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몽환적이고 독특한 사랑 이야기
<임신캘린더>, <박사가 사랑한="" 수식="">, <호텔 아이리스="">의 작가 오가와 요코의 소설집. 표본실의 주인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몽환적 사랑 이야기인 표제작을 비롯해, 신기한 힘을 지닌 작은 방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인 <육각형의 작은="" 방=""> 등 두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사이다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약지 끝 살점이 떨어져 나간 '나'는 공장을 그만두고 데시마루 씨의 표본실에 취직한다. '나'는 접수처에서 '전혀 표본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지 않은' 이상한 표본 의뢰를 받는 일을 하게 된다. 악보에 그려진 '소리' 표본, 얼굴에 남은 '화상 흉터' 표본 등. 그러나 표본실의 주인이자 기술사인 데시마루 씨는 기묘한 의뢰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데….
표제작인 <약지의 표본="">은 기묘한 표본실에서 일하는 '나'와 표본 기술사인 데시마루 씨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심리적 교감이 섬세한 필치로 묘사되어 있다. 몽환적인 세계를 그려낸 실험정신이 강한 이 소설은 오가와 요코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준다. 함께 실린 <육각형의 작은="" 방="">은 사람들이 가슴속에 품고 있는 비밀과 어두운 생각들을 빨아들여 독특한 공기를 띠고 있는 작은 방에서의 일을 신비하게 그려내고 있다. <양장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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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프랑스 예술문학훈장 슈발리에'를 수여 받은 오가와 요코는 데뷔작인 <상처 입은="" 호랑나비="">를 통해 카이센 신인문학상(1988)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상식과 비상식, 순수와 타락, 창조와 파괴, 현실과 비현실의 극단을 오가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약지의 표본="">, <침묵박물관>, <호텔 아이리스="">는 프랑스에서,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일본에서 영화화되었다. 그 중, <약지의 표본="">은 1999년 '프랑스에서 발간된 가장 훌륭한 소설 20'에 선정되었으며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약지의>박사가>호텔>침묵박물관>약지의>상처>양장제본>육각형의>약지의>육각형의>호텔>박사가>임신캘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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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약지의 표본』 해설
― 칸다 노리코(神田法子, 평론가)
데뷔 이래 창작의 원천으로서 작품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기억」을 표본이라는 형태로 완성시켜 보존하려는 시도. 이같이 기억을 보존시켜 보여 주는 행위는 작가에게 있어 소설 집필이라는 행위 그 자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집요하게 작가는 기억의 변형이라는 모티브를 추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우선 표본실이라는 시스템과 그 장소이다. 방문객들은 진심으로 표본을 원하는 사람들로, 광고나 지도도 없는 표본실을 찾아온다. 보존하고 싶은 것과 그에 대한 기억을 말하면 표본실 사무직원이 듣고 타이프로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표본기술사가 지하실에서 표본을 제작한다. 독자적인 규칙에 지배당하는 공간이 섬세한 묘사로 완성되어 가고, 그곳에서부터 작가가 만들어 내는 「저편의 세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인 표본실 사무직원을 그 세계로 연결시키기 위해 구두라는 선물(이상하리만치 딱 들어맞아 발과 일체화되는 듯한)을 준비해 놓고 있다. 도중에 몇 번인가 방문객들에 의해 현실세계로 끌려오게 되는 에피소드가 있지만 주인공은 마지막에는 자신의 의지로 「저편」의 일원이 될 것을 결심한다. 스스로 약지의 기억을 표본으로 제공함으로써…….
이 같은 전개와 결말로부터, 이질적인 세계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이끌리게 되고 마는, 작가의 자각과 의지가 느껴지는 건 너무 깊게 분석한 탓일까. 기억이라는 세계에 침몰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그걸 쓰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는 강한 의중을 작가가 형태를 바꾸어 반복해 묘사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
또 하나의 수록작 「육각형의 작은 방」은 자신의 기억을 털어놓는 비밀의 방의 존재를 발견하고 마는 여성의 이야기이다. 스포츠클럽에서 보곤 하는 '미도리'라는 이름의 중년여성의 존재가 묘하게 신경 쓰여 뒤를 밟게 되는데, 아무것도 없고 아무에게도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육각형의 작은 방에 도착하게 된다. 말하고 싶은 걸 마음 가는 대로 털어놓는 시스템에 의해 주인공의 숨겨진 에피소드가 밝혀지기까지 실로 교묘한 형식으로 그려 내고 있으며, 여기에서도 기억의 잔재를 선명하게 변화시키는 소설의 마술을 보여 주고 있다.
[yes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약지의 표본
육각형의 작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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