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통령 직속 초대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광웅, 3년 간의 공직 실록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출범 일여 년 후 정부조직법이 바뀌어 대통령 직속 중앙인사위원회라는 인사기구가 새로 생겼다. 저자인 김광웅은 대통령 직속 초대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였다. 『통의동 일기』는 1999년 5월 24일~2002년 5월 23일까지 김광웅이 만 3년간 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체험한 것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 쓴 것이다.
제목인 '통의동'은 종로구 통의동 35번지에 소재했던 중앙인사위원회의 거처에서 따온 것이다. 대통령 직속 기관인 중앙인사위원회는 정부 각 부처 3급 이상의 승진과 채용을 심사하는 곳으로, 정부의 숙원인 인사개혁을 단행하기 위해 탄생하였다. 본문은 저자가 오전 일찍 출근해 약 10분 정도 시간을 들여 전날의 기억을 더듬어 쓴 것으로, 정부의 관료세계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주로 일상의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열하고 있으며, 관료의 언어와 행태 등 관료세계, 부처와 청와대 간의 상하 내지는 갈등관계, 정부부처 간의 경쟁과 갈등관계, 정부와 의회의 비대칭 관계, 정부와 언론의 고무줄 관계, 정부와 대학과 학회 등 지식인 집단 간의 상조관계, 정부와 NGO 간의 협치관계, 새로운 시도들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경험과 기록과 해석을 통해 정부를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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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치열한 기록정신으로 공적 책임을 묻는다!
교과서로는 알 수 없는 정부 관료세계와 인사개혁의 현장을 기록한
대한민국 중앙인사위원회 초대 위원장 김광웅이 쓴 최초의 공직 일기
통의통의 중앙인사위원회, 일기로 기억하는 그때 그 시절
대통령 직속 행정기관으로 ‘중앙인사위원회’(이하 ‘인사위’)가 있었다. 1999년 5월 24일 설립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이다. 공무원의 정실임용 방지와 인사행정의 공정성?중립성 유지를 위해 설립되었던 위원회로 위원장은 장관급이었다.
인사위는 행정자치부와 함께 행정부의 인사를 관장하는 기관이다. 행정자치부가 5급 이상 공무원의 임용 제청과 협의, 공무원 임용시험의 실시 등 공무원에 대한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반면, 인사위는 인사행정에 대한 기본정책 수립과 개혁에 대한 사무를 관장하고 3급 이상 공무원의 채용과 승진 심사, 각 행정기관의 인사 감사, 인사?보수 등 인사관계법령의 제정 및 개정안을 심의한다. 이후 이 두 기관으로 양분되는 인사기능은 2004년 3월 인사위로 일원화된다.
인사위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부의 오랜 숙원사업의 결과로 탄생한 인사위의 위원장은 당시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광웅 교수로 임명되었다.
김광웅 교수는 1999년 5월부터 2002년 5월까지 3년간 초대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매일 일기를 썼다.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이 있었으며,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매일 아침 출근하여 10여 분간 전날을 기억하며 꼼꼼히 기록하였다. 그렇게 기록한 원고가 무려 7,000매(200자 원고지)에 이른다. 신간 『통의동 일기』는 이 원고를 추리고 엮어 출간한 한 권의 공직 일기이자 우리 사회에 공적 책임을 묻는 치열한 기록정신의 결과물이다.
학자적 균형감각과 혜안으로 그린 정부 관료세계의 진풍경
1999년 5월 12일. 인사위가 출범하기 12일 전, 김광웅 교수는 김한길 청와대 청책기획수석의 연락을 받고 밤에 리츠칼튼 호텔의 피아노 바(bar)에서 만났다. 김 수석은 인사위가 막 탄생하는데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김 교수는 그 자리에서는 거절했지만 며칠 후 마음이 바뀌어 후보자 3인 명단에 끼워 넣어도 좋다고 동의했다. 결국 김 교수는 서울대에 휴직원을 쓰고 통의동으로 간다.
김광웅 위원장은 이미 1980년대부터 대통령자문 행정개혁위원회 위원, 행정쇄신위원회 위원,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 위원 및 실행위원장을 지낸 바 있으며, 국내 행정학계의 리더로서 평소 정부의 정책과 행정에 있어 관료적 타성과 이기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여 언론에 자주 회자되는 인물이었다.
