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날 갑자기 ‘간질성 폐렴’이라는 진행성 난치병으로 여생이 2년 반밖에 남지 않았음을 선고받은 저자가 죽음을 새롭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해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고도 담담하게 기록했다. 자신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느낀 충격과 공포부터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 그 과정에서 죽음을 깊이 생각하며 깨달은 것들,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인들과 사회가 죽음에 대해 가져야 할 올바른 인식과 자세,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임종 준비 방법까지 죽음에 관해 폭넓게 이야기한다.
주목할 것은 죽음을 바라보는 저자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시선이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하게 완성시키는 종착점이기에, 조금 일찍 세상을 떠나더라도 그리 슬퍼하거나 억울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이 생겨 삶을 보다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으니 행운이자 축복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고 나면 절망과 두려움뿐인 죽음, 언급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금기시되는 죽음에 대한 인식부터 확 바뀔 것이다. 죽음은 기피 대상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삶의 일부분임을 알게 될 것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투명하고 진지하게 직시하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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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
“이 책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매뉴얼이다. 언젠가 반드시 죽을 우리 모두의 필독서!”
“요즘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문득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마음이 편안해지는 현대판 성서 같은 책이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게 무턱대고 힘내라는 이야기만 건넸던 나를 돌아보게 됐다.”
“조용히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죽음으로 가는 길을 이처럼 큰소리로 이야기하며 가도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렇게 밝게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하다니! 이미 떠난 사람들도 생전에 읽었으면 좋았을걸.”
“죽는 법을 생각하는 것은 사는 법을 생각하는 것!”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써내려간 ‘죽기 전에 정리하는 마음의 참고서’
이 책은 저자의 쇼킹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갑자기 ‘간질성 폐렴’이라는 진행성 난치병을 진단받고 빠르면 2년 반 만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극도의 충격과 혼란 속에서 필사적으로 펜을 들었다. 절규하고 싶은 심정과 요동치는 마음을 억눌러 잠재우기 위해,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손끝에 신경을 집중하면서 믿기 힘든 현실을 잊기 위해, 그래서 정신적 균형을 되찾고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시 펜을 들었던 절박함은 이 책 시작에서부터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죽음의 공포와 맞서 극복한 뒤 마침내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남은 삶을 정리해나가는 과정이 시간의 흐름처럼 차분하고 담담하게 이어진다.
제1장에서는 짧은 여생을 선고받은 직후부터 죽음을 각오하기까지 열하루 동안의 감정 변화와 행동 궤적을 일기처럼 기록했다. 그야말로 죽음의 공포를 떨치고 각오를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한 질풍노도의 나날이다. 친구를 만나 술잔을 주고받으며 찢어질 듯한 마음을 쏟아냈다가, 지금껏 해둔 일들을 찬찬히 되짚으며 자신의 인생을 재평가했다가, 그러면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했다가, 다시 버둥거리며 울부짖다가, 신에게 매달려도 봤다가, 마음의 고향에서 어릴 적 추억을 곱씹으며 감상에 젖었다가, 점술가를 찾아가 운명을 점쳐보기도 했다가, 또다시 차분하게 앞으로의 일 처리를 계획하며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마침내 마음을 다잡는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저자의 감정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이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솔직해서 오히려 뭉클함이 밀려온다. 저자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감정이입이 되어 읽는 사람 또한 자신에게 찾아올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어 제2장에서는 죽음을 각오한 뒤 깨달은 사실들을 이야기하고, 제3장에서는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또 한 번 극복하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제4장에서는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실제로 꼭 필요한 준비 과정들을 하나씩 언급한다.
