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광인 정도전』은 조선을 백성의 국가로 만들고자 한 정치가이자 행정가 정도전에 대해 다룬다. 마르크스보다 더 혁명적이며, 마키아벨리보다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그는 그의 조선을 만들어갔다. 왕과 신하가 백성을 위하고, 백성은 왕을 신뢰하고 관리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가 만들어낸 조선은 지금의 우리에게 많은 답을 줄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마르크스보다 더 혁명적이며,
마키아벨리보다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정도전은 백성의 조선을 만들었다
영화《변호인》,《광해》,《레미제라블》,드라마 《정도전》까지 최근 흥행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한 가지 관통되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민심(民心) 즉 국민, 백성 등 힘없는 이들의 고난과 의지를 주인공이 대변한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많은 백성(?)들은 환호를 보내고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픽션을 통해서만 전달되는 것일까?
최근에는 찾아 볼 수 없지만 700년 전 우리에게도 그런 주인공이 있었다. 국가 고려보다 민생에 허덕이는 백성을 선택한 광인! 하지만 정도전은 오늘날까지도 이방원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부정적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사실을 들여다보면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만큼, 아니 그보다 더 백성을 사랑한 인물이었다. 그는 ‘백성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 마르크스보다 더 혁명적이며, 마키아벨리보다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그는 그의 조선을 만들어갔다. 왕과 신하가 백성을 위하고, 백성은 왕을 신뢰하고 관리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가 만들어낸 조선은 지금의 우리에게 많은 답을 줄 수 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 양극화, 법의 질서, 교육 문제, 공무원 부패, 세금, 부동산 문제 등 이미 700년 전에 그는 우리가 마주할 모든 문제에 답을 만들어놓았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다시금 정도전에게 길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정도전 그는 누구인가?
성리학의 나라 조선은 고려 왕조를 배신하면서 역사를 시작한다. 조선 공신의 대부분은 고려의 녹을 먹던 신하들이었으며 이성계 또한 국방을 책임지던 믿음직한 신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운다. 충의를 따르는 성리학을 조선의 근간으로 한 고려의 충신들은 어떻게 ‘배신’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물론 그 중심에는 정도전이 있었다. 정도전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유학자는 맹자이다. 그는 《맹자》를 탐독하면서 맹자의 민본사상에 눈을 뜨고 이 민본애민사상이 나중에 그의 정치사상의 뿌리를 이루게 된다. 특히 《맹자》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백성을 생각하지 않는 임금은 이미 임금이 아니므로 죽여도 좋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임금답지 않은 임금은 바꾸어도 좋다는 혁명적 발상이다. 성리학에서 말하는 통치권은 하늘의 명령, 즉 ‘천명’으로부터 부여되므로 천명이 떠난 통치권은 소멸되고 다른 천명이 내려진다는 것이다.
정도전에게는 백성의 소리가 천명이었다. 그 또한 철거민 신세로 5년 동안 3번 강제 이사를 하게 되고 10년 동안 실업자 신세를 겪으면서 백성들과 함께 민생고를 경험하게 된다. 그에게 고려왕조는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기 위한 제거 대상일 뿐이었다. 정도전은 국가에 대한 충성과 복종보다는 백성의 삶을 더 무겁게 생각한 것이다. 당시 고려 말에는 권력 있는 사람들이 서로 토지를 빼앗아 백성 한 사람이 경작하는 토지의 주인이 7~8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국가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았으며 여러 명의 땅 주인들은 한 명의 소작인의 모든 것을 갈취하였으며 소작료를 바치지 않으면 매로 백성을 다스렸다. “백성들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라는 백성의 바람을 알았던 정도전은 어떻게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을 것이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정도전의 역성혁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맹자》를 그에게 소개한 사람이‘고려의 충신 정몽주’라는 것이다. 귀양을 가게 된 정도전에게 소일거리삼아 읽으라며 보내준 책 한 권이 고려의 역사를 마무리 하게 된 단초가 되었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정도전 vs 마키아벨리
정도전의 생애를 돌아보면 《군주론》을 쓴 이탈리아의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떠오른다. 평생 알아주는 사람 없이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고 그의 책은 금서로 낙인 찍혔다. 하지만 정도전의 일생은 마키아벨리보다 훨씬 파란만장했고 죽음은 더욱 비참했다.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이었고 조선왕조 500년의 국가 경영체계를 확립한 뛰어난 정치 사상가였지만 국가의 운영방향을 둘러싸고 이방원과 갈등을 빚다가 역적으로 몰려 살해당했다.
