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옛 사람들의 역사와 생각 그리고 삶의 지혜가 응축된 고사성어를 ‘그림’으로 풀어내었다. 한국회화사를 전공한 미술사학자이자 현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인 김상엽 교수가 그림을 통해 고사성어를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쉽고 재미있게 안내해준다. 옛 고사나 성어를 옛 그림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킨 것은 기존의 고사성어 책들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이다.
고사성어의 심오한 세계를 한/중/일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미지화했는가를 살펴 동아시아의 조형방식을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첫 번째 목표이다. 그림으로 사실을 설명하는 행위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문맹이던 시절, 농사짓는 법 이상의 지식이 필요 없던 그 시절에 그림은 문자로 전달할 수 없는 생각과 의미를 전하는 도구였다. 서양 중세에 성당에 그려진 성화(聖畵)나 성상(聖像, icon)은 신의 은총과 계시를 증거하는 선교의 교재였고, 우리나라 사찰의 담벼락이나 전각 안에 그려진 불화 역시 같은 역할을 했다.
이처럼 그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미를 담는 것이었고 특히 동양에서는 보는 그림이 아닌 ‘읽는 그림(讀畵: 그림을 읽다)’이라 하였다. 옛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그림을 통해 고사성어의 깊은 의미를 머리로 알고 눈에 담으며,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것이 이 책이 지향하는 두 번째 목표이다. 옛 고사의 교훈을 나열하거나 강요하는 방식이 아닌 현대적 관점을 통해 새로이 접근하고 참신한 해석을 시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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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살이의 통쾌한 해법이 담긴 ‘고사성어’를 ‘옛 그림’으로 만난다!
미술사학자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고사성어
촌철살인의 지혜, 고사성어
‘고사성어’는 가장 짧고 가장 깊숙한 지혜다.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의 ‘촌철살인’은 고사성어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라고 할 만하다. 대개 네 자, 혹은 두 자로 충분할 만큼 압축적인 형태로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담아낸 고사성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익숙한 친구처럼 동행자이자 인생길의 안내자이다. 시대가 바뀌고 과학이 첨단을 걸어도 고사성어가 지속적인 생명력을 갖는 이유이다.
최근 공자나 맹자, 노장사상 등 동양의 고전과 철학에서 인생의 해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2013년 한 해 동안 출간된 동양고전과 동양철학 분야 책만 해도 200권을 훌쩍 넘고, 인문서나 자기계발서로 분류된 관련 도서까지 포함하면 쉽게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도 동양 고전과 동양철학에 관한 책이 상위권 순위를 다툰다. 나날이 팍팍해져가는 현대사회를 살아낼 해답을 우리의 정신적 뿌리인 고전과 옛 사람들의 지혜에서 찾고자 하는 마음이 불러온 결과일 것이다. 혼란한 세상일수록 고전을 찾게 마련이다. 우리의 DNA에 새겨진 가장 친밀하고도 함축적인 동아시아 지혜의 진수, 고사성어로 돌아가 보자.
고사성어, 옛 그림을 만나다
항우가 벼랑 끝에 몰린 ‘사면초가’를 옛 사람들은 어떻게 그림으로 나타냈을까? 나비가 되어 노니는 꿈 ‘호접몽’을 동양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제갈량은 적벽대전을 앞두고 어떤 모습으로 동남풍을 빌었을까? 이 책은 옛 사람들의 역사와 생각 그리고 삶의 지혜가 응축된 고사성어를 ‘그림’으로 풀어내었다. 한국회화사를 전공한 미술사학자이자 현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인 김상엽 교수가 그림을 통해 고사성어를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쉽고 재미있게 안내해준다.
