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에서 저자는 전라도 정신이 대한민국 정신의 원형질인 풍류사상에서 비롯되며,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를 실천하는 길로서 분석한다. 정도전이 전라도를 풍전세류(風前細柳)라고 폄하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우리 고유의 풍류로 해석하는 적극적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전라도의 풍류는 우리 고유의 천지인 삼신사상과 미륵신앙, 메시아 신앙으로 구체화하며, 예술의 발달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또 백제시대와 조선시대가 전라도 정신의 벼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깊게 접근하고 있다. 익산의 왕궁과 미륵사지 등 유적지를 찾아 백제정신의 형성과 발현, 백제정신에 대한 도전 즉 신라와 당 나라 연합군에 의한 패전과 부흥전쟁 그리고 견훤백제에 의한 계승의 역사 속에서 전라도 정신을 살피려고 했다. 소서노로 상징되는 위대한 도전과 개척정신, 개방적인 해양문화, 도시국가연합으로서 평화연대와 저항정신, 창조적 정신이 백제정신의 정수이다. 전라도에 대한 차별은 백제의 패전 이후 비롯된 것으로 보고, 그 치유방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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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앞두고 전라도 정신의 체계화를 시도한 책이 출판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이춘구 교수는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전라도 정신을 방정원융(方正圓融)의 창조적 도전정신으로 규정하고, 이를 신바람나게 실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방정은 네모 반듯하면서도 하나로 모이는 방정회통(方正會通)으로 전라도의 선비정신, 절의정신을 가리킨다. 원융은 원만구족하면서도 걸림이 없는 자유자재의 원융무애(圓融無碍)로 전라도의 풍류사상, 대동정신을 가리킨다. 또한 끊임없이 도전하고 개척하며 결국 유용한 가치를 창조해내는 정신을 전라도 정신으로 정립하고 있다.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에서 저자는 전라도 정신이 대한민국 정신의 원형질인 풍류사상에서 비롯되며,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를 실천하는 길로서 분석한다. 정도전이 전라도를 풍전세류(風前細柳)라고 폄하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우리 고유의 풍류로 해석하는 적극적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전라도의 풍류는 우리 고유의 천지인 삼신사상과 미륵신앙, 메시아 신앙으로 구체화하며, 예술의 발달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또 백제시대와 조선시대가 전라도 정신의 벼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깊게 접근하고 있다. 익산의 왕궁과 미륵사지 등 유적지를 찾아 백제정신의 형성과 발현, 백제정신에 대한 도전 즉 신라와 당 나라 연합군에 의한 패전과 부흥전쟁 그리고 견훤백제에 의한 계승의 역사 속에서 전라도 정신을 살피려고 했다. 소서노로 상징되는 위대한 도전과 개척정신, 개방적인 해양문화, 도시국가연합으로서 평화연대와 저항정신, 창조적 정신이 백제정신의 정수이다. 전라도에 대한 차별은 백제의 패전 이후 비롯된 것으로 보고, 그 치유방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경기전과 전라감영 등 조선의 역사유적 현장에서 조선시대에 형성된 전라도 정신을 분석한다. 조선 창업 전의 역사적 순간 즉 전주 오목대에서 이성계와 정몽주의 갈등구도가 전라도 정신의 축이라고 본다. 태조를 통한 새로운 창업의 정신과 포은을 통한 저항과 절의 정신이 그것이다. 전라도는 조선의 근본이 되는 땅으로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온 몸을 던져 나라를 구하고자 했다. 또 동학혁명을 통해 대동세상을 구현하고자 한다.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은 역사를 이어오고 전라도 정신을 낳게 한 지정학적 조건들에 대해서도 천착한다. 오늘날 전라도 정신을 잉태한 전라도의 산과 강, 호수, 들의 기를 살펴본다. 인걸은 지령이라는 말에 걸맞게 전라도의 빼어난 산천의 사계가 오늘날 전라도를 풍요롭게 하고 품격이 높은 문화를 형성한 것으로 해석한다. 지리산의 노고 할머니를 필두로 부안 수성당의 계양할미 등에 이르기까지 전라도는 신령스러운 기운으로 전라도 인을 일으켜 세운다. 청년들이 새만금에서 전라도의 무한한 창조의 꿈을 펼쳐나가기를 촉구한다. 논리의 전개도 공간과 더불어 계절의 변화까지 3차원으로 풀어가면서 4차원의 영적 세계까지 아우르려고 한다.
