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할 만큼 다양한 종교를 가진 국민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 사이의 관계 역시 놀라울 정도로 관용적인 나라다. 이 책은 미국의 종교와 공공 생활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미국이 어떻게 종교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신의 은총, 즉 ‘아메리칸 그레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가장 방대하고 과감하게 써내려간 보고서다.
퍼트넘과 캠벨은 약 5년 간 미국인을 대표하는 표본 샘플 5천 7백여 명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세세하면서도 냉철한 사회과학적 분석을 통해 종교가 어떻게 미국인들의 실제 삶에 영향을 미쳤는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아메리칸 그레이스>라는 기념비적인 저작이 탄생했다. 이 책은 지난 수십 년 간 지속되어 온 미국의 종교 생활과 오늘날의 미국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저술이 될 것이다. 또한 종교가 어떻게 사회를 분열시키고 통합시키는가에 대한 거시적인 통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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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국인들은 어떻게 종교 다원주의와 신앙성의 공존이라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을까?
이미 『나 홀로 볼링: 미국 공동체의 붕괴와 부활』을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하버드 대학교의 로버트 D. 퍼트넘과 종교와 공공 생활을 연구하는 퓨 포럼(Pew Form)에서 이름이 알려진 노트르담 대학교의 데이비드 E. 캠벨이 만났다. 『아메리칸 그레이스』는 이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혁신적 시각으로 급변하는 미국 사회의 역동적 종교 지형을 펼쳐 보이는 책이다.
미국은 화려한 기술문명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세속적인 문화를 꽃피우는 나라다. 이와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높은 종교성을 지니고 있어 국민의 75%(개신교와 가톨릭 포함)가 기독교도인 나라이기도 하다. 퍼트넘과 캠벨에 따르면 이런 미국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총 세 번의 충격적인 격변을 겪었다고 한다.
첫 번째 변화는 1960년대부터 시작한 종교 의례에의 참여 급감과 신앙 행위의 약화다. 이러한 현상은 자유주의의 물결이 사회 제도로서의 종교에 대한 불신을 젊은 층에게 불어넣은 결과였다. 두 번째 변화는 세속사회에 대한 보수적 반동(reaction)으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있었던 종교 우익(Religious Right)의 등장이다. 복음주의를 배경으로 한 종교적인 보수 세력과 정치적인 보수 세력이 손을 잡게 되어 낙태·동성애 등의 종교 윤리 문제가 정치사회적 이슈로, 애국·전쟁·경제 등의 사회·정치적 문제가 종교 이슈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대통령 선거 등의 정치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종교 이슈는 급기야 복음주의적인 개신교 근본주의를 더욱 전투적으로 만들었고, 보수적인 종교인들로 하여금 공화당 중심의 정치 우익과 결합하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변화는 1990년대 이후에 일어난 것으로 종교의 정치화와, 종교와 보수 정치의 결합에 염증을 느낀 많은 젊은이들이 제도화된 종교를 완전히 버리고 떠나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이 책은 세 번째의 변화 이후에 나타난 최근의 현상을 주로 보여준다.
종교와 보수 정치의 결합에 등 돌린 미국의 젊은이들,
종교 전쟁은 일어날 것인가?
젊은이들이 제도화된 종교를 버린 이후 종교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다. 종교적 양극화란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현상인 무종교인의 급격한 증가와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사이에 온건한 자유주의적인 종교인이 줄어들었다. 무종교인이 늘어난다는 것은 미국이 기독교 국가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뜻이며,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증가한다는 것은 미국이 기독교 국가로 다시 나아가고 있는 언뜻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종교적 양극화가 이른바 종교 전쟁을 불러오는 것은 아닐까? 퍼트남과 캠벨은 이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우선 부모로부터 전수되어 계승되던 과거와 달리, 종교가 개인에 의해 선택되고 결정되고 있으며, 종교 간 이동 또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인들이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급기야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과의 친구 관계와 결혼이 증가한 것이다. 종교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가 갈등하는 현대 사회에서 보다 밀접한 개인적인 관계가 어떻게 놀라운 정도의 신앙 사이의 관용성을 가져오게 하였는가를 퍼트넘과 캠벨은 보여주고 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친구나 배우자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는가를 설명하면서, 종교 양극화와 종교 다원주의의 공존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표본 샘플 5천 7백여 명 미국인의 신앙생활,
종교 다원주의 속에서 발견한 신의 은총, 아메리칸 그레이스!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방대하게 행해진 종교와 공공 생활에 대한 조사(5년 간 전미국인을 대표하는 표본 샘플 5천7백여 명 인터뷰)에 근거하여 연구가 진행되었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종교인들의 실생활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여 미국인들의 실생활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미 퍼트넘은 그의 베스트셀러 『나 홀로 볼링』에서 미국인들의 시민 활동에의 참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염려하였지만, 『아메리칸 그레이스』에서는 미국 신앙인들의 시민사회에 참여를 신의 선물로 여기고 있다. 신앙을 가진 미국인들은 신앙이 없는 자들보다 더 나은 시민과 이웃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부와 자원봉사, 그리고 지역 선거 등에 비종교적인 사람들보다 3, 4배 더 많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퍼트넘과 캠벨은 적극적인 기부와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한 신앙인들의 시민 역할의 의욕적 수용이 그들이 지닌 신학이나 종교적 신념 체계 등에서 생겨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목사, 신부 등 종교 지도자들의 가르침이나 권고를 통해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신도들이 교회나 성당 등에서 다른 신도들과 갖는 사회적 관계와, 이를 통해 맺어지고 확대된 사회 연결망 때문이다. 따라서 종교 공동체를 통해 “특별히 깊어진 우정(supercharged friendship)”을 나눌 친구를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은 시민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자기가 속한 “도덕공동체”의 누군가가 어떤 일에의 자원봉사를 요구하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정적인 것은 신앙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를 통해 겪는 사회 경험이다.