“죽음을 직시하면 살아갈 시간이 투명하게 보인다”
인생에서 죽음이 갖는 진짜 의의를 깨닫고 남은 삶을 마무리해나간 시간의 기록
시한부 삶을 처음 선고받았을 때 저자는 보통 사람들이 그러하듯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공포의 망망대해에 홀로 버려진 사람처럼 절망과 불안과 혼란을 동시에 경험했다. 그때 절실한 건 ‘죽음의 공포를 없애는 요령’이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스스로 찾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죽음을 새롭게 인식하며 받아들이게 됐다. 그건 바로, 죽음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생애의 완성이라는 것. 비로소 죽음의 공포가 희미해지면서 남은 삶이 선명하게 보였다.
현실은 절망스럽고 체력은 점점 약해져가지만, 저자는 결코 삶을 포기하거나 무기력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 깊이 생각했다. “포기하고 능청스러워져야 진정한 강인함이 나온다.”라는 말은 그런 고민 끝에 얻은 깨달음이다. 그에게 ‘포기’라는 단어는 의미가 좀 다르다. “포기해야 열리는 길도 있다”고 믿고, “죽는 그날까지 포기할 건 포기하면서 즐겁고 밝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포기해야 할 것은 삶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 없는 꿈인 것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중요한 방식이자 진리다.
이런 깨달음들을 얻기까지, 저자는 혼자서 무수히 애썼다. 그 노력의 증거가 바로 이 책이고, 여기서 이 책의 특징 하나가 더 드러난다. 메모 형식의 글과 인용문이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음속 혼란을 글로 쓰며 잠재울 때부터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공부해나갔다. 그렇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죽음을 준비하며 알게 된 것들을 이 책에 요약하듯 기록했다. 인용문이 많다는 건 저자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그만큼 치열하게 노력하고 준비했다는 증거다. 힘닿는 데까지 자료를 찾아보며 열심히 그리고 조용히 고군분투했다는 증거다. 직접 찾아낸 책 속 문장 하나, 역사 속 유명 인물들이 남긴 말, 비슷한 상황에 처한 TV 등장인물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저자에게는 모두 한 줄기 빛과 같았을 것이다. 그랬기에 허투루 듣지 않고, 그것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소화해, 죽음 앞둔 마음을 더욱 굳건하게 하는 토양으로 삼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결코 난치병 환자의 넋두리도, 시한부 투병기도 아니다!
두려움과 공포뿐이던 죽음을 살아갈 힘으로 바꿔나간 절실함의 결과물
‘죽음’에 관한 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처럼 죽음 앞둔 당사자가 눈물기 쫙 빼고 속마음을 담담하게 기록한 책은 드물다. 그 덕분에 ‘죽음’이라는 주제와 저자의 이야기가 더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무엇보다 이 책은 시종일관 ‘죽음’을 이야기함에도 불구하고 세 가지가 없다. ‘슬픔’, ‘눈물’, ‘후회’다. 그런 부정적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도리어 ‘희망’, ‘강인함’, ‘적극성’ 같은 긍정의 기운이 곳곳에서 배어나온다. 그러니까 이 책은 결코 죽음을 앞둔 난치병 환자의 넋두리도, 시한부 투병기도 아니다. 저자는 죽음을 선고받은 당시 감정적으로 몹시 방황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죽음을 각오한 순간부터는 오직 삶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하는 데만 집중한다. 그 과정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절실해서 ‘슬픔’이나 ‘눈물’ 따위가 끼어들 틈이 없다. 남은 삶의 하루하루, 1분 1초가 누구보다 소중하기에 한 발씩 천천히 앞으로 내딛을 뿐, 뒤돌아보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을 리셋하고 죽음을 준비해나가기만도 바쁘다. ‘후회’는 당연히 사치다. 마침내 저자는 그토록 원하던 ‘죽음으로 가는 여정의 이정표’를 스스로 찾아냈고, 우리는 ‘죽음을 대하는 참고서’를 갖게 됐다. 이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펼쳐봐야 할 결과물이다. 삶은 유한하고,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므로. 예외는 없으므로.
“내 경우는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가!
죽음을 만족스럽게 준비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삶의 남은 시간을 선고받고
죽음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었던 건
대단한 행운이었다.”
