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대 소설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2년 제3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ㆍ단편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설을 엄선한다. 2012년에는 김영하의 가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대상 수상작과 우수상 수상작을 소개하고, 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함께 담았다. 김영하의 는 인간이 추구하는 육체적, 물질적 욕망이 삶의 진정성을 파괴하고 있는 현실을 환상적인 기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우화적 요소를 더한 환상적인 모티프를 배치하여, 닭들이 자기를 옥수수라고 쫓아오는 망상에 시달리는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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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문학사상 40주년 맞아 더욱 새로워진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드디어 출간됐다. 한 해 동안 발표된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중·단편소설만을 모아 싣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독특한 심사 과정과 한국 소설 문학의 황금부분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탁월한 작품성을 지닌 수상작으로 인해 현대 소설의 흐름을 대변하는 한국 소설 미학의 절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특히 2012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문학사상이 창사 40주년을 맞아 새롭게 바뀐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권위와 전통, 그리고 재미있는 소설책이라는 느낌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고 대상 수상 작가와 그의 작품이 한눈에 들어오게 디자인하였다.
2011년 이상문학상 대상은 심사위원 5인(김윤식, 서영은, 윤후명, 권영민, 신경숙)의 심사숙고 끝에 김영하의 가 선정되었다. 올해의 대상 수상작인 김영하의 는 인간이 추구하고 있는 육체적, 물질적 욕망이 삶의 진정성을 파괴하고 있는 현실을 환상적 기법으로 서사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김영하의 와 자선 대표작 외에도 우수상 수상작으로 함정임의 , 김경욱의,, 하성란의 , 김숨의 , 조해진의 , 최제훈의 , 조현의 등 기발한 상상력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고루 포진해 읽는 재미와 맛을 더해주고 있다.
■ 김영하의 , 대상 선정 경위
2012년 1월 3일 이상문학상 본심이 열렸다. 본심 심사위원으로는 비평가 김윤식, 비평가 권영민(《문학사상》편집주간) 씨와, 이상문학상 기수상작가인 소설가 서영은, 소설가 윤후명, 소설가 신경숙 씨가 참여하였다.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가운데 문학비평가, 문예지 편집장, 문학 담당 기자, 문학 연구자 등 100여 명의 후보작 추천을 거쳐 예비심사 과정을 통과하여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다음과 같다.
김영하
함정임
김경욱
하성란
김 숨
조해진
최제훈
조 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의 최종 결정 단계에서 심사위원들은 와 를 최종 후보작으로 남기고 심사를 이어나갔다. 대상작으로 김영하의 를 결정하기까지 두 시간이 넘는 논의가 있었으며, 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함에 있어, 작가 김영하의 그동안의 작품 창작활동,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 속에 담긴 “인간관계의 파괴를 도시적 문명과 제도의 횡포로 읽어내는 작가의 시각”, 여기에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이라는 하나의 길을 보여준 소설적 여정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대상 수상작 , 그리고 주옥같은 7편의 우수상 수상작
는 우화적 요소가 덧붙여진 환상적인 모티프를 소설 속 이야기의 앞뒤에 배치해놓고 있는 작품이다. ‘나’라는 화자는 자신이 옥수수가 아닌데도 닭들이 자기를 옥수수라고 쫓아오는 망상에 시달린다. 여기서 ‘나’의 직업은 소설가로, 출판사에 다니는 이혼한 전처로부터 원고 독촉을 받는다. 월 스트리트 출신의 출판사 사장은 ‘나’에게 자신의 미국 아파트를 빌려주며 그곳에서 집필 작업을 하라고 권하고, ‘나’는 미국에서 그 사장의 부인과 육체적 관계를 맺게 된다. 결국 현장에서 사장에게 들킨 ‘나’는 사장으로부터 약봉지를 전해받고 그것을 삼키자마자 자신이 옥수수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작가 김영하는 옥수수와 닭에서 드러나는 생태학적 대립관계를 환상적으로 처리하면서 이야기의 형상성을 더욱 잘 살려내고 있다.
