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명절과 음식에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책. 음식의 기원과 역사를 찾아 음식문화 스토리를 쓰고 있는 저자가 한국과 중국의 다양한 고문헌을 토대로 우리나라 전통 명절의 진정한 의미와 명절음식의 유래,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소망과 염원을 들려준다. 언제부터 설날이 명절이 됐고 왜 떡국과 만두를 먹는지, 추석은 어떤 의미의 명절이고 송편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또 복날은 어떤 날인지 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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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 명절과 음식에 숨겨진 이야기
설날과 추석은 민족의 명절로 설날이면 떡국과 만두를 먹고 추석에는 송편을 빚는다. 지금도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을 깨고 오곡밥을 지으며 동짓날이면 팥죽을 먹는다.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더라도 단오와 칠석을 비롯해 달마다, 계절마다 다양한 명절과 기념일이 있으며 그 때마다 우리는 고유의 명절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설날이 명절이 됐고 왜 떡국과 만두를 먹는지, 추석은 어떤 의미의 명절이고 송편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또 복날은 어떤 날이며 복날 개고기를 먹는다고 비난만할 뿐 왜 한국인만 보신탕을 먹는지 이유는 잘 모른다. 고정관념에 젖어 당연한 것으로만 여겼을 뿐 명절과 음식에 담긴 진정한 의미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음식의 기원과 역사를 찾아 음식문화 스토리를 쓰고 있는 저자가 한국과 중국의 다양한 고문헌을 토대로 우리나라 전통 명절의 진정한 의미와 명절음식의 유래,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소망과 염원을 들려준다.
책 내용
떡국을 먹으면 부자 된다
정월 초하루에 먹는 음식에는 건강하게 오래 살며 또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소원이 들어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공통의 민속으로 설날 음식의 대부분은 돈과 관련이 있다.
동국세시기에 가래떡은 엽전처럼 썰어 떡국을 끓인다고 적혀 있고 설날에 먹는 만두는 평소 먹는 교자만두나 고기만두와 달리 둥글게 말아서 끝을 붙여 빚는데 중국의 은자인 원보(元寶)와 닮은 꼴이다.
서양 풍속도 비슷하다.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에서는 새해에 동전을 숨긴 케이크를 나눠 먹는 전통이 있다. 케이크를 먹다 동전을 씹는 사람은 한해 재운이 트인다고 믿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설날 음식에는 장수와 재복의 소원이 담겨 있다.
서양에도 복날이 있다
복날은 우리나라 혹은 동양에만 있을 것 같지만 서양에도 복날이 있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시대 때부터 도그 데이즈(Dog Days)라는 서양식 복날이 있었다. 기간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7월과 8월 사이의 약 40일이다. 우리 삼복기간에 비해 두 배지만 계산방법의 차이일 뿐 실제 더운 기간은 동서양 복날이 거의 일치한다. 동서양 복날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보신탕은 한국과 베트남에서 먹는다. 고대 중국에서도 보신탕을 먹었지만 6세기 이후 중국 문헌에서 개고기 식용 기록이 사라진다. 주로 북방 유목민족이 중국을 지배했던 남북조(南北朝)시대로 유목민족은 목축에 개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신탕을 먹지 않는다. 중국서 보신탕이 사라진 것은 유목민족 지배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한다. 일본은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아예 육식을 금지했다. 반면 유교 전통이 강한 농업국가인 한국과 베트남은 굳이 보신탕을 기피할 이유가 없었다.
송편은 추석 전통음식이 아니다
송편은 대표적인 추석 음식이다. 한국인이라면 어렸을 때부터 추석에 송편을 먹고 자랐으니 당연히 송편을 추석 때 먹는 떡으로 알고 있다. 과연 송편이 추석에 먹는 떡이었을까?
물론 추석에도 송편을 먹었다. 햅쌀로 빚은 오려송편이다. 하지만 다른 명절 때 송편을 더 많이 먹었다. 옛날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추석보다는 다른 명절에 송편을 더 많이 준비했다.
우리가 아는 상식과 달리 옛날에는 송편이 특별히 추석 음식이 아니었다. 오히려 명절 때마다 장만했던 민족의 떡이라고 할 수 있다. 고문헌 곳곳에 관련 기록이 보인다.
