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선 경제를 뒤흔든 화폐의 타락사를 쫓다!
소설가 박준수가 조선 경제를 뒤흔든 화폐의 타락사를 그려낸 『악화의 진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역사적 사실과 경제적 지식을 바탕으로 저술된 한국형 경제 팩션 소설이다. 1886년 고종 3년 좌의정 김병학의 건의에 따라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주도해서 발행되었다가, 1867년 고종 4년 사라지고 만 '당백전'이 조선을 몰락시키까지를 긴장감 있게 따라가고 있다. 당백전의 발행으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등 경제 시스템이 무너져버린 조선 후기의 정치와 경제적 상황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특히 당백전의 탄생과 소멸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대한 진실에 다가서게 된 보민평시소 총책임자 '박일원'을 중심으로, 돈에 울고 웃는 인간의 참담하고 뜨거운 욕망의 본질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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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한민국 경제멘토 공병호 강력추천
“조선을 멸망시킨 당백전의 타락사로 21세기 경제 위기의 해법을 읽는다.”
공병호 소장이 강력 추천한 이 책은 조선 말 대원군이 발행한 악화 당백전을 둘러싸고 양반, 장사치, 장돌뱅이, 노름꾼, 도둑, 술청여인 등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욕망과 다툼을 그린 한국형 역사경제팩션이다.
공병호 소장은 추천사를 통해 을 탄탄한 경제 지식과 역사적 교훈이 담긴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스토리 구성뿐 아니라 경제에 대한 지식과 재미까지 어우러진 돋보이는 작품이라 절찬했다.
1866년 어느 여름 날, 불법으로 동전을 제조한다는 신가가 호조로 날아든다. 현장을 급습한 관헌들은 일당 중 한 사람을 붙잡지만 관아로 압송되던 중 범인은 의문의 독살을 당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호조정랑 박일원은 현장에서 깨어진 동전을 발견하면서 사건 뒤에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당백전은 어떻게 조선을 몰락시켰나”
한 줄의 역사를 통해 풀어낸 화폐 경제의 교과서!
화폐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악화(惡貨)를 발행하여 부당하게 화폐발행 차익을 가로채는 군주가 많았다. 구리를 만든 금화를 유통시킨 경우도 적지 않았으며 질이 떨어지는 금속을 사용하여 액면가치가 큰 화폐를 발행함으로써 부당이익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1866년 10월 김병학의 제의에 따라 금위영에서 만들어진 당백전은 모양과 중량이 당시 통용되던 상평통보의 5, 6배에 지나지 않으면서도 명목가치는 실질가치의 20배에 달하는 조선의 대표적인 악화였다.
조선 정부가 당백전, 당오전과 같은 악화를 발행한 것은 조선 후기 이래 재정지출이 날로 확대되는 반면 재정수입은 계속 축소되어 가는 당시 국가 재정의 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특히 대원군이 집권하던 시기는 안으로는 실추된 왕권 강화를 위해 경복궁 중건사업을 벌이고 있었고, 밖으로는 서구 열강의 침략에 대비해 군비를 확장하여야만 했다. 대원군은 이러한 문제를 일시적으로 타개하는 방법으로 당백전을 발행하여 명목가치와 실질가치의 차액을 남기려고 한 것이었다.
그 결과 심각한 시중에서는 물가 폭등이 일어났으며 미곡의 가격이 당백전 발행 1, 2년 만에 6배까지 폭등하였다. 이러한 부작용이 점점 심화되자 정부는 1867년 당백전 주조를 중단하였고 결국 1868년 최익현의 상소를 계기로 당백전 통용은 중지되었다.
오늘날처럼 누구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통화량의 과다 공급이나 저금리 등과 같은 정책을 통해서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제동을 걸 수 있는 중앙은행이나 입법부, 언론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이런 유혹은 끊임없이 일어나며 실제로 많은 수의 정부가 이러한 유혹에 지고 만다. 하물며 아무런 견제 수단이 없던 조선 시대와 같은 옛 시절에는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 무한대의 경제적 타락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분수를 넘어서는 대규모 토목과 건축 공사는 늘 나라 경제를 망치는 요인이 되었는데 조선 말 대원군 역시 그 함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와 같은 대원군 집권 당시 정치 및 경제적 시대상을 에서는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대원군을 비롯한 집권 세력들이 어떤 생각으로 당백전을 발행했는지, 또 발행된 당백전이 어떻게 일반 백성에 영향을 미쳤는지 잘 나타나 있다. 특히 화폐 경제에 대한 개념을 어떤 학술서 못지않게 충실히 설명하고 있어, 화폐 경제의 교과서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역사와 경제를 접목시킨 최초의 한국형 역사경제팩션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이익을 좇는 인간 군상의 이야기
은 인류가 화폐 경제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주 발생하는 ‘화폐의 타락’을 주제로 삼고 있다. 실제로 조선의 당백전 발행뿐만 아니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북한의 화폐 개혁 실패, 그리스와 스페인을 비롯한 남유럽의 국가 부도 위기, 월스트리트 발 글로벌 금융 위기,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국가들의 재정 건전성 문제 등도 모두 ‘화폐의 타락’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국가도 살림을 살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세금을 거두게 되는 거지만, 거둔 세금보다 써야 할 곳이 많으면 돈을 빌려야만 한다. 일반 가정도 그렇지만 국가 역시 방만한 살림을 꾸리다 보면 빚더미에 올라앉을 수밖에 없으며 대원군이 집권했던 조선 말 역시 그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땡전 한 푼 없다”라는 말에서 ‘땡전’의 어원이 된 당백전은 상평통보 한 푼의 100배 가치를 가진 동전이었다. 그러나 당백전은 처음 만들어진 의도와는 반대로 발행되자마자 시장의 천덕꾸러기가 되었고 그렇지 않아도 휘청거리던 조선의 경제에 치명타를 날렸다. 1866년 11월 당백전 발행 이후 5개월간 찍어낸 당백전은 1,600만 냥에 달했는데, 이는 지금 시세로 1,000억 원이 넘는 돈이 시장에 풀린 셈이다. 물가는 급등하게 되었고 일반 백성,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 기반은 일순에 무너지고 말았다. 오늘날의 표현을 빌자면 경제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 것이다.
