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구름을 닮은 집’을 글로 지어온 소통의 여정!
『제가 살고 싶은 집은』은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 선생 송승훈이 시멘트로 엮은 한옥집 ‘잔서완석루’를 함께 짓기까지 나누어 온 e-mail을 엮은 책이다. 국어 선생 송승훈이 집은 짓겠다고 마음먹은 후 건축가 이일훈과 새로 지을 집을 구상하기 전에 품어온 꿈을 글로 나누어 온 2년 간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았다. 매끈한 데는 매끈한 대로 멋있고, 울퉁불퉁한 데는 울퉁불퉁한 데로 멋을 가진, ‘구름배’와 같은 집을 만들기를 소망하였던 두 사람의 삶을 대하는 방식과 고민까지 엿볼 수 있다. 아들과 어머니에 대한 애달픔, 들끓는 열망으로 청춘을 보내었던 20대의 시절, 일상을 존중하며 꾸려온 살림 이야기 등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16년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짓는가’ 보다는 ‘어떻게 사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함께 고민하며, 우정을 공유해 온 흔적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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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일훈 선생님, 선생님과 집을 짓고 싶습니다.”
“좋습니다. 송 선생님은 어떤 집을 꿈꾸고 계신가요?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나요?”
“제가 살고 싶은 집은……”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 ‘집’과 연애하다
국어선생, 건축가를. 만나다
“집을 짓겠다고 마음먹고 건축 책을 몇 십 권 사 읽은 뒤에야 나는 이일훈 선생에게 집 설계를 부탁하고 싶어졌다. 보통 건축가의 작품 사진은 하늘에서 내려온 듯 매끈하고 윤기가 흐르는데, 이일훈의 작업은 녹물이 흐르고 때가 타 있고 거칠었다. 그가 지은 집은 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과 같다고 생각했다.” 건축가와 건축주로 만난 두 사람, 틈틈이 서로에게 e-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주고받은 편지가 A4종이로 208쪽, 82통이다.
글로. 집을. 짓다.
건축가 이일훈은 재미있는 제안을 하나 했다. “아주 문학적이고 근사한 제안입니다. 새로 지을 집을 구상하기 전에 집주인이 갖는 꿈을 문장으로 써 보시면 어떨까요? 마당, 침실, 욕실, 서재… 대문에 대하여 말입니다.” 그 제안에 국어선생 송승훈은 길고긴 파일을 첨부했다. “구름배 같은 집이고 싶습니다. 땅의 바람길을 아는 집이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다.
“집을 지으며 집 짓는 기술이나 방법을 먼저 택하는 게 아니라 살기의 방식을 먼저 물어야 한다. 나는 어떻게 짓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를 먼저 묻는 게 건축이라고 여긴다.” 건축가 이일훈은 이 ‘집’의 주인, 건축주에게 이렇게 묻는다. “어떻게 살지 생각해보세요.”
곳곳을 다니면서 그 건축물을 보는 일을 재밋거리로 삼은 건축주는 “사는 사람의 생활양식에 어울리도록 공간이 구성된 집이 좋은 것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형태와 소재만 보던 지난 시기를 지나서, 그 집에 사는 사람과 집의 구성이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살피게 되었습니다.”
건축가는 또 묻는다. “집 아니, 장현집은 얼마만큼 불편해도 될까요. 불편하게 사는 것을 어디까지 참을 수 있을까요.” 건축주인 국어선생이 답한다. “1층에는 살림 공간을 세우고, 2층에는 서재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를 책의 길로 꾸미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 가장 안쪽 맨 끝에 있게 되어서 집안 곳곳에 집주인 손길과 발길이 닿게 된다고 말씀해주신 부분을 황홀하게 읽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자주 발 딛는 곳을 맨 나중 자리에 만들어두면 다른 곳곳이 소외되지 않는다는 구상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공간은. 사연이다.
건축가와 건축주는 서로 아무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아들과 어머니에 대한 애달픔, 제 맘대로 돌아다니던 시절과 20대를 함께 보낸 사람 얘기까지 서로의 편지에서 울음을 읽었다. “장현집터를 속 깊게 알게 되어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사연을 알면 알수록 이해하게 되는데 공간과 장소도 다 사연이 있지요. 그러고 보니 공간은 사연이요 기억인 것 아닐지요.”
글로. 짓기. 시작해. 집. 그림을. 그리고.
시멘트로. 엮은. 한옥에 살기까지. 900일간의 기록
재료 선택에서부터 건축허가가 나기까지 집짓기에 대한 궁금함을 모두 담았다. 건축가가 만든 모형과 설계도면-평면도, 단면도-이 각 단계마다 실려 있어 실제로 집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잡힌다. 또한 공사 진행 일지를 통해 실제 ‘집이 이렇게 지어지는구나’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아, 또 있다. 집 짓고 살면서 서로에게 띄운 편지 네 통과 이 집을 다녀간 좋은 사람, 집 이야기. “마음 맞는 공부모임들에게 공부 자리로 내준다. 주로 책읽기 모임이나 교사 공부모임이 찾아오는데, 청소를 꼼꼼히 하는 조건으로 집을 내준다. 손님 대접은 하지 않는다. 그래야 내가 지치지 않고 손님을 계속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분들이 왔다 가면 집도 마음이 있는지 기운이 환해진다.”
이 책은. 집 짓는. 이야기.다.
잔서.완석.루.[낡은. 책이 있는. 거친. 돌집. 殘書頑石樓] 짓기
집은 사람이 짓는다. 그러니 집보다 사람이 먼저다. 집을 짓기 전에 사람을 알아야한다. 그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편지라는 방법을 통해서. 이 편지는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집을 지으려 할 때 어떤 점을 살펴야 하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보통 사람이 건축을 생각할 때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하는지에 대한 보고서다. 집짓기가 왜 그 집에 살고자 하는 사람의 인생과 연관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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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차례
프롤로그 건축가와 건축주의 은밀한 연애편지이일훈
첫 번째 이야기 2005. 8. 23 ∼ 2005. 10. 6
글로. 집을. 짓다.
두 번째 이야기 2005. 10. 24 ∼ 2006. 1. 12
집을. 순례하다.
세 번째 이야기 2006. 2. 7 ∼ 2006. 5. 15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다.
네 번째 이야기 2006. 5. 29 ∼ 2005. 7. 28
모든. 공간은. 사연이다.
다섯 번째 이야기 2006. 8. 18 ∼ 2007. 6. 25
집. 그림을. 그리다.
시공일지 2007. 5. 2 ∼ 2007. 12. 30
집이 이렇게 지어지는구나
집 짓고 살면서 띄우는 편지 네 통 그리고 그 뒷이야기
집 짓고 살면서 띄우는 편지
잔서완석루를 다녀간 좋은 사람, 집 이야기
에필로그 시멘트로 지은 한옥에 살아 보니송승훈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