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지진 이후 21년 만에 찾아낸 메시지를 미래를 향한 목소리로 재탄생시키다!
현대인의 생활 터전인 대도시를 무참하게 무너뜨린 한신·아와지 대지진의 실상을 탐구해 21년 만에 그 전모를 생생하게 드러낸 리포트 『진도 7, 무엇이 생사를 갈랐나?』. 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6분. 일본 고베시 일대를 진도 7의 강진이 덮쳤다. 많은 사람들이 평온하게 잠들어 있던 한겨울 신새벽의 도시는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돌변했다. 한신·아와지 대지진이라 불리는 이 재난으로 6,43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대지진을 취재해온 기자들에게는 목에 걸린 가시처럼 쉽사리 제거되지 의문이 남았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야 했을까? 혹시 그날의 재앙이 전하는 교훈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한신·아와지 대지진이 나고 20년째를 맞던 2015년 초, 일본 대표 방송사인 NHK 특별취재팀은 대재난에서 생과 사를 가르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추적해 21주년 기념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대지진의 공포 및 그 대비책에 대한 실질적 경각심을 일깨웠다.
『진도 7, 무엇이 생사를 갈랐나?』는 취재팀의 끈질긴 노력과 피해자 및 구조 담당자들의 증언, 그 사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첨단기술과 전문가들의 연구가 더해져 완성된 책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미래 어느 때고 맞닥뜨릴 수 있는 대재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사회적·개인적인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알려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21년 만에 비로소 드러난 대지진의 실상
5,036명 사체 검안서가 살아남은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21년째에 밝혀진 5,036명의 죽음의 기록. 그것은 숨진 사람들이 남긴 ‘목숨을 지키기 위한 메시지’라고 우리는 받아들였다. (…) 목숨을 지키기 위해,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이 책이 그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서장’ 중에서
일본의 재난을 바다 건너 불구경 삼아서는 안 된다.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진은 막을 수 없지만, 일본처럼 재난에서 보고 배운다면 그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막을 수는 없지만 목숨은 지킬 수 있다. 대책도 가능하다. 그런데 왜?
‘NHK 스페셜 진도 7, 무엇이 생사를 갈랐나 ~묻혔던 데이터, 21년 만의 진실’
제 42회 방송문화기금상 장려상 수상
“20년 이상 거짓 위안을 하며 살아왔어요. 아무리 애써도 그날을 잊지 못하겠지요.” -부모를 잃은 노하라 구미코 씨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어느 어머니도 어느 부모도 겪지 않아야 해요.” -아들을 잃은 모리 히사에 씨
“지진 후의 화재만 없었다면, 언니도 구조되었을지 모르는데….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 -언니를 잃은 니시야마 히로코 씨
“구할 수 있었던 목숨을 구하지 못한 건 아닐까, 아직도 회한이 남아요.” -아즈마 요스케 전 이가북부 소방대원
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6분. 일본 고베시 일대를 진도 7의 강진이 덮쳤다. 많은 사람들이 평온하게 잠들어 있던 한겨울 신새벽의 도시는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돌변했다. 한신ㆍ아와지 대지진이라 불리는 이 재난으로 6,43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로 인해 전파 혹은 전소한 가옥은 11만 채. 사람들은 활기 넘치던 대도시가 한순간 붕괴해 어제까지 당연했던 삶, 그리고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잃는 현실을 눈앞에서 목도했다. 그날 이후 일본의 방재 대책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러나 오랜 시간 대지진을 취재해온 기자들에게는 목에 걸린 가시처럼 쉽사리 제거되지 의문이 남았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야 했을까? 혹시 그날의 재앙이 전하는 교훈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는 자료, 5,036명의 ‘사체 검안서’를 입수하다
한신·아와지 대지진이 나고 20년째를 맞던 2015년 초. 일본 대표 방송사인 NHK 특별취재팀은 대재난에서 생과 사를 가르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추적해 21주년 기념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했다. 전국 각지에 묻혀 있던 기록들을 수소문해 모으는 과정에서 소방 당국의 구조활동과 통전通電 관련 문서들을 새롭게 손에 넣었다. 피해 지역을 다시 취재하고, 뿔뿔이 흩어진 유족과 피해자들을 찾아 나섰다. 그들은 생살을 다시 헤집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다시는 그 누구도 이런 아픔을 겪지 않아야 한다”며 자신들이 보고 듣고 겪은 그날의 참상들을 하나하나 증언했다. 온몸을 내던져 구조에 나서고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구조대원들의 증언이 더해지고, 각계 전문가들이 축적한 연구 문헌을 얻어 분석하는 일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지금껏 단 한 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귀중한 문서를 얻었다. 지진 당일 숨진 5,036명의 사망 원인과 장소, 사망 시간 등이 상세하게 기록된 ‘사체 검안서’가 바로 그것이다. 검안서를 살펴보던 제작진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사인’란이었다. 지진이 발생하고 1시간 이내에 숨진 3,842명 중 무려 2,116명의 사망 원인이 ‘질식사’였다. 즉사가 아니란 의미다. 게다가 지진 발생 직후부터 꽤 시간이 흘렀을 때까지 무너진 집 아래서 “사람 소리가 들렸다”는 증언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21년 만에 드러난 대재난의 전모!
