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성석제의 첫 소설집, 기묘한 이야기의 세계!
장편소설 《아름다운 날들》, 《순정》, 《인간의 힘》의 저자 성석제의 첫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원고지 20매 안팎의 짧은 글 64편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집은 성석제 소설의 기원이자 원점의 풍경을 보여준다.
만화책을 뒤져 웃음소리와 비명을 채집한 뒤 그 소리들만으로 한 편의 글을 만든 《웃음소리》를 비롯해 웃음과 비애를 왕복하며 인생의 단면을 베어내는, 자유자재한 구연가의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저주받은 데뷔작’의 귀환
1994년 여름 시인 성석제는 직장을 그만두고 이상한 글쓰기에 골몰한다. 원고지 20매 안팎의 짧은 글들. 간혹 조금 더 긴 글도 있고 아주 짧은 글도 있었지만 그 분량이야 어쨌든 이 글들은 세간에서 부를 마땅한 이름을 갖고 있지 않았다. 통상의 시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흔히 에세이 혹은 산문이라 부를 만한 글도 아니었다. 한여름을 지나니 꽤 많은 분량의 원고가 모였고 그해 겨울 이 글들은 ‘소설’이란 이름을 달고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책을 본 소수의 독자들은 이 기묘한 이야기의 세계에 열광했다. 장르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만화책을 뒤져 웃음소리와 비명을 채집한 뒤 그 소리들만으로 한 편의 글을 만든 게 있는가 하면 파리 끈끈이 발명가나 동물원에서 맹수 이빨을 닦아주는 일용직 고용원처럼 심각한 소설의 주인공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능청스럽게 펼쳐져 있었다. 웃음과 비애를 왕복하며 인생의 단면을 베어내는 자유자재한 구연가(口演家)의 세계가 거기 있었다. 소설가, 아니 이야기꾼 성석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책을 손에 쥔 독자는 그리 많지 않았고,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는 몇몇 수집가들의 장서 목록에 편입되는 것으로 그 운명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다.
성석제는 첫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에서 이미 독자적인 자기 세계를 완성한 상태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장르 개념으로는 분류하기 어려운 64편의 짧은 산문으로 구성된 이 소설집은 그러나 그 완성도에 합당한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저주받은 데뷔작’으로 묻혀버리고 말았다. 해학과 풍자, 형식실험과 반사실주의적 시각, 기벽을 지닌 독특한 인물들에 대한 관심은 여기서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진정석(문학평론가)
그러나 독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성석제는 이후 발군의 이야기 생산력을 과시하며 데뷔작의 불우하고 고독한 운명을 명작에 으레 따라붙게 마련인 전설적 에피소드로 만들며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우뚝 섰다. 다 아는 이야기다. 이제 그로부터 13년이 흘러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의 개정판이 독자를 찾아간다. 몇 편의 글을 덜어냈고 몇 군데 문장을 손보았지만, 글의 신선한 향취는 그대로다. 세월의 저편이 주는 낯선 깊이는 가외의 소득일지 모른다. 성석제 소설의 기원이자 원점의 풍경이 여기에 있다.
처음 이 책에 들어간 글을 쓸 때는 내가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사실 지금도 어리둥절할 때가 있다. 꿈인가 하고 놀다보니 소식이 온 것처럼.―‘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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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웃음소리
비명
다이빙
꿈인가 놀아보니
꿈의 술집
무인도의 토끼
우주의 끝
자전거 나라 - 방문|선거|축제
역사가
수집가
발명가
눈물
여행자
소설가
일용직
송이
낙천가
놀이하는 인간
절 - 지도자|도통|수첩|노학|무숙자
무위론자
버릇
노래로 외우다
왕복
물이 새다
또 물이 새다
교통사고
전공
수도꼭지
지방색 - 모래밭|고원|물
비밀결사
비밀경찰
향기
술
파이프
동판매기
먹는다
또 먹는다
그림자밟기
경강선
논
아이
목이 좋은 곳
맛들이기
계급
특별한 능력
중국에서 온 편지 - 기차 속의 여인들|거지|매
외길
쉬어
휴가
정체
웃지 않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사냥 - 오소리|호랑이|꿩, 돼지
예언자
할머니의 뜰
너무해
눈 속의 달걀
낮도깨비
술맛 알기
온다
소수파
가계
이야기꾼 - 구름처럼 산돼지처럼|향수|별구경
하나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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