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협동하는 ‘개인’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
협동조합에서 실제로 실천하는 협동 사례들을 총망라한 연구집 《협동의 재발견》 출간
알마와 아이쿱생협이 손을 맞잡고 우리가 오랫동안 망각해온 ‘협동’의 가치를 재확인시키는 사례 연구집 《협동의 재발견》을 출간했다. 다시 발견한 협동이 무엇인지 논하기에 앞서 그 뜻부터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협동을 “서로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함”이라고 정의한다. 이 짧은 뜻풀이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단어는 부사로 쓰인 ‘서로’다. 협동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과 힘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과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충분히 홀로서기가 가능해진 것 같은 오늘날 우리의 일상에서 ‘서로의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하는 순간’을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굳이 누군가와 마음과 힘을 합치지 않아도, 값을 주고 살 수 있는 물건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를 당연한 이치이자 자연스러운 역사의 흐름이라 받아들이며, 지금 우리에게 협동이 재발견해야 할 만큼 필요한 가치인지를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노인이 되거나 몸이 약해졌을 때도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누군가의 돌봄을 통해 무사히 성인이 된 우리는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청장년기가 지나고 나면 또다시 다른 사람의 돌봄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온다.
사람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태초의 인류는 무리생활을 했고, 인류의 역사는 공동체를 만듦으로써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육만으로 이루어졌던 공동체가 모여 이웃이 되고 마을이 만들어졌으며 그렇게 국가가 탄생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공동체를 통해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해왔다. 정부의 다양한 복지 정책 역시 이런 개개인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거대한 공동체를 대표하는 정부의 지원이란 어쩔 수 없이 포괄적이고 제도적이며 행정적이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이 갖춰진 지원 모델에는 그 지원을 필요로 하는 특정적인 한 개인의 삶이 뭉뚱그려져 있다.
《협동의 재발견》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협동 사례들은 각자의 소중하고 고유한 삶을 지키는 공동체의 움직임이다. 특히 도시 중심의 생활이 확장되면서 농업 인구의 고령화와 농업의 쇠퇴를 통해 점차 쇠락해지는 농촌과 서비스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도시에서 어떤 돌봄 노동 협동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폈다. 농촌에서 이루어진 농업 분야 협동으로는 지역 농민들이 힘을 합쳐 농업 조합 법인을 세워 스스로 논밭을 일구기 힘든 노인들을 대신해 농기계 조작과 같은 굵직한 일들을 맡으며, 쌀가루를 이용한 빵 공방이나 쌀 직매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수익 창출을 하는 사례가 소개된다. 복지 분야에서는 농협 안에서 탄생한 조합원 서로 돕기 모임이나 생협 안의 조합원 모임이었다가 NPO 법인으로 독립한 그룹, 복지를 전문으로 한 생협 등을 사례로 들며 각각 어떤 성격의 조직이며 어떤 방식으로 협동을 일구어냈는지를 심도 깊게 다룬다. 이 사례들이 보여 주는 협동은 단순히 힘을 합쳐 누군가를 돕는 행위가 아닌 거대한 시장 자본과 미비한 복지 서비스로부터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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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협동하는 ‘개인’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
협동조합에서 실제로 실천하는 협동 사례들을 총망라한 연구집 《협동의 재발견》 출간
알마와 아이쿱생협이 손을 맞잡고 우리가 오랫동안 망각해온 ‘협동’의 가치를 재확인시키는 사례 연구집 《협동의 재발견》을 출간했다. 다시 발견한 협동이 무엇인지 논하기에 앞서 그 뜻부터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협동을 “서로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함”이라고 정의한다. 이 짧은 뜻풀이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단어는 부사로 쓰인 ‘서로’다. 협동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과 힘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과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충분히 홀로서기가 가능해진 것 같은 오늘날 우리의 일상에서 ‘서로의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하는 순간’을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굳이 누군가와 마음과 힘을 합치지 않아도, 값을 주고 살 수 있는 물건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를 당연한 이치이자 자연스러운 역사의 흐름이라 받아들이며, 지금 우리에게 협동이 재발견해야 할 만큼 필요한 가치인지를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노인이 되거나 몸이 약해졌을 때도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누군가의 돌봄을 통해 무사히 성인이 된 우리는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청장년기가 지나고 나면 또다시 다른 사람의 돌봄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온다.
사람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태초의 인류는 무리생활을 했고, 인류의 역사는 공동체를 만듦으로써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육만으로 이루어졌던 공동체가 모여 이웃이 되고 마을이 만들어졌으며 그렇게 국가가 탄생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공동체를 통해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해왔다. 정부의 다양한 복지 정책 역시 이런 개개인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거대한 공동체를 대표하는 정부의 지원이란 어쩔 수 없이 포괄적이고 제도적이며 행정적이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이 갖춰진 지원 모델에는 그 지원을 필요로 하는 특정적인 한 개인의 삶이 뭉뚱그려져 있다.