이 책 《진도 7, 무엇이 생사를 갈랐나?》는 현대인의 생활 터전인 대도시를 무참하게 무너뜨린 한신·아와지 대지진의 실상을 탐구해 21년 만에 그 전모를 생생하게 드러낸 감동 리포트이다. 취재팀의 끈질긴 노력에다 피해자 및 구조 담당자들의 증언, 그 사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첨단기술과 전문가들의 연구가 더해져 완성된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미래 어느 때고 맞닥뜨릴 수 있는 대재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사회적·개인적인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알려준다.
숱하게 떠오르는 의문들, 해답을 찾기 위해 쌓아올린 ‘정보 밀푀유’
검안서의 사인란에 ‘질식사’가 그토록 많았던 이유는 무얼까? 지진 이후 시간차를 두고 발생한 205건 ‘원인 미상 화재’의 진짜 원인은 무엇이었나? 전국에서 급파된 구조인력은 왜 제때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걸까? 숱하게 떠오르는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취재팀은 그동안 모은 자료를 데이터화하는 방대한 작업에 착수했다. 피해 지역의 지도 위에 당일 각 지역에서 관측된 지진파와 항공사진 기록, 건물 파손 및 전소 현황, 도로 및 구조 상황을 차례로 덧입혔다. 여기에 어렵게 얻은 검안서 속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망 원인과 시간, 장소 등을 꼼꼼하게 입력한 뒤 유족 및 구조대원들의 인터뷰 내용과 교차대조해 뒤틀린 정보를 바로잡는 지난한 과정을 반복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올린 정보 밀푀유를 21년 사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테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자료시각화)’ 기술에 의지해 시간과 공간 등 특정 기준에 따라 재구성하자 지금껏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던 그날의 진실들이 선명한 영상으로 눈앞에 펼쳐졌다. 대형 모니터 앞에 서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취재진과 전문가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 가지 시간대’로 나뉜 생과 사의 갈림길
이제 제작진은 ‘세 가지 시간대’로 나눠 상황을 다시 분석했다. 먼저 지진 발생 1시간 이내. 가장 많은 3,842명의 희생자가 이 시간대에 나왔다. 가슴이나 배 위로 건물 잔해와 책장 등이 얹히는 바람에 옴짝달싹 못하게 된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도움으로 요청하다 차례차례 질식해 숨졌다. 같은 공간에서 피해를 입을지라도 쓰러진 가구가 팔다리를 덮칠 경우 골절상으로 머물지만 가슴이나 복부로 향해 횡경막과 폐를 누르면 호흡이 곤란해져 1시간 안에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 다음 시간대는 1시간 이후부터 5시간 이내. 이 시간대의 피해 상황을 가시화하자 타다닥, 소리와 함께 시간차 화재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그 화재에 휘말려 85명이 사망했다. 오랫동안 원인 미상으로 분류됐던 ‘시간차 화재’의 정체도 드디어 밝혀냈다. 생존자들의 증언과 라이프라인 재가동 상황을 더해 드러난 시간차 화제의 실체는 바로 ‘통전通電 화재’였다. 끊겼던 전기가 복구되는 순간, 전기제품에서 발화한 불꽃이 주변 옷가지 등에 옮겨 붙어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이다. 마지막 시간대인 지진 발생 5시간 이후. 피해 지역은 새로운 상황을 맞고 있었다. 당일 숨진 사람들 중 477명이 그때까지는 질식사와 화재를 피해 살아 있었다. 하지만 전국 180곳에서 긴급 출동한 구조대는 아주 사소한 문제가 야기한 교통정체로 인해 꽉 막힌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 하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살릴 수 있었던 수백 명이 숨지고 말았다.