※송편을 빚는 명절
명절(시기) 인용문헌(저자) 발행시기 명절(시기) 인용문헌(저자) 발행시기
봄 시절음식 도문대작(허균) 16세기말 4월 초파일 택당집(이식) 17세기초
정약용의 시 18세기말 5월 단오 약헌집(송징은) 17세기초
정월 대보름 추재집(조수삼) 19세기초 사례의 연도미상
2월 초하루 열양세시기 19세기초 6월 유두절 상촌집(신흠) 16세기말
동국세시기 19세기초 8월 추석 동국세시기 19세기초
3월 삼짇날 도곡집(이의현) 18세기초 해동죽지 20세기초
동지는 태양이 부활하는 날이다
동지는 한자로 겨울 동(冬), 이를 지(至)자를 쓰니 겨울이 끝났다는 뜻이다. 하지만 동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태양이 부활하는 날이다. 고대인들이 태양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기뻐하고 축하하며 기념했던 축제일이다. 동지에 얽혀있는 의미와 민속을 따져보면 모두 태양이 되돌아 오는 것, 태양의 부활과 관련이 있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것도 보통 귀신이나 악운을 물리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는 양(陽)의 기운을 받아 들이는 것이며 전염병을 쫓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속담에도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먹는다”고 했으니 새해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먹는다는 의식과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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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01
설 기원전 104년 명절이 됐다
가래떡 오래 살고 부자 되라며 먹는다
떡국 태양을 상징해 하얗게 끓인다
만두 만두에는 휴머니즘이 넘친다
수정과 겨울에 마시는 제왕의 음료
식혜 술, 식초와 모두 한 뿌리
02
입춘 엄동설한이 왜 봄의 시작일까?
오신채 기운을 차리는 정력의 채소
춘권 봄기운을 돌돌 말아 먹는다
03
대보름 새해 축제를 마무리 짓는 날
부럼 왜 견과를 깨면 부스럼을 막을까?
호두 먹으면 만년을 살 수 있다는 장수 열매
땅콩 지금은 부럼 대표 … 전에는 땅콩 대신 무
오곡밥 풍년 기원의 음식이 아니다?
약식 꿀에 버무린 밥이라서 약밥
04
삼짇날 묵은 때 벗기며 봄을 맞았다
진달래전 제철 꽃으로 감상하는 봄의 맛
화전유래 계절 따라 부친 배꽃, 연꽃, 장미꽃
청포묵 여름더위를 대비한 봄철 보양식
05
한식 찬밥 먹는 진짜 이유 … 유래와 진실
찬밥 물에 만 밥은 손님상에 놓았던 별미
06
연등행사 등불을 켜는 자체가 공양 의식
콩볶음 콩과 초파일의 인연
07
단오 좋은 날이면서 나쁜 날이다
쑥떡 해충을 쫓아 액운을 막는다
매실음료 임금님이 마시던 여름 청량음료
쫑즈 물 난리를 막아준다는 나뭇잎 쌈밥
08
삼복 음기가 숨어 귀신이 판치는 날
보신탕 왜 한국만 보신탕을 먹을까?
육개장 보신탕 대신 쇠고기를 넣어 肉개장
삼계탕 음기를 다스릴 때는 닭이 최고
09
유두절 여름철 위생을 강조하는 날이었다
증편 쌍화점의 쌍화가 술떡의 원조
콩국수 냉면과 쌍벽 … 남쪽의 여름별미
얼음 현대 못지 않은 조선의 얼음소비
수정과 겨울에 마시는 제왕의 음료
10
칠석 별자리 관측이 사랑 이야기로…
부침개 고려 때부터 여름 입맛을 유혹하다
햇과일 참외, 다른 나라에는 없는 토종과일
소면 한국으로 전해진 일본 전통국수
11
추석 추석의 기원은 무엇일까?
송편 과연 추석에 먹는 떡이었을까?
토란 땅에서 나는 계란…추석과 찰떡궁합
배 신선들이 먹던 천상의 약이다
사과 병자호란 이후 들어온 외래과일
12
중양절 9월 9일 오래 살기를 빌었다
국화 국화꽃 먹으면 장수한다
산수유 몸도 덥히고 벌레도 쫓는 일석이조
진달래전 제철 꽃으로 감상하는 봄의 맛
13
시월상달 새해 첫 달이어서 상달이다
고사떡 상달 고사떡이 시루팥떡인 이유
14
동지 태양이 부활하는 날이다
동지팥죽 전염병을 예방하는 음식이었다
서양팥죽 유태인은 장례식 때 팥죽을 먹는다
15
수능과 과거 귤 나온 것을 기념해 과거를 보다
귤 대학나무이자 원수나무
합격음식 기쁨을 미리 맛보는 한국 엿
16
제야의 종 달력에서 사라지는 마지막 날
메밀묵 겨울에 먹으면 아들 낳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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