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새로운 기술은 그동안 존재해온 모든 것을 뒤바꾼다!
250만 년 전 최초의 도구를 사용하면서 자연계 최고의 포식자가 된 인간은, 이후 수많은 도구와 기술을 발명하면서 숨 가쁘게 진화해왔다. 테크놀로지의 역사에서 사소한 발명품은 때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으며, 새로운 기술은 그동안 존재해온 모든 것을 뒤바꾸었다. 『테크놀로지』는 ‘테크놀로지’라는 색다른 코드로 인류의 문명사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저명한 역사학자 다니엘 R. 헤드릭은 이 책에서 문명을 좌우한 기술과 도구가 어디서 발명되고 어떤 루트로 퍼져나갔는지, 각 나라와 문화권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했는지 살펴보고, 그 결과를 분석한다. 나아가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또 한 번 우리의 미래를 바꾸려 하고 있는 지금, 앞으로 다가올 테크놀로지의 시대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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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 도구를 만들면, 그 다음엔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
최신의 테크놀로지를 집약한 물품은 무엇일까? 지난 10년 동안 등장한 가장 중요한 혁신은 스마트폰일 것이다. 유용하고 인기 있는 이 발명품은 2012년에 이미 전 세계에서 10억 대 이상이 팔렸으며, 2020년이 되면 지구인 3명 가운데 1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놀라운 건, 스마트폰을 대중화시킨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 지 20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오늘날 테크놀로지의 혁신은 놀랄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파급력 또한 막강하다. 캐나다의 문화비평가 마샬 맥루한의 “우리가 도구를 만들면, 다음엔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는 말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비단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250만 년 전, 인류가 최초의 도구인 조약돌을 사용한 때부터 기술과 도구는 인류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고, 문명의 흥망성쇠를 좌우했으며,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다니엘 R. 헤드릭은 ‘테크놀로지’라는 색다른 코드로 인류의 문명사를 조망한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먼 옛날에도 유용한 기술과 도구는 신속하게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로마제국은 말(馬)을 길들이고 철기를 제련하며 거대한 제국을 세웠지만, 이 기술은 주변의 유목민과 전사들에게도 퍼져나가 로마를 괴롭힐 무기를 제공했다. 이러한 일은 20세기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1945년 핵폭탄 프로젝트를 진행한 미국의 과학자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다른 나라가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1949년에 소비에트 연방이 자체 개발한 원자폭탄을 터트렸고, 곧 여러 나라가 핵무기를 개발해냈다.
바로 이러한 기술과 도구의 특성 때문에 세계의 패권은 끊임없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명을 좌우한 기술과 도구가 어디서 발명되고 어떤 루트로 퍼져나갔는지, 각 나라와 문화권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했는지 살펴보고, 그 결과를 분석한다.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또 한 번 우리의 미래를 바꾸려 하고 있다.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테크놀로지의 시대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생존 도구에서 문명의 이기가 되기까지
250만 년 전까지 인류는 자연계의 먹이사슬에서 그다지 높은 위치를 점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초의 도구인 조약돌을 사용하면서 최고의 포식자로 거듭났다. 도구의 사용은 인류의 진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호모 에렉투스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나 호모 하빌리스보다 뜯거나 씹는 일, 나무에 오르는 일에 서툴렀다. 하지만 이들은 정교한 석기 도구를 사용했고, 무엇보다 불을 사용할 줄 알았다. 이들은 창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코끼리보다 덩치가 큰 매머드를 사냥했고, 열대 기후가 아닌 온대성 기후에서도 불을 이용하여 살아갈 수 있었다. 결국 다른 종들이 멸종할 때 호모 에렉투스는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홀로 진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테크놀로지의 역사는 이후 숨 가쁜 발전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 기술과 도구의 발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화되었으며, 혁명이라고 부르는 변화를 동반했다. 신석기시대의 농업혁명, 17세기의 과학혁명, 18세기의 산업혁명, 20세기의 컴퓨터 혁명와 정보혁명 등은 모두 새로운 기술과 도구에서 비롯되었다.
등자(鄧子), 동서양의 운명을 바꾸다
종이, 화약, 나침반은 14~19세기에 일어난 중대한 사건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발명품으로 꼽힌다. 이 발명품들은 중국에서 발명되어 중동으로 전파되었다가, 결과적으로 유럽에 가장 큰 이익을 안겨주었다. 유럽은 이 기술들을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서 세계 곳곳에 거대한 제국을 세웠다.
이처럼 테크놀로지의 역사에서 작은 발명품은 때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다. 이중 대표적인 발명품으로 등자(鄧子)를 들 수 있다. 이 단순한 발명품은 동양과 서양 양측에 전쟁의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등자가 발명되기 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건 보병이었다. 기병은 말 위에 앉아서 불안하게 한 손으로 말을 몰아야 했고, 전쟁터에서 자주 낙마하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등자가 발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말안장에 앉아 발을 등자에 고정한 기병은 곧 보병을 압도하게 되었다.
