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僞作(위작), 眞僞(진위), 鑑定(감정), 그리고 眞相(진상)!〈/font〉
한국 대표 미술작품 540여 점의 진위를 밝힌다!
『진상 : 미술품 진위 감정의 비밀』. 올해 초 국민 화가 박수근의 45억 2,000만 원짜리 그림이 위작 시비에 걸렸다. 하지만 이 일은 비단 올해에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 몇 년 전에도 위작 시비는 있어왔고, 앞으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박수근 화가뿐만 아니라 이중섭, 도상봉 선생 등도 위작 논란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이런 한국 미술의 현 시점에서 이동천 박사의 〈진상〉은 한국 미술을 사랑하고 애호하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교과서에서 친숙하게 보아온 미술 작품이 가짜라고 의심해 본 적이 있는가? 조신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친근감 있게 그린 김홍도의 대표작 〈단원풍속화첩, (보물 527호)〉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작품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작품에 진짜와 가짜가 섞여 있다 말한다. 25작품 가운데 〈서화 감상〉, 〈씨름〉 등 6작품만 진작이고 나머지는 위작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신윤복, 김정희, 정선 등의 국보급 명작들 역시 태반이 가짜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이러한 진상(眞相) 작업은 희귀 도판을 포함해 800장이 넘는 작품 도판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미술품의 진위를 가려내고 폭로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미술품 감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감정' 학습서다. 또한 수백 년간 도제식으로 비밀리에 전해져 온 감정 학습법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서로 정리해 놓은 국내 최초의 미술품 감정 전문서다. 한 장을 넘기면 다음 장을 넘기지 않고는 잠들지 못할, 미술품 감정의 비밀이 가득 들어 있다. 우리 사회에는 낯설기만 한 '감정'이라는 영역을 다룬 전문서지만, 누가 읽어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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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천 원짜리 뒷면에 정선 그림 ‘가짜’
국내 교과서, 유명 미술관ㆍ박물관, 대학 등에 위작 천지
미술품 감정학자 이동천 박사 신간 저서 『진상』서 밝혀
그동안 유명 작가들을 둘러싼 미술품 위작 논란이 수차례 제기됐지만, 이해 당사자들을 제외한 대중들에겐 그저 흥미로운 뉴스거리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미술사에서 작품 진위에 대한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대중적인 ‘이해’가 형성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미술품이라는 것이 워낙 고가의 상품이다 보니, 몇몇 특정인의 문제라고 생각한 무관심의 결과였든지.
올해 초 국민 화가 박수근의 45억 2000만 원짜리 그림이 위작 시비에 휘말렸을 때도, 대중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을 즐겼을 뿐이다. 왜? 남의 일이니까.
하지만 19일, 국내 1호 미술품 감정 전문학자 이동천 박사가 지난 3년간 540여 점의 국내 대표작을 전문 감정한 결과가 책으로 공개되면서, 대한민국에 어느 누구도 ‘위작의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100년 전 어느 위조자의 양심선언?
이동천 박사가 찾아낸 100년 전 위조자들 이야기는 추리소설보다 재미있다.
보물 782호로 지정된 《단원절세보첩》을 영락없이 김홍도의 그림으로 믿게 할 정도로 그린 이는 누구일까?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소루 이광직이라는 위조자다. 그는 2005년 미술품 경매시장에 출품된 김홍도의 《화첩》·〈섭쉬쌍부도〉, 〈월하고문〉 등을 비롯해 엄치욱의 《가장첩》, 신윤복의 〈수하인물도〉, 이수민의 〈강상인물도〉 등 수많은 유명 작가의 위작을 남겼다.
소루는 이따금 자신의 위조 작품에 인장 ‘소루(小樓)’를 남겨, 작품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조의 책임을 전가하는가 하면, 자신의 이름을 새긴 ‘이광직인(李光稷印)’을 김홍도 작품을 위조한〈월하고문〉에 남기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미술품 위조가 소루 같은 전문 위조자에 국한되지 않고, 평소 작가와 가까이 지내던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준다.
위조자들이 이 책을 가장 먼저 본다?
