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음식유래이야기『신의 선물 밥』. 이 책은 하루 세끼 먹는 밥이지만 우리가 미처 몰랐던 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밥에 담긴 역사와 밥에 얽힌 인생부터 세상사까지 음식과 유래 된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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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처 몰랐던 밥에 대한 이야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먹는 밥이지만 솔직히 우리는 밥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당연한 음식으로 여기고 있을 뿐, 인류가 언제부터 어떻게 밥을 먹기 시작했으며 하루에 왜 세끼를 먹는지 등등, 밥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조차 별로 없다.
최초의 야생 쌀은 원산지가 현재 지구에는 없는 곤드와나 대륙이며 신들이 먹던 쌀 나무의 열매였고 재상은 밥을 공평하게 나누는 요리사에서 비롯됐다. 옛날 감옥에서 콩밥을 준 것도 이유가 있고 비빔밥에는 뿌리깊은 역사가 있으며 볶음밥에도 계보가 있다. 너무나 기본적이어서 음식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 밥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와 인생사, 세상사가 담겨 있다.
저자는 한국과 중국의 고전을 바탕으로 신화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치와 경제와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밥의 역사와 유래를 발굴해 밥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의 세계, 태고의 땅에서 온 쌀
신화 속에서 곤륜산은 신들이 모여 사는 산이다. 이곳에 구름을 뚫고 하늘로 치솟아 오른 엄청난 크기의 나무가 자라는데 이름이 목화로 풀이하자면 쌀 나무다. 옛날 사람들은 밥을 짓는데 필요한 쌀을 신들의 땅에서 자라는 쌀 나무의 열매라고 생각했다.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해발 8,091m의 안나푸르나 봉의 뜻을 우리는 보통 풍요의 여신, 추수의 여신이라고 풀이한다. 하지만 산스크리트어를 직역하면 곡식의 여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힌두교에서는 안나푸르나 여신을 형상화할 때 쌀이 담긴 숟가락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그러니까 쌀의 여신이다. 고대인들은 안나푸르나를 왜 쌀의 여신으로 묘사했을까?
과학적으로 야생 벼의 원산지는 곤드와나 대륙이라고 한다. 대부분 들어보지도 못한 낯선 지명으로 실제 곤드와나라는 지명은 지금 지구상에는 없다. 주라기 다음인 백악기 때 지명으로 지금은 없어진 과거의 땅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벼는 이곳에서 자랐다.
밥에 얽힌 의외의 역사
후한의 장제(章帝)가 전국의 유교학자를 낙양으로 불러 통치이념인 유교의 이론을 재정비한 것이 서기 79년에 열린 백호관 회의다. 동양의 기본적 사회윤리인 삼강오륜이 백호관 회의를 통해서 확정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밥 먹는 횟수까지 규정을 했다.
백호관 회의에서 황제는 중앙에 머물며 사방을 통치하니 하루 네 번의 식사를 하며 제후는 하루 세 번 식사를 하고 공경대부는 하루 두 번 밥을 먹는데 이것은 귀하고 천한 것의 차이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는 하루 세끼의 밥을 먹으니 최소한 제후 수준의 식사를 하는 셈이다.
재상(宰相)은 음식 만드는 것을 주관하고 나눠주는 사람에서 비롯된 벼슬이다. 재상이라는 단어는 천관총재(天官?宰)에서 비롯된 말로 주나라 때 하늘에 바치는 제사를 총괄하는 직책이었다.
본래 재(宰)는 집안에서 일하는 죄인으로 고대 귀족 가문에서 집안 일을 총괄하는 사람 혹은 주방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였고 상(相)에는 서로라는 풀이 이외에 손님을 접대한다는 뜻이 있다. 그러니 음식을 만든 후 골고루 분배해 불만을 없애고 정치를 안정시키는 것이 주방장의 역할이며 재상의 임무다.
백성에게는 먹을 것이 하늘(以食爲天)이다. 옛날에는 밥이 하늘이었지만 지금은 밥을 살 돈이 생명이다. 때문에 쌀과 밥의 역사는 단순한 음식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곳곳에 정치와 철학과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다.
동서양 고전에서 발굴한 밥의 유래
밥이라고 하면 우리는 주로 쌀밥이나 보리밥 또는 잡곡밥 정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밥의 종류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조선시대 문헌에 나오는 밥의 종류만 해도 최소한 90종류가 넘는다.