고바야시 구니오
“죽음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축복 중
최고의 축복이다.”
소크라테스
[책 속으로 추가]
사실 “나 곧 죽어.”라고 밝혀서 얻는 건 아무것도 없다. 더구나 나는 규모가 작기는 해도 사업을 하고 있으니 ‘죽는다’는 이야기가 퍼지면 좋을 리 없다. 병이 옮는다는 식으로 소문이 나서 가게를 찾는 고객의 발길이 뜸해질 수도 있다. 반드시 말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 역시 산소봄베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면 말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생은 단 한 번, 죽음 또한 단 한 번이다. 단 한 번인 내 죽음에 대해 말할 기회를 생각한 대로 살리고 싶었다.
_152쪽, 제4장 이 세상을 떠나기 위한 마지막 준비 ‘말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말해야 한다!’
“많은 일의 시작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어떻게 끝낼 것인가는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 역시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인생에서 죽음이라는 끝을 받아들일 만한 이유는 스스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종착점’이 지니는 의의를 밝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제 마지막 테마는 ‘죽음을 적극적으로 밝게 맞이하는 것’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꺼리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궁리하고 계획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기운 내어 살고 싶습니다.”
_153쪽, 제4장 이 세상을 떠나기 위한 마지막 준비 ‘말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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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프롤로그 | 죽음을 직시하면 남은 삶이 투명하게 보인다
제1장
삶의 끝과 마주한 질풍노도의 열하루
태어남도 죽음도 거스를 수 없다
1일째 찢어질 듯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다
2일째 지금껏 해둔 일들을 생각하다
3일째 죽음에 대해 공부하다
4일째 참지 않고 버둥거리며 울부짖기로 하다
5일째 죽음이라는 숙명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다
6일째 신에게 매달리고 신 앞에서 빌다
7일째 마음의 고향에서 죽음의 각오를 다지다
8일째 점술가에게 운명을 묻다
9일째 내 계획과 일을 이어갈 사람을 찾다
10일째 낯선 곳에서 구원을 청하다
11일째 라이프코치를 만나다
나도 모르는 내 안의 힘으로 죽음의 공포를 떨쳐내다
제2장
죽음을 각오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마음을 위로하는 말에는 기특한 힘이 있다
물건에 대한 집착은 끊고 버리고 벗어난다
인생 최후의 시간은 뺄셈으로 생각한다
죽음의 긍정적 모순을 깨닫다
수명보다 인생의 질에 가치를 둔다
마냥 좋은 일도, 마냥 나쁜 일도 없다
돈과 욕망은 갈등의 불씨에 불과하다
원하는 날 떠날 수도 있다
장수를 무조건 예찬하지 않는다
제3장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죽음이라는 경험은 어떤 것일까
준비할 수 있다면 조금 이른 죽음도 괜찮다
죽음은 고통스럽지 않다고 스스로를 타이른다
죽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죽음 앞둔 사람을 더 아프게 한다
죽음은 인생의 소중한 결승점이다
당사자조차 죽음을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
눈을 감는 그 순간은 평온할 것이다
제4장
이 세상을 떠나기 위한 마지막 준비
여행에서 인연의 끝맺음을 생각한다
최후의 감동을 오감으로 맛본다
말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말해야 한다!
포기하고 능청스러워져야 진정 밝고 강인해진다
임종에 대한 뜻을 남긴다
위인들의 삶에서 살아갈 날의 힌트를 얻다
무언가에 의지하는 마음으로 종교를 가지다
장례식 준비는 나답게, 좀 더 정성껏
영정 사진은 인생 최고의 사진으로
마지막 입원은 1인실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은 무료하지 않게
인생의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헤맬 일 없는 외길이다
노화와 죽음이야말로 진화의 완성이다
에필로그 | 죽음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덧붙이는 말 | 목숨이 다할 때까지 긍정적으로 밝게!
옮긴이의 말 | 누구에게나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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