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발로, 땀으로 되살려낸
남도 임진의병의 발자취를 함께 걷다
‘의병’ 하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및 구한말,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떠올리게 되지만, 그분들 가운데 이름이 생각나는 것은 역사책에 나오는 유명한 몇몇 의병장 정도다. 의병을 이끌고, 의병을 돕고, 의병에 참여한 많은 분의 자취는 우리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궁금해하지도 않고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배우지 않아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아서 모르는, 이름 없이 죽어간 많은 의병을 우리는 그냥 ‘모른다’고만 해 왔다. 후손 가운데 연고지에 사당이나 당우(堂宇)와 비석을 세워 그분들의 행적을 기리기도 하지만, 세인들의 관심 밖에서 묻히고 잊힌 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곳도 많다.
역사교사로 오랫동안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저자 김남철 선생은 이런 현실을 개탄하고 안타까워하며, 무관심과 외면 속에 방치되고 잊혀진 의병들, 그 가운데서도 남도의병들의 자취와 행적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오랜 세월 동안 현장을 답사하고, 후손들을 만나서 묻고, 문헌 자료들을 찾아보며 힘든 여정을 거듭했다.
그의 발걸음이 닿은 많은 곳에서 먼지 쌓인 자료와 방치된 유적들이 잊혀진 의병들의 행적과 자취들을 드러냈다. 저자는 반갑고 고마운 마음 못지않게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늘 컸다. 그분들의 삶과 행적을 어떻게든 알리고 후세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이어진 노력의 결과가 이 책으로 엮어졌다. 의병과 의병을 낳은 집안의 정신과 행적을 기리며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되살리려는 저자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남도의병의 정신을 통해 우리의 책무와 역할을 되새기다
이 책에서는 49꼭지의 글을 통해 60여 명이 넘는 남도 의병들을 지역에 따라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나주/ 화순, 보성, 장흥/ 순천, 광양, 구례/ 여수, 고흥/ 영암, 강진, 해남/ 함평, 영광, 장성/ 담양, 광주로, 지역마다 4~10꼭지의 글을 통해 해당 지역 의병(주로 의병장)들의 삶과 활약상을 일목요연하게 담아냈다.(*이 책에서 저자는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각각 ‘임진전쟁’, ‘정유전쟁’이라는 용어로 표기했다. 그 까닭은 본문에 밝혀 두었다.)
산골 유배지에서 의병에 참여한 이, 부부가, 부자(父子)가, 가족이 모두 의병에 나선 이, 시묘살이를 마친 후 진주성으로 달려간 형제, 대를 이은 의병 명문가 의병장, 부랑자들을 모아 의병으로 탈바꿈시킨 이, 막대한 재산을 의병 결집에 제공한 의병장, 의병을 일으켜 학행일치를 펼친 이, 안타깝게 공을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 … 한 분 한 분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대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선 많은 분의 숨결과 마음마저 생생하게 다가오는 듯하다.
조총을 개발하여 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장군, 화차를 개발한 국방과학의 선구자, 전쟁포로에서 일본 주자학의 아버지가 된 선비 등 익히 알려진 분들이 이야기도 소개된다. 국난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의병장과 가문 사람들의 정신도 새겨두어야 할 점이다.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 남도의병의 정신, 멀리 임진의병에서 한말의병 그리고 독립항일운동과 현대의 민주운동에 이르기까지. 이름을 날린 많은 의병장보다 이름 없이 의병 활동에 적극 참여한 의병장들을 알리고 기리는 일은 후세들의 책무이자 역할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추천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의병, 영원한 역사교육의 파수꾼 _최광표(영암교육지원청 교육장)
남도 곳곳에서 만난 이름 없는 의병장의 진혼곡 _신봉수(광주예술고등학교 역사교사)
발걸음과 땀방울로 되살려낸 항전의 자취 _박해현(초당대 초빙교수)
책을 내면서 /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의병들을 기억하자
1부 나주
01 임진전쟁 최초의 창의사 김천일
02 유구하게 빛나는 충·효·열의 정신 양산숙
03 전투와 기록으로 승리한 최희량
04 형제들과 함께 충절을 다한 나덕명
05 충의정신을 실천한 유학의 대가 홍천경
06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임환
07 나주 임진의병의 시작 이광익
08 영산강에서 일본군을 저지하다 순절한 최욱
09 영산강 해상의병으로 활약한 김충수 부부
10 적진에서 피눈물로 기록을 남긴 노인
2부 화순, 보성, 장흥
11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의 남편 최경회
12 금산전투와 진주성 전투에 참가한 문홍헌
13 진주성을 지키기 위해 달려간 화순 출신 의병장들
14 대를 이은 의병 명문가 의병장 박광전
15 전투와 군사행정을 분리하여 승리한 임계영
16 나라를 지키기 위해 충절을 다한 어모장군 전방삭
17 전라 동부지역에서 연전연승한 모의장군 최대성
18 군량 보급을 담당한 일문창의 문위세
3부 순천, 광양, 구례
19 은둔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순절한 장윤
20 웅천바다와 진주성을 지킨 허일과 6부자
21 조선 조총을 개발하여 해전 승리에 기여한 정사준
22 적정을 살펴 해전 승리에 기여한 성윤문
23 전라좌의병 광양의 형제 의병장 강희보와 강희열
24 구례 석주관에서 맹렬히 싸운 구례의병 칠의사
4부 여수, 고흥
25 이순신을 도와 해전 승리에 기여한 정철 형제들
26 해상의병으로 활약한 흥국사 의승수군
27 고흥반도에 서린 흥양의병의 넋 송대립 형제
28 임진전쟁에 들불처럼 참여한 흥양(고흥) 의병장들
5부 영암, 강진, 해남
29 소나무의 절개를 닮은 전몽성
30 나라를 구하라, 지역을 지켜라! 영암의 임진의병들
31 고향을 지키고 나라를 세운 향보의병장 염걸
32 충효를 위해 다리를 바친 황대중
33 명량대첩을 승리를 이끈 여성 의병 ‘어란’
34 한 고을 한 가문의 일곱 충신 해남 윤씨 의병장들
35 임진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최강
6부 함평, 영광, 장성
36 『화차도설』을 쓴 국방과학의 선구자 변이중
37 호랑이 정신의 기치로 정예의병 양성한 심우신
38 남문 창의를 주도한 김경수
39 불타버린 함평향교를 재건한 노경덕
40 더불어 함께 향토방위로 영광을 지킨 이응종
41 포로문학의 백미 『간양록』을 남긴 강항
7부 담양, 광주
42 두 아들과 의병을 일으켜 충성과 의리를 다한 고경명
43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병 참가를 호소했던 유팽로
44 익호장과 충용장을 하사받은 의병장 김덕령
45 ‘백성을 구하라’, 복수 의리 주장한 송제민
46 막대한 재산을 의병 결집에 제공한 양대박
47 호남의 은덕군자 기효간
48 입암산성을 지키고 부부가 절의를 다한 윤진
49 군량 보급에 힘쓴 의곡장 기효증
참고문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