한 인물의 이름이 형용사로 쓰이는 경우를 세 가지로 꼽는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freudian’),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kafkaesque’), 피렌체 사람 니콜로 마키아벨리(‘machiavellian’).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 Machiavelli)는 16세기 당대에 이미 “인류의 적, 교활한 여우, 악마, 사탄이 보낸 밀사”(레지널드 폴, 16세기 신학자)이자 “살인자”(셰익스피어, )로 불렸고, 그가 쓴 책 《군주론》도 1559년 가톨릭 역사 최초의 금서 목록에 올라 3백여 년 뒤인 1890년대에야 해제되었다.
마키아벨리는 운명에 대항하여 오직 더 나은 삶과 정치를 탐구한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인간에 대한 신념을 포기하지 않은 낙관주의자였고, 권위에 맞서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은 평민 출신의 정치인, 자신의 영혼보다 조국을 걱정한 유능한 공직자, 모든 인간이 삶의 주인으로 살기를 열망한 개혁가였다. 르네상스인으로서 인문주의 교육을 받은 자신의 지성을 신뢰했고, 가난과 죽음을 잊고 독서에 몰두한 독서가였으며, 아이러니와 위장술을 탁월하게 구사한 작가, 탁월한 정세 보고서로 이름 난 외교관이었다.
2. 마키아벨리의 참된 목소리, “꿈꾸는 자라면 가장 먼저 읽어야 책”.
마키아벨리의 참된 목소리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모든 저작, 즉 정치·군대·역사에 관한 저작들, 사적인 편지, 외교·정세 보고서, 시, 희곡을 살펴봄으로써 모순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냈다. 마키아벨리는 15년간의 외교관 경험으로, 군주들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훈계하는 태도를 좋아하지 않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았다. 그는 《군주론》에서 군주가 권력을 위해 구사하는 속임수와 비밀스러운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되, 외교 보고서를 작성할 때 십분 발휘했던 아이러니와 위장술의 글쓰기를 발휘했다. 《군주론》을 저술하고 8년 뒤인 1521년에 마키아벨리는 가까운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나는 오래전부터 내가 믿는 것을 말하지 않았고, 내가 말하는 것을 믿지 않아 왔다네. 가끔 진실을 말해야 할 때면, 쉽사리 발견되지 않도록 많은 거짓말 속에 진실을 숨긴다네.”
3. “마키아벨리는 마키아벨리주의자가 아니다.” 5백 년간 오독되어 온 마키아벨리의 진면목.
자신의 영혼보다 조국의 안위를 걱정한 공직자
마키아벨리는 평생 자신의 영혼보다 조국의 안위를 걱정한 공직자였고, “군대와 법”이 국가의 안전에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을 일관되게 견지한 정치가였다. 무엇보다 정치가로서 마키아벨리의 독창성은, 그가 인민(the people)의 힘에 주목했다는 점에 있다. 마키아벨리는 다음과 같이 단언했다. “국가는 요새가 아니라 인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안전해진다.”(126쪽) 또한 그는 자신의 믿음을 현실정치에서 직접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피렌체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군 제도를 도입했고, 피렌체 주위 시골을 돌아다니며 농부들을 상대로 입대를 독려했으며, 군대의 훈련 방식을 고안하고, 도시 사람들의 회의적인 분위기를 환기할 의도로 시내 사열을 주관했다.
강자와 운명에 굴복하지 않은 낙관주의자
마키아벨리는 권위에 맞서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마키아벨리가 공직자가 되기 2년 전인 1496년 스물여덟살 때 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편지를 읽어 보면 주체적인 성격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마키아벨리 가가 피렌체 북쪽의 교회 사제 직을 놓고 부유한 파치 가와 다툼에 휘말렸을 때, 무명 청년 마키아벨리는 결정권자인 조판니 로페츠 추기경에게 편지를 썼다. “누구라도 우리 가문과 파치 가문을 공정한 잣대로 비교해 본다면, 관대함이나 고결함에서 우리가 상대보다 훨씬 월등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반드시 이겨서 우리 가족이 상대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고결하다는 것을 보여 줄 것입니다.” 그는 타고난 가문과 인맥으로 상대보다 우월하게 구는 인물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했고, 별 볼 일 없는 가문과 개인, 도시와 집단이 자신들의 부와 자유를 빼앗으려는 상대와 맞서 싸우기를 결코 피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4. 열강 사이에서 위태롭게 안전을 지켜야 했던 16세기 피렌체의 현실.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년)의 삶을 16세기 피렌체의 현실을 빼고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16세기 피렌체는 막대한 부로 도시를 지배한 메디치 가, 메디치 가를 질시한 유력 귀족 가문들, 마키아벨리처럼 인문주의(humanitas) 교육을 착실히 받은 공화주의자, 굴종과 자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평민, 신심 깊은 기독교도가 함께 살아간 도시였다. 또 토스카나 지역을 다스린 맹주이면서 자국 군대를 갖지 못해 외세와 용병에 의존한 무력한 도시이기도 했다.