또 보리밥이라고 해도 모두 같은 보리밥이 아니다. 꽁보리밥은 그래도 질 좋은 보리밥이고 미처 익기도 전의 풋보리로 지은 앵두보리밥, 겉보리밥, 피보리밥 보리등겨밥 등 보리밥에도 종류가 많다.
보리밥과 콩밥, 팥밥, 조밥과 같은 잡곡밥 이외에도 나물이나 채소를 넣은 곤드레밥, 김치밥, 무밥, 시래기 밥, 콩나물밥과 같은 채소밥도 있고 밥에다 밤과 같은 견과류를 섞어서 지은 별반, 심지어 복숭아밥처럼 과일을 넣고 지은 과일밥도 있다.
조리법이나 먹는 형태에 따라 비빔밥이 있고 볶음밥이 있으며 쌈밥도 있고 신선들이 먹었다는 밥으로 밥에 색깔을 입히는 채색밥도 있다. 국에다 만 국밥도 있고 물만 밥인 수반(水飯)도 있는데 지금이야 집에서 대충 끼니를 때울 때 먹지만 예전에는 손님 접대용으로도 내놓았다.
이름만으로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역사 속의 밥도 있다. 콩가루로 비빈 빙침반이라는 밥도 있고 토지의 신께 제사를 지낸 후 먹었던 사반도 보이는데 고기덮밥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밥은 아시아의 음식이지만 따지고 보면 서양에도 여러 종류의 밥이 있다.
그리고 비빔밥의 유래는 무엇이고 동서양 볶음밥의 계보는 어떻게 되는지, 대보름날 왜 오곡밥이나 약식을 먹었는지 등등, 다양한 밥에 대한 유래와 기원을 살펴보고 밥에 얽혀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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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제1장 신이 보내준 선물
01 곤륜산의 쌀나무
02 안나푸르나의 비밀
03 태평성대를 열다
04 신이 보내준 선물
05 지배자와 피지배자
06 먹을 것이 하늘이다
07 나누어 먹어야 산다
08 재상은 요리사였다
09 또 다른 모습의 선물
10 쌀, 그 천의 얼굴
11 예언자의 진수성찬
12 밀, 이집트 신의 환생
13 옥수수로 만든 인간
제2장 밥이 만드는 세상
01 밥이란 무엇인가?
02 최초로 밥을 짓다
03 누가 하루 세끼를 먹었나?
04 누가 쌀밥을 먹었을까?
05 밥 짓는 사람을 보내주오
06 밥 맛있게 먹는 법
07 좋은 밥, 나쁜 밥, 이상한 밥
제3장 밥, 끝없는 진화
01 태산보다 험하고 거친 보리밥
02 현미밥 대접하고 귀양간 주자
03 조밥과 덧없는 인생
04 감옥에서 왜 콩밥을 먹였을까?
05 콩 먹으면 악마가 들어온다
06 새해 떡국 대신 먹는 팥밥
07 대보름 오곡밥은 서민음식
08 신라에는 없었던 약식
09 약식은 왜 검은색일까?
10 밤으로 지은 별미 밤밥
11 화전민도 싫어한 감자밥
12 최영 장군과 나물밥
제4장 오묘한 맛의 역사
01 비빔밥, 오묘한 맛의 역사
02 조선은 비빔밥 천국
03 부자들의 호화음식 비빔밥
04 팔도명물 비빔밥이야기
05 상류층 놀이음식 돌솥비빔밥
07 6세기 명물 계란볶음밥
08 아랍의 쌀요리 필라프
09 아랍 볶음밥과 스페인 빠에야
10 스페인 통치유산 리조또
11 눈물의 미국 쌀밥 잠발라야
12 우유로 끓인 쌀죽 라이스푸딩
13 서양에서 전해진 조선 타락죽
제5장 福을 먹는다
01 쌈밥, 독특한 음식문화
02 수라상의 상추쌈
03 김으로 싼 밥의 역사
04 식해에서 진화한 초밥
05 피난길 음식 주먹밥
06 손님접대용 물만 밥
07 눈물에 밥을 만 광해군
08 한국인의 국민음료 숭늉
09 세계인의 간식 누룽지
10 천하제일 요리 누룽지탕
11 쌀뜨물도 음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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