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외국인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본 대한민국 아파트
대한민국 아파트의 성장과정부터 개발의 역사, 아파트 유형학, 단지 양산의 특징 등과 함께 대한민국 아파트 단지가 앞으로 맞이하게 될 문제점과 해결해야 할 과제까지 자세하게 설명한 『아파트 공화국』. 프랑스에서 한국 사회를 연구하는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가 프랑스에서는 실패한 주거모델인 '대단지 아파트'가 어떻게 한국을 유혹할 수 있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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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 사회가 온통 아파트의 나라가 되었는데도,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은 없었다. 최근 몇 권의 책이 출간되었지만 사실관계에서부터 많은 불일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최초의 아파트는 언제 등장했는지, 아파트와 아파트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지부터가 혼란스러웠다. 크게 보아 이 책은 세 주제를 다룬다.
첫째는 한국 아파트의 역사와 유형분류에 대한 논의로부터 시작해 아파트가 대량으로 양산될 수 있었던 체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서구에서는 하층계급과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도시문제의 상징이 되어 버린 반면, 한국에서는 모든 계층이 선호하는 이상적 주거형태로 수용될 수 있었는지 하는 비교연구의 지평을 개척하고 있다. 서구의 중간계급이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를 버리게 된 과정과 그 결과를 읽으면서 우리는, 한국의 대단지 아파트 모델은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자문하게 된다.
둘째는 한국의 대단지 아파트가 기원을 두고 있는 건축이론 내지 도시계획 모델은 어디서 왔는지를 분석하고, 한국의 건축가들은 도시가 획일화되는 것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따져 묻는다. “주택이 유행인 나라”, 매일매일 도시경관이 변하는 “하루살이 도시”, 미학적 기준에 반하는 도시경관, 그래서 결국 “지리학에 반하는 도시”가 된 아파트 공화국에 대해 저자가 제기하는 질문은 날카롭다. 셋째는 한국에서의 근대화와 현대성의 문화적 양상을 분석한 대목으로 다른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성을 드러낸다. 아파트 안에서의 신발의 움직임, 상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저자가 얼마나 민감하게 관찰하고 있는가를 읽어 보라. 이 과정에서 저자가 스스로 질문을 제기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솜씨는 감탄스럽다. 편집자가 생각할 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 중 오늘날의 한국 아파트 문제와 관련해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아파트 대량생산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국가-재벌-중산층의 이익연합 구조에 대한 것이다. 저렴한 택지공급과 급성장한 아파트 건설시장으로부터 막대한 혜택을 얻어 성장한 재벌의 다른 한편에 중산층의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 주택의 대량공급을 필요로 하고 이를 위해 재벌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국가가 있는 한 한국의 아파트 문제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이 구조가 민주화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한국 사회가 온통 아파트의 나라가 되었는데도,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은 없었다. 한국 최초의 아파트는 무슨 아파트일까? 아파트와 아파트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유형분류의 기준은 무엇일까? 아파트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선호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아파트가 대량으로 양산될 수 있었던 체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한국의 대단지 아파트가 기원을 두고 있는 건축이론 내지 도시계획 모델은 어디서 왔을까? 한국의 건축가들은 도시가 아파트로 획일화되는 것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을까? 서구의 대단지 아파트 모델이 실패로 귀결된 반면 한국에서는 어떻게 모든 계층이 선호하는 이상적 주거형태가 될 수 있었을까? 한국의 아파트 모델은 대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이 책이 제기하고 있는 질문은 하나같이 중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파트 대량생산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국가-재벌-중산층의 이익연합에 대한 분석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저렴한 택지공급과 급성장한 아파트 건설시장으로부터 막대한 혜택을 얻어 성장한 재벌 건설사와, 중산층의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 주택의 대량공급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재벌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국가가 있는 한 한국의 아파트 문제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 중산층의 현실안주적 정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구조 위에서 가능했다. 저자는 민주화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도 불구하고 이 구조가 변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한다. 아파트를 통해 한국에서의 근대화와 현대성의 문화적 양상을 분석한 대목도 매우 흥미롭고 독창적이다. 아파트 안에서의 신발의 움직임, 상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저자가 얼마나 민감하게 관찰하고 있는가를 읽어 보라. 이 과정에서 저자가 스스로 질문을 제기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솜씨는 감탄스럽다. “주택이 유행인 나라”, 미학적 기준에 반하는 도시경관, 그나마도 매일매일 변하는 “하루살이 도시”, 그래서 결국 “지리학에 반하는 도시”가 된 한국의 아파트 공화국에 대해 이 책보다 더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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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서문
1장 왜 한국의 아파트인가
1. '아파트 문제'에 대한 도전
2. 제기되어야 할 질문들
3. 어떻게 조사하고 분석했는가
2장 서울의 도시 정책과 아파트단지 개발의 역사(1960~95)
1. 1950년대 서울의 도시경관과 초창기 아파트의 출현
2. 1960년대의 도시 정책과 마포아파트의 등장
3. 1970년대,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등장
4. 1980년대의 아파트 열풍
5. 1990년대, 새로운 도시 개발의 양상들
3장 아파트의 유형학
1. 아파트단지, 분류 기준과 그 다양성
2. 아파트단지의 건설 시기별 분류
3. 한국의 아파트단지와 프랑스의 아파트단지
4. 획일적일 수 없는 장소의 의미
4장 아파트단지는 어떻게 양산될 수 있었는가?
1. 도시의 성장과 주택문제
2. 한국 주택정책의 몇 가지 특징
3. 대규모 건설 분야에서의 국가 관리
4. 국가의 목표에 종속된 도시 정책
5장 한국의 아파트와 도시 중산층
1. 서울의 중간계급, 그들의 주택
2. 부의 외형적 표시인 아파트, 가치 있는 이미지
3. "아파트가 돈이다"
4. 중간계급이 아파트에 몰리게 된 메커니즘
6장 현대건축운동과 한국의 아파트단지
1. 아파트단지와 현대성
2. 한국의 아파트단지와 현대건축운동
3. 서구의 영향: 도시 모델과 건축 모델의 다양성과 노마디즘
4. 대단지 아파트의 한국적 특성
5. 서울의 도시 형태에 있어서 한국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
7장 아파트는 정말 '현대적'이고 '서구적'인가
1. 아파트가 갖는 현대성의 이미지
2. 서구성과 현대성: 장르의 혼합
3. 현대식 아파트에서의 전통 공간의 ‘재구성
4. 아파트, '관습 변환의 실험실'
5. 독특하게 한국적인 아파트의 생활양식
8장 단지 안에서의 사회적 관계
1. 아파트, 노인과 젊은이들
2. 아파트단지, 여성의 영역
3. 아파트단지 혹은 감시 받는 주택의 안락함
결론 : 대단지 아파트와 하루살이 도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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