옛 고사나 성어를 옛 그림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킨 것은 기존의 고사성어 책들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이다. 고사성어의 심오한 세계를 한ㆍ중ㆍ일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미지화했는가를 살펴 동아시아의 조형방식을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첫 번째 목표이다. 그림으로 사실을 설명하는 행위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문맹이던 시절, 농사짓는 법 이상의 지식이 필요 없던 그 시절에 그림은 문자로 전달할 수 없는 생각과 의미를 전하는 도구였다. 서양 중세에 성당에 그려진 성화(聖畵)나 성상(聖像, icon)은 신의 은총과 계시를 증거하는 선교의 교재였고, 우리나라 사찰의 담벼락이나 전각 안에 그려진 불화 역시 같은 역할을 했다. 이처럼 그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미를 담는 것이었고 특히 동양에서는 보는 그림이 아닌 ‘읽는 그림(讀畵: 그림을 읽다)’이라 하였다. 옛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그림을 통해 고사성어의 깊은 의미를 머리로 알고 눈에 담으며,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것이 이 책이 지향하는 두 번째 목표이다. 옛 고사의 교훈을 나열하거나 강요하는 방식이 아닌 현대적 관점을 통해 새로이 접근하고 참신한 해석을 시도하였다.
이야기 하나, 그림 한 점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한 가지 고사성어에 하나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릉도원(복사꽃이 핀 이상향)’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통해 살펴보고, ‘도원결의(유비ㆍ관우ㆍ장비가 의형제를 맺은 복사꽃 핀 동산에서의 맹세)’는 한ㆍ중ㆍ일의 동일한 주제의 그림을 통해 이해하고, ‘주지육림(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루다)’은 명나라 때의 판화로 이해한다. 고사성어를 묘사한 그림은 물론 연관된 그림과 사진 등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하였다. 일반 회화, 민화, 글씨와 청동기, 도자기를 통해 한?중?일 조형방식의 차이와 변화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게 하였다.
책은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는 사랑ㆍ우정ㆍ인내 등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과 관련된 고사성어를 중심으로 다루었고, 2장 ‘매화를 처로 학을 자식으로’는 옛 사람들의 풍류와 은둔의 정신을 엿본다. 3장 ‘국가의 불행은 시인의 행복’은 용맹, 신의 등 국가와 민족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4장 ‘구름으로 달을 드러내다’에서는 예술과 세계관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각 장에는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참고 또 참아야 하고(幼子可敎), 힘든 세상이라도 우정만 있으면 견딜 만하며(天涯若比隣), 자기 코를 베어서라도 정절을 지키고 싶은 여인의 결의(高行割鼻) 등 비장한 일화와 교훈적인 얘기가 가득하다. 그런가 하면 오랑캐가 주인이 된 세상이 통탄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 곡하며 웃다가도(哭之笑之) 꿈에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다(蝴蝶夢) 촛불 들고 밤새 풍류를 즐기기도(秉燭夜遊) 한다. 교훈 전달 위주의 고사성어에 국한하지 않고 때로는 이백의 시를 소개하기도 하고 북송의 문호 구양수의 〈추성부〉 전문을 접해보기도 하며, 중국의 고사만이 아니라 도깨비불이 길을 인도하는(鬼火前導) 19세기 조선의 고사를 소개하여 고사성어가 제작되는 경위를 살펴보기도 한다. 한편 주변에서 자신의 미색을 탐하자 자기 스스로 코를 베고(高行割鼻) 아픈 시어머니를 위해 살을 베어 드리는(劉氏孝姑) 자학적 행위에 대한 심층적이고도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남성위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정절과 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이 책은 단순한 ‘교훈’이나 ‘회고’에서 벗어나 이미지와 함께 현대적 의미에서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책이다. 우리는 이제 고사성어를 평면적 나열이라는 구태의연한 방식이 아닌 이미지와 함께 현대적 해석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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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들어가며