피렌체에서 마키아벨리의 삶은 다사다난하면서도 화려했다. 사실 마키아벨리는 기울어져 가는 반역자 집안 청년으로 삶의 이력을 시작했다. 그가 태어나기 9년 전인 1458년 부친의 사촌 지롤라모 마키아벨리가 코시모 데 메디치의 독재에 저항하여 정부 전복을 시도했다가 감옥에서 죽음을 맞았던 것이다. 이 사건 이후 피렌체 정부가 마키아벨리 가에 막대한 세금을 물렸고, 높은 수준의 인문주의 교육을 받고 법률가 자격을 가진 부친 베르나르도 마키아벨리는 평생 법에 관계된 일을 맡지 않았고 공직에 나서지 못했다. 사건 직후 베르나르도와 결혼한 모친 바르톨로메아 데 넬리의 전 남편도 지롤라모의 반란에 함께 가담한 사람이었다. 그 결과 마키아벨리의 공직 생활은 메디치 가의 부침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5. 학자들이 손꼽는 최고의 마키아벨리 석학, 에리카 베너가 10여 년의 연구 끝에 펴낸 마키아벨리 평전.
《여우가 되어라》는 지난 5백 년간 덧칠된 오명에 가려진 마키아벨리의 참된 모습, 즉 도덕과 법치를 옹호한 인물로서 마키아벨리를 독자에게 제시한다. 이 책이 마키아벨리의 삶을 단편적으로 담은 기존 책들과 다른 점은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직접 마키아벨리의 언어를 경험하게 한다는 점이다. 마키아벨리의 유년기를 담은 유일한 기록인 부친 베르나르도 마키아벨리의 일기, 동료·친구·가족과 주고받은 편지, 잘 쓰인 드라마처럼 읽히는 피렌체 정계 인사들의 회의록, “신이 내린 문장”이라는 찬사를 받은 공식·비공식 보고서 등 방대한 1차 사료를 이용해 후대에 왜곡되지 않은 마키아벨리의 목소리를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특히 16세기 피렌체의 표현 방식을 바탕으로 마키아벨리와 주변 사람들의 글을 분석해 의도를 파악한다. 당시 유럽과 레반트 지역에서 피렌체 사람들은 “자기방어적이고 애매모하게 말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6. 삶에서 유용한 원칙을 찾으려는 독자,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에게 선사하는 감동과 교훈.
《여우가 되어라》는 30여 년간 정치사상을 공부한 저자가 10여 년간 마키아벨리에 몰두한 끝에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은 대중적인 인문 교양서이다. 또한 르네상스의 절정에서 유럽에 마키아벨리와 갈릴레이의 근대 정신을 내놓았지만, 유럽의 열강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해야 했던 작고 부유한 도시 피렌체를 총체적으로 복원한 흥미로운 역사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 스스로 강자와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아간 마키아벨리의 삶을 통해 더 나은 삶과 세상을 꿈꾸는 사람에게 충분한 감동과 교훈을 선사하는 자기계발서이다. 위험한 고전 《군주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종합 안내서가 필요한 독자,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 위인의 삶에서 유용한 원칙을 찾으려는 독자라면 지식에 더해 즐거움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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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등장인물
머리말
1장. 신의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2장. 권위에 기대지 말라
3장. 가짜 영예에 속지 말라
4장. 의사를 조심하라
5장. 거인을 두려워하지 말라
6장. 군주에 대해 말하는 방법
7장. 자유를 되찾으라
8장. 천국으로 가는 길
9장. 눈앞의 탐욕에 눈이 멀었다
10장. 방벽을 쌓고 둑을 세워라
11장. 운명은 충동적인 젊은이를 사랑한다
12장. 이기는 법
13장. 자신의 능력을 알고 희망을 통제하라
14장. 여우가 되어라
15장. 어리석은 척하라
16장. 사람을 위한 나라
17장. 결코 포기하지 말라
맺음말
후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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