현대로 들어서서 견훤백제 왕궁 터에서 안빈낙도하는 민초들의 삶을 통해 전라도 정신의 내면을 살피려고 한다. 저자는 기자로서, 학자로서 그리고 역사문화운동가로서 시각을 갖고 전라도 인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한다. 우리는 생로병사와 회자정리의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하는가? 전라도 인 스스로 그 화두를 깨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접근하려고 한다. 견훤백제 왕궁 터를 모티브로 잡은 것은 이 지역이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 견훤백제의 정신을 선양하고자 하는데 있다. 전라도, 전주가 견훤백제의 왕도라고 하면서 그 왕도의 중심인 유적지를 훼손하려는 것은 우리 자신을 부정하고, 그 근본을 철저히 훼손하려는 것과 다름이 없다. 견훤백제 왕궁 터에서 펼쳐지는 일상을 사례로 들어 전라도 정신의 바탕을 천착하려고 한다.
결국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은 생놀이와 믿음 등을 통해 대동 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전라도 정신을 그리려고 한다. 전라도 인은 풍전세류처럼 모든 사람과 어우렁더우렁 춤을 추며 더불어 사는 생놀이를 잘한다. 판소리를 비롯해 시조창과 서예 등 문화예술의 현장에서 구현되는 정신을 찾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종교간 대화를 통해 모든 사람이 절대적으로 평등한 대동세상을 이룩하고자 한다.
본 저술은 전북대학교(이남호 총장)가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먼저 조명하고자 하는 의도로 집필됐다. 평생 전라도 인으로서 무엇인가 응어리진 가슴을 부여안고 사는 우리의 정신을 파헤쳐보고자 한 것이다. 그 결과 우리 전라도 인은 쉽게 폄하할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그렇다고 전라도 인이 다른 지역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그런 생각은 아니다. 저자는 “이 글이 온전한 대한민국, 하나의 대한민국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모두 신바람 나게 춤을 추며, 열심히 일하며,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건설해나가기를 바란다.”고 작은 소망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KBS기자로서 일할 때 전라북도 내 역사유적 현장을 찾아다녔다. 대체로 현장에서 보는 역사는 책에서 보는 역사와 상당히 다르게 다가왔다. 현장을 지키며 살아가는 민초들의 입장에서 접근하니 전라도 역사의 실체가 드러나고 정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한시기행』 발표와 인문학 특강 등을 통해 전라도 정신을 공유하려고 했다. 한시를 쓴 것은 논리의 기승전결(起承轉結)뿐 아니라 정서의 기승전결도 염두에 둔 것으로서 그 표현과 내용은 상식선에 머물고자 했다고 한다.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은 저자의 저널리즘적 시각과 아카데미즘적 시각이 교차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 도전하고 창조해나가는 전라도 인의 치열한 삶과 그 속에서 구현되는 전라도 정신을 담아내려고 한다. 때로는 서사적으로 도도한 역사의 강물의 흐름을 따라잡으려 한다. 또 때로는 서정적으로 짙게 밀려오는 전라도 인의 한(恨)의 물결을 그리려고 한다.
2018년 10월 18일 전주에서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광주시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식이 전라도의 수도, 전주에서 열리는 것은 전라도 정신과 문화의 중심지로서 전주의 역사성을 살리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제주도가 제외된 점이다. 대전라도(大全羅道) 정신을 발휘해서 제주도와 함께 기념식을 열기를 저자는 촉구하고 있다.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이 제시하는 정책적 함의는 깊고 다양해서 독자들이 상상력을 펴는 데 길라잡이로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첫째 전라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오류를 시정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전라도 차별의식은 멀리 백제의 쇠퇴에서 비롯되며 백제 유민에 대한 신라의 감정적 대우에서 골이 깊어진다. 이는 고려의 훈요십조, 정도전의 풍전세류론, 이중환의 택리지, 정여립의 기축옥사(己丑獄事), 동학혁명 등으로 이어져 전라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비이성적이며 근거도 미약하다는 반증을 제시하며, 국민 대통합의 길을 보여주려고 한다.