유럽에는 8세기에 등자가 전파되면서 무거운 창으로 무장한 기병이 등장했다. 병사들은 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무거운 갑옷을 둘렀고, 말은 이 모든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더 튼튼한 종으로 개량되었다. 궁수들은 창기병을 제지하기 위해 석궁을 개발했다. 등자의 등장으로 연쇄적인 무기 혁신이 일어난 셈이다.
중국의 경우 5세기부터 등자가 널리 사용되었는데, 뜻밖에도 이 발명품은 그들의 오랜 적수인 유목민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주었다. 명사수인 몽골인들은 등자가 발명되면서 말을 타며 활을 쏠 수 있게 되었고, 곧 중국의 보병과 기병을 압도했다. 이렇게 힘을 키운 몽골은 1220년부터 1260년까지 중동과 중국을 정복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도시를 약탈하고 불을 질렀으며, 관개시설을 파괴하고, 비옥했던 토지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몽골의 짧지만 파괴적인 시기가 지나자 한때 화려하고 혁신적이던 중국과 아랍 문명이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변했다. 특히 중국은 대포가 몽골족과 맞서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자 화기를 개발하지 않았다. 또한 해양 원정을 그만두고 그 비용으로 만리장성을 완성하며 대양을 외국인들에게 빼앗겼다.
한편 몽골의 침략을 운 좋게 피해간 유럽은 빠르게 기술 혁신을 이루며 15세기 이후 세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
작은 발명품 하나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동서양 권력의 판도를 뒤바꿔놓은 것이다.
새로운 기술은 늘 기대와 우려를 동반한다
2016년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1997년 체스 분야를 정복한 인공지능이 19년 만에 바둑 분야마저 정복한 것이다. 사람들은 부쩍 다가온 인공지능의 시대를 체감하며,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시선으로 이 새로운 기술을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약 2000년 전 로마제국의 학자 플리니우스가 철기를 처음 접했을 때의 반응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플리니우스는 돌을 쪼개고 나무를 쓰러뜨리는 철의 능력에 감탄하면서도, 이것이 전쟁·살인·강도에 악용될 것을 우려하며, 철을 ‘인간에게 가장 귀한 동시에 혐오스러운 발명품’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켰고, 실제로 많은 기술이 유익함과 해로움을 함께 지니고 있다. 20세기에 발명된 핵에너지는 석탄이나 석유가 없는 나라에서도 활용할 수 있고, 대기를 오염시키지 않아서 발명 당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사건이 증명하듯 때때로 비용을 따질 수 없는 재앙을 몰고 와서 역사상 가장 값비싼 기술적 실패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
권력의 판도가 바뀐 15세기, 답은 테크놀로지에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기술과 도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각 나라의 운명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일예로 15세기 전까지 중국, 인도, 중동에 뒤처져 있던 유럽이 권력의 판도를 뒤엎은 것도 새로운 기술과 도구들 덕분이었다. 당시 대제국을 이룬 동양의 나라들은 경쟁보다 안정을 추구했고, 기술을 개발하거나 받아들이는 데도 소극적이었다. 반면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특정 기술에서 뒤처지면 곧바로 다른 나라에 침략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16세기에 네덜란드가 스페인과 포르투갈보다 더 좋은 배를 만들게 되었을 때, 17세기에 영국이 철 주물 대포를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었을 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또한 유럽의 국가들은 아시아의 제국들처럼 권위적이지 않았다. 도시와 상인들이 상당한 부와 독립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서로 경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군주와 고문들은 다른 나라와 경쟁할 때 기술 혁신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를 존경하고 격려하는 법을 배웠다.
이러한 차이는 1300~1800년 동안 동양과 서양의 운명을 바꿨다. 처음에는 놀랄 만큼 많은 발명이 중국에서 시작되었고, 이슬람 세계로 전파되었다가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15세기에 중국와 이슬람의 혁신 속도는 느려졌다. 반면 유럽의 국가들은 동양에서 받아들인 기술을 변화시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기술과 도구의 발전을 이끄는 주체이다. 15세기 전까지는 정부가 주도하여 기술 혁신을 이룬 중국과 중동이 모든 면에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런 혁신은 정부 정책의 변화나 지도자의 변심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이와 달리 유럽의 분권화된 혁신은 정부의 정책이 변해도 쉽게 멈추지 않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경쟁을 벌이며 신기술을 발전시킨 나라는 다음 세기에 주도권을 잡고 역사를 이끌어갈 수 있다.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이라는 신기술이 또 한 번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올 오늘날, 이러한 역사 속 교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1장 최초의 도구와 인류의 진화
2장 문명의 탄생과 테크놀로지
3장 철기와 말(馬)의 제국
4장 전쟁의 시대가 열리다
5장 세계의 중심이 이동한 대항해 시대
6장 산업혁명,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키다
7장 세계대전이 낳은 기술들
8장 테크놀로지의 두 얼굴
한국어판을 출간하며
옮긴이의 말
부록: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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