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인이 즐겨먹는 거리음식의 역사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무심코 먹는 음식 속에 담긴 감춰진 역사와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떡볶이의 뿌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김밥을 먹었는지, 수험생이 왜 엿을 먹으며 합격을 기원하는지 등 동서양 고전에서 발굴한 거리음식의 기원과 유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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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인이 즐겨먹는 거리음식의 역사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리음식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다. 붕어빵에서부터 순대, 떡볶이와 김밥 그리고 족발과 닭발에 이르기까지 재래시장에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우리가 즐겨먹는 거리음식의 기원과 유래를 추적한다. 그리고 단팥빵과 와플, 찐빵과 호떡, 쫄면과 단무지 등 동네 제과점과 분식집, 구멍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식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거리음식에 담긴 기상천외의 사실들
제과점에서 파는 단팥빵 표면에는 십중팔구 참깨가 뿌려져 있다. 누가, 왜, 무엇 때문에 빵에다 참깨를 뿌려 놓은 것일까? 사실 지금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단팥빵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나타내는 표식이었다.
운동회 날이면 손은 뒷짐을 진 채 입으로만 밀가루가 잔뜩 묻은 찹쌀떡을 집어 먹는 게임을 한다. 얼굴에 밀가루 칠한 모습을 보고 즐기려는 가학적인 게임일까? 사실은 복(福)을 받으라는 의미다. 찹쌀떡이 바로 복떡이기 때문이다. 예전 결혼식장에서 답례품으로 찹쌀떡을 나눠준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수험생들은 합격을 소원하며 엿을 먹는다. 왜 하필 엿을 먹을까? 단순하게 끈끈한 엿처럼 찰싹 붙으라는 뜻일까? 그러다 보니 엉뚱하게 공업용 본드를 선물하는 경우도 생겼다. 조선시대 때 과거 보는 선비가 엿을 먹은 이유는 엿이 기쁨을 상징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합격의 기쁨을 미리 맛보라는 뜻이다.
단무지는 일본에서 비롯된 음식으로 일본 이름 다쿠앙은 사실 승려 이름이다. 그런데 왜 한국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반찬으로 단무지(다쿠앙)를 내놓는 것일까?
양갱이라는 과자 포장지를 보면 작은 글씨로 羊羹(양갱)이라는 한자가 적혀있다. 양고기 국물이라는 뜻이다. 과자 양갱과 양고기 국물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동서양 고전에서 발굴한 기원과 유래
이 책에는 모두 48종류의 거리음식에 관한 역사와 이야기가 실려 있다. 고급요리가 아닌 거리음식으로 어찌 보면 ‘하찮은’ 군것질 거리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먹는 거리음식과 간식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지 또 어떤 사람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이었는지 등등, 거리음식에 얽혀있는 유래와 역사, 인물, 재미있는 상식에 이르기까지 음식에 담긴 풍부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펼쳐 놓았다.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는 저자 윤덕노가 〈장모님은 왜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음식잡학사전〉에 이어 세 번째로 쓴 음식유래 이야기다. 〈장모님은 왜 씨암탉을 잡아주실까?〉가 우리 음식과 관련해 전해지는 속설을 동서양의 고전을 동원해 풀이한 책이라면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는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음식의 유래와 기원을 따져 밝히는데 보다 역점을 두고 쓴 책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문화사
거리에서 파는 음식에 무슨 역사가 있으며 어떤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을까 싶지만 ‘별 것 아닌’ 군것질 거리인 붕어빵 조차도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천 년 세월 동안 기술적인 진보와 문화적인 진화를 거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 음식 중에서도 궁중요리나 양반들이 먹었던 고급 전통한식에 관한 역사와 유래는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하지만 거리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거나 신빙성이 떨어진다.