『통의동 일기』는 행정학자이자 정부기관의 수장으로서 직접 체험한 관료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일기를 쓰며 그가 염두에 두었던 것은, 1)관료의 언어와 행태 2)부처와 청와대 간의 상하관계 내지 갈등, 3)정부부처 간의 경쟁과 갈등 4)정부와 의회의 비대칭 관계, 5)정부와 언론의 고무줄 같은 관계, 6)정부와 대학과 학회 등 지식인 집단 간의 상조관계, 7)정부와 NGO 간의 협치관계, 8)정책과 관리 혁신, 9)주로 인사문제인 정부 민원 들이었다. 한마디로 학자적 균형감각과 혜안이라는 안경 너머로 본 정부 관료세계의 진풍경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인사개혁! 관료적 타성과 이기주의와 맞섰던 열정의 순간들
김광웅 위원장이 통의동에서 겪은 공직사회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폐쇄적이었다. 저자가 『통의동 일기』의 제목으로 애초에 생각했던 것이 “관료의 틀에 갇혀 지낸 3년”이었을 정도로 정부의 거대한 몸통은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했다. 특히 인적자원의 개발과 관리는 정부의 질과 수준을 판가름하는 요체임에도 공직사회의 인사는 온정주의(합리적인 계약 관계 대신에 서로의 정감에 호소하는 것)와 엽관주의(집권정당의 추종자에게 그 충성도를 고려해서 공직을 배분하는 것)에 깊게 빠져 있었다.
『통의동 일기』는 관료적 타성과 이기주의에 맞서 인사개혁을 단행한 열정의 3년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문전박대 당하는 기분으로 각 부처에 인사하러 다닌 일부터 시작하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예산처를 앞에 두고 했던 고민, 인사위 현판과 엠블럼에 신중을 기한 일, 어렵기만 한 대통령보고, 정책기획수석과의 충돌, 국정감사 풍경, 해외여행 기간에 유연성이 없는 규정, 공무원노조와 주5일 근무제 시행을 둘러싼 갈등과 고민 등이 이어진다. 수많은 인물과 사연과 사건 속에서 그는 때로는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답답한 관료사회를 거침없이 비판한다.
김 위원장은 열린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이끄는 리더였다. 누구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배웠고, 아름다움의 가치를 알았으며, 멀리 내다봤다.
인사위 공간에 유명 작가의 미술작품 여러 점을 전시하여 직원들에게 미적 감각을 키우도록 했으며, 총 50회의 금요세미나를 열어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배움의 자리를 가졌다. 직원들 모두가 폐쇄적이고 편향되지 않은 열린 사고로 행정에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시대를 읽고 앞서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가르친 것이다.
또한 틈틈이 양로원과 고아원을 방문하는 등 본보기를 보였으며 체육대회와 식목일 행사에서는 열정과 패기와 호탕함으로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럼에도 일에 있어서 직원들이 관료적 습성을 보이거나 문장을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전략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 어김없이 호통치곤 했다. 마지막 금요세미나 강연자인 김 위원장 소개말을 보면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500p)
언론과의 끊임없는 애증관계 또한 곳곳에 등장한다. 인사개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더할 수 없이 중요한 매체로 활용하면서도 때로는 그들 입맛에 맞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보도를 하는 언론 때문에 분노를 터뜨리기도 한다. ‘가까이도 멀리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자들 중 몇몇과는 정도 들고, 퇴임 무렵 규정 때문에 출입기자들 점심을 사지 못해 아쉬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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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프롤로그
1999년 기오년己午年
5월 임명장을 받고 | 낯설지 않은 땅 | 처음 한 인사심사
6월 아쉬운 소리 하게 만드는 행정 | 대통령과 점심 | 새 청사에서 | 공무원은 색감이 없어 | 청와대 회의에서 느낀 회의
7월 처음 한 당정협의회 | 가계안정비 때문에 | “원칙을 존중하겠다”-대통령 업무보고 | 플라스틱 삼각명패 | 구태의연한 각 부처 인사
8월 풀어야 할 공무원 박봉 | 현판식 | 공무원 보수-결코 적지 않다? | 리더십-당위와 존재의 틈을 좁히는 능력 | 취임 100일