1.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
유자가교孺子可敎 가르칠 만한 녀석
동파입극東坡笠? 소동파 삿갓 쓰고 나막신 신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기다
천애약비린天涯若比鱗 하늘 끝에 갈지라도
아심비석我心匪石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
고행할비高行割鼻 고행이 코를 베다
미생지신尾生之信 미생의 믿음
송백지양松柏之陽 소나무와 잣나무 아래
사석위호射石爲虎 돌을 호랑이로 잘못 보고 화살을 쏘다
정인목리출서시情人目裏出西施 사랑하는 이의 눈 속에 서시가 나온다
귀화전도鬼火前導 도깨비불이 길을 인도하다
문경지교刎頸之交 목을 내어줄 수 있는 사귐
도원결의桃園結義 복사꽃 핀 동산에서 의형제를 맺다
유안살처劉安殺妻 유안 처를 죽이다
오하아몽吳下阿蒙 오의 멍청이
호계삼소虎溪三笑 호계에서 세 사람이 함께 웃다
유씨효고劉氏孝姑 유씨가 시어머니에게 효도하다
형천刑天 머리 없는 형천
세정박 인정악世情薄 人情惡 세상 물정 야박하고 인정도 사납다
2. 매화를 처로 학을 자식으로
성재수간聲在樹間 나무 사이의 소리
대주당가對酒當歌 술잔을 들어 노래하노라
귀거래사歸去來兮 돌아가자꾸나
상산사호常山四皓 상산의 네 은자
시은市隱 저잣거리에 숨다
파교심매?橋尋梅 파교를 건너 매화를 찾다
무릉도원武陵桃源 복사꽃 핀 낙원
죽림칠현竹林七賢 대나무 밭의 일곱 현인
매처학자梅妻鶴子 매화를 처로 학을 자식으로
여산진면목廬山眞面目 여산의 진면목
신목자필탄관新沐者必彈冠 새로 머리 감으면 관을 털어 쓴다
영천세이潁川洗耳 영천에서 귀를 씻다
채국동리하採菊東籬下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꽃을 따다
백락일고伯樂一顧 백락이 돌아보다
고사세동高士洗桐 고사, 오동나무를 닦다
촉견폐월蜀犬吠日 촉의 개 해를 보고 짖다
어초문답漁樵問答 어부와 나무꾼의 대화
방대도訪戴圖 대안도를 찾아가다
초부난가樵夫爛柯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화외소거花外小車 꽃 밖의 작은 수레
3. 국가의 불행은 시인의 행복
홍문연鴻門宴 홍문의 연회
청류탁류淸流濁流 사대부와 환관
풍소소혜역수한風蕭蕭兮易水寒 바람소리 소슬하고 역수는 차가운데
만사구비 지흠동풍萬事具備 只欠東風 만사는 준비되었으나 동풍이 빠졌을 뿐
사면초가四面楚歌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리다
주지육림酒池肉林 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루다
물위악소이위지勿以惡小而爲之 악이 작다고 해도 그것을 하지 말라
인생조로人生朝露 인생은 아침이슬 같다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삶아 먹는다
선우후락先憂後樂 먼저 근심하고 나중에 즐기다
청우출관靑牛出關 푸른 소를 타고 관문을 나서다
연인장익덕재차燕人張翼德在此 장비가 여기에 있다
인저人? 사람돼지
국가불행시가행國家不幸詩家幸 국가의 불행은 시인의 행복
문희귀한文姬貴漢 문희 돌아오다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다
서불과차徐市過此 서불이 지나가다
선종외시先從?始 곽외부터 시작하십시오
읍참마속泣斬馬謖 울며 마속의 목을 베다
4. 구름으로 달을 드러내다
완물상지玩物喪志 물건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게 된다
사군자四君子 네 명의 군자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 시 속의 그림, 그림 속의 시
독화讀畵 그림을 읽다
서여기인書如其人 글씨가 그 사람
재여부재지간材與不材之間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의 사이
곡지소지哭之笑之 곡하며 웃다
호접몽蝴蝶夢 나비의 꿈
고어지사枯魚之肆 목마른 고기의 어물전
침어沈魚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고 가라앉다
홍염烘染 구름으로 달을 드러내다
운우지정雲雨之情 구름 또는 비와 나누는 정
문정경중問鼎輕重 솥의 무게를 묻다
해의반박解衣槃? 옷을 벗고 다리를 뻗다
병촉야유秉燭夜遊 촛불 들고 밤새워 놀다
안자어晏子御 안자의 마부
빈모여황牝牡驪黃 겉모습이 중요한 게 아니다
파주문청천把酒問靑天 술잔을 들어 하늘에 묻는다
참고문헌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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