피할 수 없는 재난, 그러나 대비하면 목숨은 지켜낼 수 있다
죽음의 원인이 시간대에 따라 달라진다면, 그에 따른 대비책도 다시 세워야 마땅하다. 한신·아와지 대지진 희생자 한 명 한 명이 전하는 메시지를 21년 만에 찾아내 미래를 향한 목소리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대지진의 공포 및 그 대비책에 대한 실질적 경각심을 일깨우며 ‘제42회 방송문화기금상 장려상’을 받았다.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한반도 역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 《진도 7, 무엇이 생사를 갈랐나?》는 지금 우리가 보고 배워 그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최적의 참고서이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서장 : 5,036명의 죽음-거기에는 구할 수 있는 목숨이 있었다 9
21년 전, 고베에서 받은 충격 | 5,036명의 사체검안서 데이터 | 최신기술로 가능해진 ‘가시화’와 ‘완전 재현’ | 밝혀진 의외의 사실 | 지진으로 인한 죽음을 ‘세 가지 시간대’로 검증하다
1장 : 목숨을 앗아가는 ‘질식사’의 진상-지진 발생 직후 21
지진의 비극을 제대로 전해온 것일까 | 지진 직후 ‘죽음’과의 대면 | 발굴, 5,036명이 남긴 삶과 죽음의 기록 | 사망 시각이 던지는 ‘구조 가능한 목숨이 있었다’는 사실 | 당시의 데이터를 찾아 일본 각지로 | 방대한 데이터를 최신기술로 해석, 열쇠는 ‘세 가지 시간대’ | 지진 직후 ‘가장 위험한 시간대’ | 60퍼센트에 공통된 의외의 사인, 질식 | ‘건물 잔해 아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수수께끼 | 가장 많은 시신을 본 의사
2장 : 어느 대학생의 죽음-반복되는 비극·진전 없는 내진화 53
왜 20대에서 ‘질식사’가 많았을까 | 젊은이의 희생이 집중된 지역 | 어느 대학생의 죽음, 고베대학 모리 와타루 씨 | 연립주택 1층을 고른 이유, 효도가 낳은 비극 | 반복되는 비극, 구마모토에서는 왜… | 목숨을 지키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
3장 : 시간차 화재의 위협-지진 발생 1시간 이후 81
시간차 화재, 그 정체를 밝히다 | 시간차 화재의 피해를 본 지역, 나가타구 | 시간차 화재에 휘말린 여성이 있었다 | 두 사람의 생사를 가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 한 장의 충격적인 사진 | 야부시타 씨의 여동생, 지금도 슬픔을 안고 있는 유족 | 쓸쓸해 보이던 언니의 뒷모습 |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만난 언니
4장 : 자료가 밝혀준 통전 화재-21년 만의 진실 109
소방 당국에 묻혀 있는 기록, 시간차 화재의 정체는 | 통전 화재의 전모를 검증하기 위해 | 통전과 화재의 인과관계를 조사, 어느 연구자와의 만남 | 최신기술로 자료를 해석, | 화재와 통전의 인과관계 처음으로 드러나 | 전기가 통한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일어났다 | 실험으로 밝혀진 통전 화재의 위험
5장 통전 화재에 대비하라 133
통전 화재는 동일본 대지진에서도 일어났다 | 복구 ‘희망’과 함께 발생하는 통전 화재의 딜레마 | 동일본 대지진의 ‘통전 화재’ 전모는 | 수도직하지진, 전문가가 지적하는 위험성과 위기감 | 최악의 경우에는 6,000명이 위험에 | ‘통전 화재’ 대책은 진전이 있을까? 전력회사의 대책은 | 통전 화재, ‘감진 차단기’로 막는다 | 보급되지 않는 ‘감진 차단기’ 그 이유는? | ‘한 건의 화재도 허용하지 않는다’, 요코하마시의 도전 | ‘화재만 없었더라면…’, 지진 이후 21년, 유족의 마음은
6장 : 교통정체에 빼앗긴 목숨-지진이 발생하고 5시간 후 165
턱없이 부족한 구조의 손길 | ‘정말 도움이 되었던 걸까…’, 회한을 풀지 못하는 지원 소방대원 | 회한을 풀지 못하는 지원 소방대원 | 항공사진으로 알아낸 의외의 교통정체 원인은 | 정체를 악화시킨 승용차 이용 | 현지에서 분투한 지역 소방관들의 여한 | ‘○’와 ‘X’ 잊을 수 없는 기억 | 모은 정보를 살리지 못하고 | 구조를 기다렸던 사람들은? | 가족 모두가 묻혀버린 오토리이 씨 | 의식이 있었던 아내의 맥박이 뛰지 않는다 |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연대 | 미에에서 달려온 아즈마 씨도 힘든 상황에…, | 동일본 대지진으로 다시 일어난 교통정체, | 살리지 못한 교훈 | 수도직하지진, 그때 도로는… | 후회하기에 앞서, | 히가시나다 소방서 하나야마 씨의 생각
7장 : 아직도 진전이 없는 근본 대책 213
내진화는 진척이 있는가 | 지진 방재의 원점 | 지진 피해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 재해는 사회의 약점을 파고든다 | 프로그램에서 할 수 없었던 것
후기 223 | 옮긴이의 말 226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