9월 위태롭게 된 대통령과의 약속 | 정책기획수석과 충돌 | 녹음 못했던 사연 | ‘사랑의 집’에서 봉사활동 | 21세기 리더가 되려면
10월 국세청장과의 사연私緣 | 엄청난 판공비 | 대통령이 보낸 배 한 바구니 | 국정감사 첫 경험 | 위원회는 뭣 하러 만들었냐고
11월 EQ란 | 여성공무원 해외여행 | 개방직을 둘러싸고 | 옷 로비로 정국이 어수선 | 개방제 때문에 사표 쓰다
12월 사표의 효력? | MBC와 인터뷰 | 장관들과 현안 의논 | 행자부의 몰상식한 장난 | 행자부와 승강이
2000년 경진년庚辰年
1월 부총리제 부활 | 직제 새로 짜기 | 민원 투성이 | 공무원의 적정 수 | 간부들만 갖고 있는 문서 | 총리 업무보고
2월 늘어난 체중 | 날짜 따지는 해외여행 | 마음대로 드나드는 대통령궁 | 워싱턴으로 | 해외 지인들과 한때를
3월 한자리에 오래 못 있는 공무원 | 고시 소송에도 대비해야 | 은비늘 덮인 아침 바다 | 칼자루를 놓친 후의 직제 개편 | 이원, 삼원화되어 있는 인사기능 | 앞으로 인터넷 언어는 중국어 | 교수 티오 늘리기 | 대통령 업무보고 | 열린 정부는 민관 교류부터
4월 공무원의 삶의 질 | 아날로그 시대의 결정권자들 | 소리는 음표와 음표 사이의 침묵이 만들어낸다 | 여러 사항을 고려해 판단해야 하는 인사 | 국회는 여소야대 | 여성 고위공직자 1호 | 관대한 청 단위 기관의 반응
5월 포철에서의 영상강의 | 기자와의 전쟁 | 호남 약진에서 평준화로 | 디지털 시대의 조직-해람 기념 국제학술대회 | 대통령 따로 장관 따로 | 취임 1주년
6월 요원한 정부의 기능 조정 | 보안 허술안 관공서 | 역사적 북한 방문 | OECD는 왜 가나? | 사날이 좋은 정부 | OECD 회의에 가다 | 프랑스 국립행정학교(ENA)에서 | 각 부처가 스스로 하는 프랑스 정부개혁
7월 없어질 CEO | 처음 본 국무회의 | 탈북자가 말해주는 북한의 관료제 | 아직도 ‘작은 정부’ | 권력의 주변 | 자랑스러운 네티 공무원
8월 무주에서의 여름휴가 | 중폭 개각 | 정책해결에서 동서양의 사유방식을 | 업무와 정책별로 팀을 짜야
9월 직제 개정 불만으로 또 사표 | 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 행정학회 추계 세미나 | 리더십과 개혁 | 습관의 차이
10월 회갑 기념 | 교수가 정부일 하는 곤혹스러움 | 인사위의 방향 | 아셈 정상초청 만찬 | 국정운영의 방향
11월 겹치고 또 겹치는 정부개혁 | 인사심사를 위해 전자시스템 작동 | 사정태풍 | 인물탐색위원회
12월 먼저 있던 곳이 더 나을 텐데요 | 산행 | 대통령 신년사 궁리 | 노고에 대해 대통령의 치하 | 종무식과 시무식
2001년 신사년辛巳年
1월 씁쓸한 대선 전초전 | 오랜만에 폭설 | 공직이 흔들릴 수는 없다 | 과대대표, 과소대표 | 어느 장단에 춤추어야
2월 위험사회 아닌 열린 네트워크로 | 대통령 업무보고 | 언론은 사실을 정확히 알려야 | 정말 개혁을 하자는 건가
3월 권위주의 행정의 상징 | 언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 사실적 자료 | 뼈있는 조언 | 각 부처 모범사례
4월 두 직원의 반가운 복귀 | 서귀포와 임진강 | 프랑스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 | 박 과장의 이임 편지 | 해괴한 한 장면
5월 입현무방 | 환경 CEO 포럼 | 인사위 해람 2주년 | 여전히 교육은 포디즘 | 여성 공무원 인사정책
6월 21세기의 조직 | 보길도 여행 | 문장을 제대로 써야 | 100회째 위원회 심사 | 언론과 정부
7월 포항시 여성대회 참석 | 대표성이 의심스러운 언론의 여론조사 | 조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 | 진통의 기간 | 사분오열
8월 한국은 작은 나라가 아니다 | 고칠 것은 고쳐야 | 을지연습 | 국정감사 위해 명함을 돌리는 현실
9월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관료언어 | 미국의 관료제도 개혁 | 아수라장 된 세계의 중심 | 사람 잡는 관료 언어 | 청요직
10월 우리말 훼방꾼? | 알람브라 궁전 | 스페인의 문화를 둘러보다 | 바쁜 와중에도 놓칠 수 없는 미술관 | 한·일 공무원 비교
11월 후임자는 나다! | 어느 날 국회 풍경 | 국회 예결위원회 회의 스케치 | 영외에서는 친절한 의원들 | 국회 예결특위 스케치 2
12월 보고 시간이 단 3분 | 입각의사에 무응답으로 | 추측기사에 속수무책 | 전자인사시스템
2002년 임오년壬午年
1월 시무식 | 비서실장과 개각 의논 | 대통령 연두기자회견 | 방자한 권력부서 공무원 | 대통령 앞에서 토론다운 정책토론은 할 수 없을까? | 엄청난 행정경비
2월 정부에서 1,000일째 | 청와대에서 만찬을 | 뉴욕행 비행기 | 미얀마가 민주정부로 가려면
3월 뉴욕의 휘트니 재단 | 베이징 강의 | 미래의 세계 중심 |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부처들 | 나라의 체면은 생각지도 않고
4월 정부가 하는 짓 | 리토르넬로 | 빼지 않은 칼이 더 날카로운 법 | 공무원 노조 논의
5월 마음을 이미 떠나 | 뒤늦은 업무보고, 그리고 하직인사 | 백서-임기 말 보고서 | 마지막 금요세미나에서 | 정든 곳을 떠나며
에필로그 2002. 6
일기를 엮고 나서-후기 2009. 2
정부조직도 및 대통령 비서실 조직도
[nhn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