정도전은 정치가요 혁명가다. 그의 머릿속에서 백성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 나라를 열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성계를 앞세워 역성혁명을 주도하였다고 당당히 말했다. 개국 후 정도전은 죽기까지 6년의 짧은 시간에 성리학적 통치이론에 근거해 조선 건국의 이론적 바탕을 구축하고 재상 정치와 중앙집권적 관료체계의 기반을 확립하였다. 정도전이 꿈꾼 나라는 백성의 나라였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분배구조가 악화되어 가고 있는 오늘에 정도전은 어떤 처방을 내릴 것인가? 일자리 만들기와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통해 중산층을 복원하고 사회 통합을 추진하지 않았을까. 더 나은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의 용기와 실천으로만 가능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정도전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상머리가 아니라 현장에서 백성을 만나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백성들의 입장에서 개혁을 추진했던 왕이나 관료들은 대부분 현장의 실태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광해군이 대동법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도 구중궁궐에서 자란 왕들과는 달리 임진왜란 때 분조를 이끌고 직접 백성들과 함께 생활을 해보았기 때문이며,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역시 그의 유배 생활과 지방 관료의 경험 없이는 탄생할 수 없는 책이다. 또한 대동법의 아버지 김육도 벼슬에서 쫓겨난 후 시골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었다.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방납의 폐해를 보고 느꼈기에 나중에 조정에 다시 나왔을 때 대동법에 평생을 바칠 수 있었다. 정도전에게도 이러한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위인들과는 달리 우연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이러한 기회를 갖게 된다. 그는 오랜 귀양살이와 유랑 생활이 끝난 후 지방관을 역임하면서 다시 한 번 백성들의 생활을 살필 기회를 만든다. 복귀 후 순탄한 공무원 생활을 영위하던 중 1388년 모두가 맡기 꺼려하는 지방관직인 남양부사를 자청하고 나선다. 다음은 그가 한직인 외직을 자청한 이유이다.
“신은 생활을 영위하는 지혜가 졸렬하여 먹을 것은 적은데 식구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직을 구하여 남은 세월이나 보내려고 합니다.” 고려말에는 관리들에 대한 토지나 녹봉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원래 경제기반을 가지고 관직에 진출한 권문세가 출신들이야 녹봉이 지급되건 말건 상관이 없었지만 가난한 사대부들은 곤궁을 겪는 자가 적지 않았다. 아마 그가 지방관을 자청한 이유는 유배 시절 백성들이 사는 현장을 경험한 데 이어 이제는 이들을 다스리는 관리로서 경험을 보태고자 한 것이 아닐까? 유배 시절의 경험을 되살려 이제는 좋은 지방관이 되어 하층 백성들과 직접 호흡하며 정책을 시험해 보고 싶지 않았을까? 이렇게 형성된 그의 생각은 ‘지방관의 품계를 높이고 중앙의 관직은 품계를 낮추어 보직을 주는 중외경내(中外境內)의 원칙과 외직을 거친 사람을 중용해야 한다’는 인사 철학을 정립한다. 이러한 경험 덕분이었는지 조선 최고의 권력자였지만 한순간 역적으로 몰려 죽으면서 사후에 그토록 많은 세상의 비난에 시달린 그였지만, 재산 축적에 대한 잡음이나 도덕성 문제는 전혀 거론된 적이 없다.
추천평
책을 읽는 내내 경제 혁신의 전도사인 저자가 조선 왕조의 총설계자인 정도전 속으로 들어가 혁신의 눈으로 구석구석 살펴 재구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책을 덮은 지금 정도전이 이 책 속에서 걸어 나와 한국 경제의 새판짜리를 구상하는 저자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_김영호(단국대 석좌교수, 전 산업자원부장관)
정도전은 500년을 유지한 조선건국의 설계자로서 조선을 백성들의 국가로 만들고자 한 정치가이자 행정가이고 사상가이다. 국민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는 이 시점에 30년을 경제 관료로 봉직한 저자가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여 600년 만에 복권한 것이 경이롭다. 저자의 혜안과 시대적 통찰력에 찬사를 보낸다. _이금룡(코글로닷컴 대표이사 회장)
정도전은 우리 역사상 최고의 사상가이자 정치가였다. 그가 마련한 법과 정치적, 경제적 이상을 토대로 조선이란 국가의 기틀이 마련되었건만, 정치적 야망을 달리하는 이들에게 반역자로 낙인찍힌 이래 제대로 된 평가의 기회조차 없었다. 오늘날과 같은 불안한 시대에 다시금 정도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해박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실천가였기 때문이고, 그것도 백성을 나라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밑바탕에 깔았기 때문이다._박홍갑(국사편찬위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추천의 글
서문
들어가며_조선의 마키아벨리, 정도전
1장 정도전, 그는 누구인가
2장 정도전의 철학,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다
3장 새 시대, 새 역사를 창조하다
4장 한 천재의 혁명이 500년 역사를 뒤바꾸다
정도전 연보
참고인용문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