이러한 점은 사회관계의 변화가 종교적 태도를, 더 나아가 종교의 의미 체계와 신앙 체계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해준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종교 간 결혼과 타 종교 신봉자와의 우정 쌓기를 넘어서 타 종교에 대한 관용과 수용 또한 증대되었다. 심지어는 기독교의 구원 독점 태도까지 변하고 있다. 기독교가 아닌 타 종교를 믿는 자들도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이 확대되어 주류 개신교(79%)와 가톨릭(83%)은 물론이고 가장 보수적인 복음주의자들까지도 54%나 이를 수용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진보적인 주류 개신교 종교 지도자들조차 타 종교의 구원 가능성에 대한 수용률이 50%도 채 안 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미국의 축복은 미국이 인종별로, 정치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분열되어 있지만 종교는 인종, 계급, 또는 정치만큼 그렇게 분열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종교는 분열보다는 통합을 지향하면서 일종의 시민 결속에 기여한다. 어떻게 미국인들은 종교 다원성과 신앙성의 공존이라는 종교 다원주의를 수용하게 되었는가? 종교적 양극화가 계속 증가하는 시점에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퍼트남과 캠벨에 의하면, 그것은 많은 다양한 신앙 체계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 맞물려 있는 인간적인 관계망 창조에 의해서이고, 이것이 바로 미국이 신으로부터 받은 축복, 즉 “아메리칸 그레이스(AMERICAN GRACE)”라는 것이다.
해외 언론 동향
“오늘날 미국에서는 다양한 기독교 교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으며, 도심 한복판에 이슬람 사원이 버젓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서 대놓고 문제 삼는 미국인들도 없다. 그러나 미국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많은 신교도들이 구교도들을 - 무슬림만큼이나 - 고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시절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른 종교와 다른 교파에 속한 미국인들 간의 적대감과 이질감이 우호감 내지 관용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미래와 국민적 통합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퍼트넘과 캠벨이 내놓는 명쾌한 답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날카로운 분석적 틀을 근간으로 하여, 직관적 묘사와 도표를 적절히 곁들여 가면서, 종교가 미국인들을 나누고 통합시키는 ? 일견 모순되는 듯한 - 원리를 다각도에서 설명하고 있다. 독자들은 저자들의 탁월한 지성과 스토리 텔링 능력에 탄복하여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 뉴욕 타임즈
“퍼트넘은 2000년에 발간한 『나 홀로 볼링』에서, 미국인들의 사회성이 약화되고 있는 경향을 집중 조명하여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아메리칸 그레이스』 역시 이에 못지않은 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언급한 상황들 중 일부는 이미 다른 책에서도 소개되었던 것들이다. 그러나 『아메리칸 그레이스』는 현대 미국인들의 종교생활을 가장 폭넓고 적나라하게 파헤친 역작으로, 지난 50년간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 사회학적 원인을 평가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하여 미국의 장래를 예측하고 있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아젠다를 밝히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는데, 그것은 한마디로 ‘평화’다. 그들은 종교간 혼합(religious blending)을 통해 다양성과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 ‘신이 미국인들에게 내려준 은총(American Grace)’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 워싱턴 포스트
“퍼트넘과 캠벨은 『아메리칸 그레이스』에서 골치 아픈 신학 및 과학 이론을 가지고 씨름하는 대신,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종교가 개인과 사회의 행동과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그들은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며,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20)’라는 성경구절에 입각하여, 종교의 성패 요인을 오로지 사회학적·행동학적 측면에서만 찾고 있다. 그들은 미국인들의 종교생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미국 특유의 에너지와 다양성을 제공하는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이 책의 첫 장을 여는 순간 ‘미국인들은 다양한 종교적 신념에 따라 사분오열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겠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쯤 되면 ‘미국인들은 전혀 분열되어 있지 않으며, 오히려 『아메리칸 그레이스』를 통해 종교적 분열을 다양성과 역동성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다.”
-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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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한국어 독자를 위한 저자 서문
제1장 │ 미국의 종교적 양극화와 다원주의
제2장 │ 간략한 상황 묘사 :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제3장 │ 미국의 종교성 : 역사적 배경
제4장 │ 미국의 종교성 : 하나의 큰 충격과 두 개의 반작용
제5장 │ 바꾸기, 짝짓기, 그리고 어울리기
제6장 │ 종교의 혁신
제7장 │ 간략한 상황 묘사 : 인종, 젠더, 종교
제8장 │ 여성의 혁명, 불평등의 증가, 종교
제9장 │ 다양성, 인종, 종교
제10장│ 간략한 상황 묘사 : 종교와 정치가 어떻게 합쳐지는가?
제11장│ 미국 정치에서의 종교
제12장│ 에코 챔버 : 교회 내부의 정치
제13장│ 종교와 좋은 이웃관계
제14장│ 분열된 집안인가?
제15장│ 미국의 축복 : 어떻게 관용적인 나라가 종교의 분열을 중재하는가?
에필로그
감사의 말
부록 1 : 신앙문제조사
부록 2 : 자료 분석
주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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