둘째 지역차별정책으로 인한 전라도의 낙후에 대한 반성과 공정한 세상을 구현하는 길을 제시한다. 민주공화국 출범 이후 60년 가까이 군사독재를 비롯한 역대 정권이 전라도 특히 전라북도를 차별한 실태를 분석하고 그 치유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전라북도의 제 몫 찾기와 국가계획 상 전라북도 독자권역의 설정으로 표출된다. ‘전라북도의 잃어버린 몫 찾기’는 공정한 세상, ‘전북 자존의 시대’로 가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셋째 헌법 개정 시 동학혁명 정신을 5. 18광주민주화투쟁과 함께 전문에 실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 대한민국 민주화는 동학혁명에서 비롯된 것이며, 동학혁명이 있어서 3.1독립운동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는 항일독립투쟁과 4.19의거, 5. 18광주민주화투쟁, 6.10민주항쟁, 6.29선언 등으로 이어진다. 이와 아울러 전라북도가 심각하게 낙후된 실태를 반성하고, 낙후지역을 특별하게 지원해서, 전 지역이 고르게 향상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헌법의 관련 조항을 개정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넷째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의 성공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제시하려고 한다. 전편에 걸쳐서 살펴본 역사유적지를 새만금잼버리와 연계하면 훌륭한 보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익산 왕궁, 미륵사지, 김제 벽성, 부안 주류성, 정읍 고부성, 고창 고인돌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 문화체험으로 사물놀이와 농악, 판소리와 시조창, 서예와 무용, 백제 무사놀이와 조선 선비문화 체험 등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역사문화자원과 생태자원 등을 활용한 영화와 드라마, 게임, 캐릭터 등으로 우리의 문화산업을 크게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고대 해상왕국의 수도로서 전라도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 기록 상 익산의 왕궁은 무왕 때 천도한 것이 정설이다. 또 백제부흥전쟁기에 부안의 주류산성은 백제의 왕궁으로서 백제 영역을 대부분 통치한 바 있다. 김제 벽성(성산공원)도 백제부흥전쟁 말기 석 달 가까이 임시 왕궁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우리는 이 같이 훌륭한 역사적 자산을 발굴하고 선양하며 계승하는 문화사업을 벌여나가야 한다. ‘백제왕도 순례길’을 정해서 미륵사지에서 왕궁, 벽성, 주류산성으로 탐방하게 하는 것도 방편일 것이다.
여섯째 백제부흥전쟁의 전적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개발하기를 제안한다. 백제부흥전쟁은 660년 7월 의자왕의 항복 이후 663년 9월 주류산성 함락까지 기간에 펼쳐진다. 이 전쟁은 부안의 주류산성과 김제 벽성, 정읍 고부성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백강(동진강) 전투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저자는 부흥전적지를 확인하고, 전쟁기념사업을 벌일 것을 바란다. 구체적으로 계화도 등 새만금 일대에 전쟁기념공원을 조성하고 랜드마크와 기념관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부흥전쟁이 끝난 양력 10월 13일을 ‘평화절’로 지정해 한국과 일본, 중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를 벌일 것도 설명하고 있다.
일곱째 후백제 왕도로서 위용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왕궁의 위치로 비정되고 있는 전주 인봉리와 기자촌 일대에 후백제 왕성을 복원하는 방안을 자세히 제시한다. 견훤대왕이 집무하던 정전을 비롯해 여러 전각 그리고 사대문 등을 복원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와 함께 후백제 왕국을 조화롭게 복원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례 제정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제2의 한옥마을도 조성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여덟째 국가의 근본지지(根本之地)로서 조선조 문화를 선양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전라도는 국가의 근본이 되는 땅으로서 조선의 성립과 유지, 존속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 태조는 전주를 터전으로 창업의 기틀을 다졌다. 수많은 전라도 민초와 선비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 그래서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라고 했다. 또한 안의와 손홍록 선생의 헌신으로 조선왕조실록을 보존할 수 있었다. 이 또한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사(是無國史)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선양하기 위해 작게는 경기전 하마비에 ‘국가근본지지(國家根本之地)’ 표석을 세우기를 바란다. 또 태조의 창업정신과 포은의 절의정신을 함께 조망할 수 있도록 거시적인 조선조 문화선양 사업을 추진하기를 바란다.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에서 저자는 또 동학혁명의 재조명과 혁명기념일 제정, 일재 이항, 수졸재 류화, 해학 이기, 강암 송성용 등 전라도 선비의 맥을 현대적으로 계승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특별히 전라도 산하와 문화예술 모든 자원이 전라도 정신을 살찌우게 했다는 통찰력을 가지고 전라도를 다시 한번 도약시킬 수 있는 방안들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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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제1장 전라도 정신의 원형질
제2장 오늘에 살아나는 백제정신
제3장 전라도는 조선의 근본지지
제4장 인걸지령의 전라도 사계
제5장 견훤백제 왕궁 터에서 안빈낙도
제6장 전라도의 생놀이, 대동정신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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