이 책에는 조선 후기 화폐 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막강한 독점력을 자랑하던 시전상인들의 쇠락과 사상인들의 성장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이익을 ?는 인간의 움직임이 얼마나 격렬한지 잘 보여준다. 권력과의 유착, 차입에 의한 부의 축적, 관리들과 정치권력의 부패 등등,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인간이 자신의 이익에 무척 충실한 존재며 사사로운 이익만큼 인간의 행동을 움직이게 하는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일을 비단 과거의 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교훈 한 가지를 굳이 끌어내자면 어떤 필요에 의해서도 화폐를 타락시키는 일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논리와 지배자의 편의에 의한 경제 정책이 일반 서민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커다란 교훈이라 할 수 있다.
탄탄한 화폐 경제 지식과 역사적 교훈을 담은 소설
- 공병호(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1866년(고종 3년), 좌의정 김병학의 건의에 따라 대원군이 주도해서 당백전(當百錢)을 발행하였다.’ 이 같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처럼 재미있고 유익한 소설을 쓸 수도 있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책이다. 또한 스토리 구성뿐만 아니라 경제에 대한 탄탄한 지식과 교훈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재미와 흥미 그리고 지식과 교훈까지 함께 어우러진 단연 돋보이는 역사 팩션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이 자신의 이익에 무척이나 충실한 존재며, 개인의 이익만큼 인간의 행동을 움직이는 요인도 드물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비단 과거의 일만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세태 역시 마찬가지다. 이익을 좇는 인간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 소설에서 근엄하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교훈을 끌어내자면 어떤 필요에 의해서든 화폐를 타락시키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역사적 사실과 경제 지식을 바탕으로 소설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한 편의 흥미 있는 역사 팩션을 탄생시킨 저자의 능력을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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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 위기의 시작
대원군은 집권 후 여러 가지 개혁을 무리하게 추진했다. 나라 재정은 경복궁 중건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느라 파산하기 직전이었다. 백성들의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한 대원군의 개혁은 차츰 그 진정성을 의심받기 시작했다.
2 여름날의 의문
오랜 장마가 물러가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칠월 하순의 어느 날이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압송 중이던 죄인이 의문의 죽임을 당하는 괴이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3 음모
나징하가 송파장 객주들에게 덫을 놓았다. 종루의 시전과 계속 갈등을 빚고 있는 송파장 상인들을 돈으로 통제할 생각이었다. 그는 송파장 상인들을 빚으로 묶어두기 위해 시증 이자율보다 훨씬 낮은 이율로 마구 돈을 빌려주었다.
4 함정
시장은 통하는 곳이다. 또한 시장은 욕망이 들끓고 서로 이익을 다루는 곳이다. 지난 몇 달 사이, 송파장 일대 상인들은 넘쳐나는 돈으로 즐거운 한때를맞이하고 있었다.
5 유혹
처음 대원군에게 당백전 발행을 건의한 인물은 좌의정 김병학이었다. 신중한 대원군에게 '부득이한 일시적 조처'라고 강조하며, 한시적으로 발행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역설했다.
6 반격
그에게는 당백전 발행에 대처할 몇 달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당백전을 발행하는 것 자체는 막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발행 시기만큼은 늦추어야 했다. 사주를 받은 무뢰배들은 주전로 안에 남아 있던 불씨로 주전소 가가에 불을 질렀다.
7 악화의 탄생
상인들을 당백전이 시중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부유한 양반 사대부들은 화폐가치가 더욱 폭락할 것을 예상하고 다른 자산으로 갈아탈 준비를 하고 있었다.
8 폭락과 폭등
누구도 당백전의 가치를 신용하려 들지 않았다. 저자에서는 물물교환이 성행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화폐 기반의 경제구조가 일순간에 붕괴되었다. 당백전은 성실하게 땀 흘리며 살아오던 백성들을 하루아침에 바보로 만들어버렸다.
9 끝없는 욕망
정묘년 오월, 잔인한 봄은 계속 이어졌다. 백성들을 날이 갈수록 당백전을 더욱 멀리했고 그 폐단은 끝이 없었다. 싸전 앞에는 영세민들이 쌀을 사기 위해 빈 자루를 들고 늘어섰고 쌀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울부짖거나 주저앉아 땅을 쳤다.
조선의 화폐 발행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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