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픈 정치사를 위한 진혼곡『대통령의 소풍』. 비정한 정치판에서 탄핵으로 길을 잃고 청와대 관저에 갇혀 삶을 자책하는 대통령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에 올린 작품을 전면 재수정해 완성한 작품으로 그들의 포부와 좌절, 인간적인 회한을 노래하고 있다. 한순간 정치권력의 소멸로 인한 충격과 무력감 그리고 권력무상까지…. 정치인들로 인해 사역 당하는 헌재 재판관들의 고뇌도 들여다봄으로써 헌재의 탄생과 속성, 그들의 한계까지 한 꺼풀 벗겼다.
노무현 대통령을 모델로 하여 허구적으로 구성한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한 인간의 고뇌와 소회를 잔잔하게 잘 그리고 있다. 과연 그는 탄핵을 당하고 자살로서 삶을 마감해야만 했는가 하는 아쉬움이 여전하다. 대통령들에 관한 탄핵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지금의 정치현실을 보면서 인간 노무현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우리 현실에 대한 가정을 들이대며 역사 비틀기와 작가적 상상력으로 귀중한 교훈을 얻게 한 김용원 작가의 첫 번째 정치소설이다. 이 소설은 아픈 우리 정치사를 위한 진혼곡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도서줄거리
‘대한민국 대통령, 강철중은 다시 살아올 수 있을까?’
고졸출신이지만 극적으로 대통령이 되어 서민들에게 희망이었던 강철중 대통령. 주인공인 그는 다수당인 야당에 의해 탄핵소추되어 청와대 인수문 안에 갇혀 따뜻한 봄이 찾아오기를 노래했다.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길목에는 폭설이 내렸고, 헌법재판소는 그의 탄핵을 받아들였다.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이에 분노한 민심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전국 방방곡곡까지 퍼져 나간다.
이에 대해 질서를 회복한다는 빌미로 비상계엄령을 발동한 군부는 탱크를 몰고 유유히 광화문 거리를 활보하게 되는데….
봄꽃이 피고 진눈깨비가 날리는 3월 저편 너머에 이 나라의 생존이 걸려 있다. 우리는 정말 온전할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작가로서 나라의 운명 앞에 침묵할 수 없었다
세계 최고의 지도자들을 만나 중차대한 현안을 논하다가 한순간 국회의 탄핵소추로 대통령직으로부터 배제된 최고통치권력자. 영혼을 바쳐 헌신한다고 했던 일을 하지 못한 채 청와대 관저 뜰에 유폐되어 헌재의 판결에 자신과 나라의 운명이 맡겨졌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국가 최고의 원수가 탄핵소추되어 정치적인 방학을 맞아 청와대 인수문에서 하릴없이 거닐며, 소풍 아닌 소풍을 보내야만 하는 인간적인 고뇌와 소회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그려본 것. 정치사법기관으로서 법과 정치의 절묘한 비율을 저울질하며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헌재 재판관들에 관한 연민도 살펴본다.
실제로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은 기각되었지만, 소설에서는 탄핵되는 것으로 묘사했다. 탄핵에 부당함을 느낀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무법천지가 되었고, 군부는 질서회복을 빌미로 총과 칼을 들고 무력으로 정치세력의 전면에 나선다. 모든 경우의 수와 가능성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한 이 소설에서는 역사가 거꾸로 퇴보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다.
현실에서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인간 세상이기에 가능하다. 상상 못할 사건이 현실의 판을 뒤집은 사례는 역사적으로 수도 없이 많다. 우리는 소설보다 더 진하고 기가 막힌 역사를 써갈 수도 있다. 반드시 역사를 기억해야 하며, 정치판이 파행으로 치닫지 않도록 애쓰고 감시해야 한다. 부끄러운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을 향한 강한 질책과 경고를 보내며, 이 혼돈의 시기에 파격적 상상을 동원해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정치권과 국민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때, 작가로서 이들의 고뇌와 나라의 운명 앞에 침묵할 수가 없었어요. 이 바보공화국의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며 누구를 편들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어요.”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생(生)과 사(死)
1 모난 돌의 맹세
2 격랑의 예고
3 판도라의 상자
4 별종들
5 샅바싸움
6 검정
7 돌풍
8 삼고초려
9 빛과 그림자
10 먹구름
11 흔들리는 성
12 음모
13 죽음의 춤
14 치킨게임
15 점입가경
16 운명의 날
17 기구한 운명
18 자책의 시간들
19 구원군
20 희망을 향하여
21 표류하는 시간들
22 불통의 운명
23 안갯속의 그림자
에필로그 나는 왜 이 소설을 써야 했나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