이동천 박사는 이처럼 위작을 다시 위조하는 연쇄 위조, 즉 ‘위작→위작의 위작→위작의 위작의 위작’이 거듭되다 보면 나중에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사라져버리게 된다고 경고한다. 반복되는 위조 과정에서 위조자의 위조 수준, 창작 습관, 실수 등이 축적되어 결국 작가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변종위작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진상』은 시대가 변하고 위조자의 항감정기술(감정에 대비한 새로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위작이 얼마나 지능적이고 다양하게 나타나는지를 실제 여러 작품들을 예로 들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한 작가의 예술세계가 위작의 위작을 거듭하면서 어떻게 변질되어 가는지도 여러 변종위작들을 보면서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위조자들에게 이 책이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옛날엔 서서 그림을 그렸다?
“옛날엔 손으로 종이를 들고 글씨를 썼다?”
“13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서서 그렸다?”
“오늘날처럼 책상과 의자가 한 쌍이 되어 사용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이다.
이동천 박사는 “미술작품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작품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는 창작 당시의 여러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과거 서화 창작 자세와 사용 가구 등을 예로 들어 그 상관성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해준다.
또 오랜 역사와 높은 수준의 감정문화를 자랑하는 이웃나라 중국의 “서화위조와 감정 교육”, “중국 위조자·감정가·상인 사이에 통용되는 속어”에 대해서도 귀한 정보를 들려준다.
이처럼 『진상』은 한 장을 넘기면 다음 장을 넘기지 않고는 잠들지 못할, 미술품 감정의 비밀이 가득 들어 있다. 우리 사회에는 낯설기만 한 ‘감정’이라는 전문영역을 체계적인 학습서로 정리해놓은 전문서이지만, 누가 읽어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 한 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귀한 정보의 양이란 가치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 희귀 도판을 포함해 800장이 넘는 작품 도판들이 들어 있고, 3권짜리 책으로 나누어 낼 것인가로 마지막 순간까지 출판사를 고민하게 했다는 〈부록〉 내용만 읽어봐도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미술품 위작을 가려내고 폭로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미술품 감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감정’ 학습서다. 또한 ‘미술품 감정’이라는 블루오션을 학문적으로 정립해놓은 국내 최초의 감정 전문서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작품들이 진실의 심판대에 올랐고 새롭게 그 진·위를 드러냈다. 감춰졌던 진실과 대면하는 순간,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 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을 제대로 알게 된 흥분과 혼란스러움으로 세상은 떠들썩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이 책에서 가짜라고 말했기 때문에 진짜였던 것이 가짜가 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그것은 가짜였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진상(眞相)’이다. 또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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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들어가는 말
Ⅰ. 3단계 감정 학습법
1. 1단계 | 작품 읽기
2. 2단계 | 작품 알기
3. 3단계 | 작품 감정하기
⑴ 진작과 위조 작품의 3단계 비교 분석
⑵ 목감과 고증
⑶ 오정된 작품의 감정
*부록 | 중국 위조자ㆍ감정가ㆍ상인의 속어
Ⅱ. 위조 작품의 진위유형 분류법
- 위작ㆍ변종위작ㆍ진위혼작ㆍ진작
1. 위작의 유형
⑴ 모본 위작
⑵ 임본 위작
⑶ 방본 위작
2. 변종위작의 유형
⑴ 위(위)작
⑵ 추(위)작
⑶ 중위작
⑷ 조본 위작
3. 진위혼작의 유형
⑴ 탁진배위본 진작
⑵ 탁진배위본 위작
⑶ 탁진배위본 진위혼작
⑷ 우협설본 진위혼작
4. 진작의 유형
⑴ 위조한 진작
⑵ 대필자의 진작
⑶ 위조자의 진작
소루가 위조한 김홍도ㆍ엄치욱ㆍ신윤복ㆍ이수민 작품
권돈인이 위조한 김정희 작품
조면호가 위조한 김정희 작품
나수연이 위조한 이하응 작품
김용진이 위조한 장승업 작품
오세창이 위조한 김정희 작품
*부록 | 13세기 이전의 서화창작 몸자세
Ⅲ. 위(위)작 임상강의
- 이가염의 물소 그림을 대상으로
1. 위작
2. 모(위)작
3. 임(위)작
4. 방(위)작
*부록 | 중국의 서화위조 유형과 감정 교육
1. 중국의 서화위조 유형
2. 명대 중후기의 서화위조
3. 중국의 서화감정 교육
남은 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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