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사리 장편소설 『대통령도 자살하는데, 뭐』. 이 책에는 현대판 바보와 멍청이와 천치들이 등장한다. 좁쌀 학수가 그렇고 태평양새우인 순팔이가 그렇고 탕탕도사가 그렇고 꿈속에서만 미스코리아인 말숙이가 그렇고…. 특히 주인공 학수와 말숙이와 태평양새우가 더 그렇다. 이들은 대학 시험에도 떨어지고 해서 자신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무능하고 못난 꼴찌 인생인 줄로 안다. 그래서 더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부닥치는 일마다 무시를 당하고 봉변을 당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 작가의 말 중에서
옛날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바보와 멍청이와 천치가 살았다. 하루는 이들 세 친구가 어깨동무를 하고 산으로 놀러갔다. 산을 한참 올라가자 커다란 고목나무가 하나 있고 그 고목나무에 사람 대가리가 하나 들어갈 만한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그리고 벌들이 붕붕거리며 그 구멍 속을 들랑거리자,
“우아! 저 구멍 속에 벌꿀이 많겠다. 내가 혼자 다 먹어야지.”
하고, 천치가 구멍에다 대가리를 쑥 집어넣었다. 그러자 구멍 속에 있던 벌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천치의 대가리를 마구 쏘아댔다. 천치는 너무 아파서 얼른 빠져나오려 했으나 퉁퉁 부어서 대가리가 구멍에서 빠지지 않았다.
그제야 밖에 있던 바보와 멍청이가 구멍 속에서 비명을 질러대는 천치의 양어깨를 잡고 힘을 합쳐 힘껏 잡아당겼다. 그러자 천치의 대가리가 구멍에서 빠지는 대신 모가지가 쑥 빠져 버렸다.
잠시 후 세 친구는 다시 아까 산에 올라갈 때와 마찬가지로 천치를 가운데로 어깨동무를 하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양쪽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가던 바보와 멍청이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천치의 모가지에서 대가리가 빠져버리고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바보가 멍청이한테 물었다.
“야, 멍청아, 아까 우리 셋이 어깨동무를 하고 산에 올라갈 때 이 새끼 대가리가 붙어 있었냐 안 붙어 있었냐?”
그러자 멍청이가 멍청이답게 대답했다. 명답이었다.
“그때도 대가리가 없었잖아. 그때 붙어 있었다면 지금 왜 대가리가 안 붙어 있겠어? 그런 쉬운 것도 모르니까 사람들이 널 바보라고 하잖아.”
≪대통령도 자살하는데, 뭐≫라는 이 책에도 현대판 바보와 멍청이와 천치들이 등장한다. 좁쌀 학수가 그렇고 태평양새우인 순팔이가 그렇고 탕탕도사가 그렇고 꿈속에서만 미스코리아인 말숙이가 그렇고…….
앙티로망 계열의, 전통적인 소설 형식이나 관습을 부정하고 도발적이고 변칙적인 소설 기법을 언제부턴가 좋아하게 되어, 그래서 특히 이번 작품에서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해학과 풍자로써 메스를 가하기 위해 문장과 문법까지도 기본적인 형식을 무시하고 전혀 새롭고 엉뚱하고 파괴적인 우우우우우우우우웃기는 문장으로 소설을 쓴 반란적인 코미디 소설인데도, 이 책을 웃으며 펴내주신 日月文學 김낭희 대표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좁쌀과 태평양새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
아인슈타인의 코털
이 세상에서 가장 궁금한 여자
엉터리 면접시험
탕탕도사를 잡아라
태평양새우의 첫사랑
옴마옴마, 나 같은 얼짱 몸짱한테 감히
말숙이와 미스코리아
두꺼비 오줌
아아, 말숙이가 염소로 둔갑을 하다니
여탕으로 잘못 들어갔다가 개망신을
500년 전의 외상값
태평양새우와 방송국 PD
말숙이가 개다리춤을 추는 이유
똥이나 먹어라
탐정이 된 학수와 말숙이
대통령도 자살하는데, 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