학자들이 주목하지 않은 역사이지만 시장에서, 길거리에서 또 동네 제과점과 구멍가게에서 친숙하게 사 먹는 거리음식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먹는 즐거움 못지 않은 재미가 있다. 더욱이 최근 유네스코에서 음식문화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우리나라 거리음식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는 것 또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양갱을 사서 포장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무지하게 어려운 한자가 조그맣게 쓰여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양갱에 한자로 羊羹(양갱)이라고 적혀있다.
양(羊)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읽을 수 있는 한자로 네발 달린 가축인 양을 뜻하는 한자이지만 갱(羹)은 웬만큼 한자 실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면 읽기조차 힘든 글자로 국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양갱은 양고기 국이라는 뜻이다. (중략) 양고기 국물인 양갱이 발전해서 팥앙금 과자인 양갱이 되었다는 것이다. 양고기로 국을 끓인 후 식히면 고기의 젤라틴 성분이 굳어져 말랑말랑한 식품이 된다. 옛날 중국에서는 양고기 국물이 식어 말랑말랑해진 것을 간식으로 먹었는데 일본 승려들이 이것을 보고 일본에 가져와 발전시킨 것이 지금 우리가 먹는 양갱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본문 281쪽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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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장 붕어빵의 족보를 찾아서
찐빵 육식금지령이 찐빵 탄생 배경
붕어빵 붕어빵은 와플과 만두의 퓨전
와플 와플은 벌집이라는 뜻
단팥빵 단팥빵에 왜 참깨를 뿌렸을까?
소보로빵 밥에 뿌려먹는 생선가루 소보로
크림빵 100년이 넘는 크림빵의 역사
슈크림 슈크림은 크림이 아니다
카스텔라 일왕을 접대한 쇼군의 별미
건빵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산물
비스킷 악명을 떨쳤던 식품 비스킷
고로케 고대 로마의 동그랑땡
마시멜로 서양아욱으로 만든 과자
2장 호떡집에 왜 불이 났을까?
순대 신께 바친 특별한 음식
순대국 6세기 귀족들이 먹던 순대국
호떡 실크로드를 따라 온 중앙 아시아 빵
떡볶이 영조의 어머니 동이가 좋아한 음식
김밥 김밥의 원형은 김에 싼 주먹밥
김초밥 생선초밥의 사촌 김초밥
주먹밥 조선시대의 패션 주먹밥
쫄면 잘못 만든 불량품이 '대박'
단무지 다쿠앙은 일본 승려의 이름
오뎅 오뎅은 농악이라는 뜻
닭발 닯발 천개를 먹은 제나라 임금
칡국수 누가 처음 칡국수를 만들었을까?
3장 "열려라 참깨"의 비밀
엿 수험생에게 엿 먹이는 까닭
찹쌀떡 찹쌀떡은 복을 먹는다는 뜻
돈가스 시합전에 돈가스를 먹여라
돼지족발 족발에 담긴 장원급제의 꿈
참깨 열려라 참깨의 비밀
낙지 전쟁물자로 징발된 낙지
오징어먹물 르네상스의 상징 먹물스파게티
땅콩 신기하고 엽기적인 식품
땅콩버터 의사 켈로그가 만든 버터
쫑즈 단오절에 먹는 나뭇잎 쌈밥
꼬리곰탕 성경에 나오는 꼬리 요리
문어 사람머리를 닮아 이름이 문어
4장 금가루를 뿌린 볶음밥
볶음밥 김치 볶음밥은 한 중 퓨전음식
빠에야 동양 볶음밥이 빠에야의 원조
리조또 이탈리아 벼농사가 만든 리조또
꾸스꾸스 요술쟁이가 만든 아랍 볶음밥
육회 한국 육회와 서양 육회는 사촌
타타르 스테이크 징기스칸 침략의 결과
꽈배기 광해군의 마지막 잔치음식
스프링롤 밀전병에 싸먹는 봄
약과 약과는 영혼을 부르는 음식
양갱 양고기 국물로 만든 과자
수제비 살아있는 음식 화석
영계백숙 회춘을 돕는 약병아리 영계
음식연대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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