《협동의 재발견》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협동 사례들은 각자의 소중하고 고유한 삶을 지키는 공동체의 움직임이다. 특히 도시 중심의 생활이 확장되면서 농업 인구의 고령화와 농업의 쇠퇴를 통해 점차 쇠락해지는 농촌과 서비스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도시에서 어떤 돌봄 노동 협동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폈다. 농촌에서 이루어진 농업 분야 협동으로는 지역 농민들이 힘을 합쳐 농업 조합 법인을 세워 스스로 논밭을 일구기 힘든 노인들을 대신해 농기계 조작과 같은 굵직한 일들을 맡으며, 쌀가루를 이용한 빵 공방이나 쌀 직매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수익 창출을 하는 사례가 소개된다. 복지 분야에서는 농협 안에서 탄생한 조합원 서로 돕기 모임이나 생협 안의 조합원 모임이었다가 NPO 법인으로 독립한 그룹, 복지를 전문으로 한 생협 등을 사례로 들며 각각 어떤 성격의 조직이며 어떤 방식으로 협동을 일구어냈는지를 심도 깊게 다룬다. 이 사례들이 보여 주는 협동은 단순히 힘을 합쳐 누군가를 돕는 행위가 아닌 거대한 시장 자본과 미비한 복지 서비스로부터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무형문화문화 유산, 협동조합
언제든 새로운 협동의 씨앗을 틔울 수 있는 토양이 되다
《협동의 재발견》은 협동의 사례집인 동시에 충실하고 실질적인 자료들로 채워진 협동조합 연구서이기도 하다. 편저자인 다나카 히데키는 거대한 협동조합인 농협과 생협 안에서 협동의 움직임이 점차 사라지며, 기업화되는 협동조합과 고객화되는 조합원에 대한 우려를 비친다. 그러나 본 책에서 사례로 꼽힌 협동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조직들 또한 거대 협동조합에서 싹을 틔워 독립했거나, 지역 농협 지사 중 하나로 그 연결 고리가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다나카 히데키는 협동조합이 언제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동의 씨앗을 틔워,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게 하는 토양임을 증명한다.
유네스코는 2016년 협동조합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채택하며 협동조합이 지닌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협동조합은 사회 안에서 사회적, 생태적 이슈에 관한 실행가능한 해결책과 혁신에 공헌하는 시민 역량이므로 시민들의 가장 중요한 문화 자산이다.” 즉, 시민의 역량을 발휘하여 사회적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협동조합은 시민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인 셈이다. 개인과 개인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협동은 단발적일 수 있고, 상호간의 평등한 입장이 기울어질 수 있으며, 해결 가능한 문제 또한 사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협동조합은 지속적이고,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데다 평등한 발언권을 지니며, 공동의 이익을 목표로 한다.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것은 국가의 보호를 받는 국민으로만 남지 않고,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으로서 다른 시민과 함께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주체적인 움직임을 뜻한다.
협동조합에 대한 연구와 정리는 거대한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 문제에 관해 시민들이 어떤 움직임을 취해왔는가를 연구하는 것과 같다. 《협동의 재발견》에서는 네 개의 조직을 소개하며 농업과 복지 분야에서 각 지역 시민들이 스스로의 손으로 일구어낸 선행적 성취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는 협동조합을 어떻게 운영하며 규모를 키웠는지를 살펴볼 수 있기에, 협동조합에 몸을 담으며 직접 협동조합을 이끌거나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알마와 아이쿱생협이 함께 꾸는 꿈,
쿱드림(COOP DREAM)
쿱드림(COOP DREAM)은 알마와 아이쿱생협이 함께 손을 맞잡은 사회과학 단행본 브랜드다.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그 자체를 의미하는 꿈은 언제나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간다. 알마와 아이쿱생협은 시민 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협동조합에 대한 전문 서적들을 소개함으로써, 한 권의 책이 더 나은 미래, 보다 나은 사회를 꿈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협동의 재발견》은 그 꿈 속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초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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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서문
서장 ‘작은 협동’ 이란
1 ‘작은 협동’이란
2 왜 작은가?
3 ‘작은 협동’의 시대 : ‘작은 협동’의 역사성
4 ‘작은 협동’과 지역 만들기
제1장 ‘작은 협동’으로서의 집락 영농의 실천과 농협
: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 농업 조합 법인 팜오다 사례
1 들어가며
2 정책적으로 추진되는 집락 영농의 조직화와 법인화
3 노동 참가 방식으로 본 ‘작은 협동’으로서의 집락 영농
4 농협은 집락 영농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5 마무리
제2장 농협 서로 돕기 협동의 발전과 복지 사업의 구조
: 나가노현 JA아즈미 사례
1 들어가며
2 농협의 서로 돕기 활동 추이와 고령자 복지 사업
3 JA아즈미 서로 돕기 활동의 발전과 복지 사업 구조 형성
4 JA아즈미 고령자 복지 사업의 내용과 관련 구조
5 복지 협동의 발전과 농협의 전망
제3장 ‘오타가이사마’ 활동과 지역 만들기
1 들어가며
2 ‘오타가이사마’란?
3 ‘오타가이사마’의 조직 특징
4 ‘오타가이사마’의 탄생 배경
5 ‘오타가이사마’ 활동이 만들어낸 것
6 ‘오타가이사마’는 생협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7 ‘오타가이사마’가 지역에 가져다준 것
제4장 워커즈콜렉티브가 만드는 복지전문생협
: 복지클럽생협이란
1 들어가며
2 복지클럽생협 설립
3 복지클럽생협 조직과 특징
4 복지클럽생협의 사업 전개와 조합원 변화
5 마무리
제 5장 농협에서 ‘작은 협동’의 발전과 농협의 전망
1 들어가며
2 농협의 조합원 조직
3 농협의 기초 조직과 새로운 재편 단계 : 집락 조직과 지점 협동 활동
4 생산 위원회의 재편 방향과 농산물 직매장
5 마무리
종장 농협과 생협을 지역의 협동 센터로
1 ‘작은 협동’과 ‘큰 협동조합’의 관계에 주목하여
2 ‘작은 협동’의 조직 형태 및 ‘큰 협동조합’과의 관련 구조
3 지역 협동의 센터로서 농협과 생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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