대상 수상작 외에도 P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P선생과 인연이 있는 몇 명이 순남 씨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이야기를 그린 함정임의 와, 109호로 배달된 택배를 709호에 사는 내가 잘못 들고 오면서부터 사건이 벌어지는 김경욱의 , 그리고 ‘큐비클’이란 소새를 인상적으로 풀어낸 하성란의 도 눈여겨볼 작품들이다. 또한 대상 작품과 끝까지 경합을 벌인 김숨의 , 이 작품은 밀가루 반죽에서부터 한 그릇의 국수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한 여자의 고백에 의해 서정성 깊게 들려준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주인공이 자신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역시 아이를 낳지 못해 쫓겨나 자신의 집에 재취로 들어온 새어머니에게 국수를 끓여주는 이 이야기는 치밀함과 밀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음으로는 조해진의 . 어렸을 때 성폭행을 당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한유리’, 그녀는 그 옛날 자신이 살았던 세계를 유리로 만들어진 세상으로 비유하며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제훈은 를 통해 미루라는 여자와 그 여자의 초상화를 그린 남자의 이야기를 두 가지 시점으로 들려준다. 화가인 남자에게 자신을 그려달라 말한 미루는 결국 그림 속으로 들어가버리고 그 후 그 남자가 그리는 그림은 모두 미루의 초상화로 변해버린다. 마지막으로 조현의 . 이 작품은 무당집 딸 ‘미설’과 ‘나’의 이야기다. 어머니의 신기를 물려받아 미래가 보이는 미설과 미설의 이야기를 믿고 운명을 바꾸려 결심하는 ‘나’가 그려내는 신비한 이야기가 읽는 내내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대상 수상 작가 김영하의 ‘수상 소감’ 중에서
저는 한 편의 소설을 시작했고, 계속했고, 완성했습니다.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쓰지 못해 괴로웠고 쓰는 동안 두려웠고 쓰고 나서는 잠시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을 받았습니다. 문학상은 작가라는 신분, 문학이라는 예술의 본질의 바깥 어딘가, 그러나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는 않은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은 지구를 중심으로 돌지만 지구는 아닙니다. 그러나 달이 없는 지구를 상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작가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렇습니다. 지금껏 잘 살아왔다는 동료 문인들의 격려로 여기고 ‘해야만 한다고 믿는’ 그 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에 대한 심사평
글쓰기에 늘 자신 없고 조마조마하며, 안절부절못하고 겁먹은 목소리를 내던 90년대 소설판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질러 출구 하나를 뚫었던 김영하. 이번 작품도 원리적으로는 이것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또 다른 출구를 엿보고 있어 주목된다. -김윤식(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옥수수와 나〉는 이 작가의 다른 작품 못지않게 전위적 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의 의식의 안테나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 멀리, 높이 뻗을수록 그의 소설은 국적마저 파기할 듯 위태로운 모험을 하는 것 같다. -서영은(소설가)
〈옥수수와 나〉는 쉽고 재미있는 작품이어서 이렇게 해도 되는가 싶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김영하는 김영하였다. 그는 늘 곡예사처럼 아슬아슬 대담한 공중제비를 하곤 했다. 그에게 마음껏 한국문학의 지평을 열어보라고 주문하는 수밖에 없었다. -윤후명(소설가)
삶의 가치 상실과 인간관계의 파괴를 도시적 문명과 물질 제도의 횡포로 읽어내는 작가의 시각 자체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옥수수와 닭에서 드러나는 생태학적 대립관계를 환상적으로 처리하면서 이야기의 형상성을 더욱 잘 살려내고 있는 이 소설의 서사적 완결성도 주목된다.
-권영민(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옥수수와 나〉는 마지막까지 시종일관 키득거리게 할 만큼 김영하식의 입담과 관념이 속도감 있는 문장 사이사이에 만발해 있다. 한국문학의 새로움을 말할 때 맨 앞에 이름을 올리는 이 작가가 아직 이상문학상을 받지 않았다는 게 신선할 만큼 그에게 이번 수상은 늦은 감이 있다. -신경숙(소설가)
■대상 수상 작가 김영하에 대하여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5년 계간 《리뷰》에 단편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6년 장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제1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호출》《오빠가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장편소설《아랑은 왜》《빛의 제국》《검은 꽃》《퀴즈쇼》, 산문집 《포스트 잇》《랄랄라 하우스》《굴비낚시》《김영하·이우일의 영화이야기》《여행자》《김영하 여행자 도쿄》《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의 작품들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1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우수상 수상 작가에 대하여
함정임
1964년 김제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불문과와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광장으로 가는 길〉로 등단했다. 소설집 《이야기, 떨어지는 가면》《밤은 말한다》《동행》《당신의 물고기》《버스, 지나가다》《네 마음의 푸른 눈》《곡두》, 중편소설 《아주 사소한 중독》, 장편소설 《행복》《춘하추동》《내 남자의 책》, 산문집 《하찮음에 관하여》《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나를 미치게 하는 것들》《나를 사로잡은 그녀, 그녀들》《소설가로 산다는 것》(공저), 예술기행서 《그리고 나는 베네치아로 갔다》《인생의 사용》, 번역서 《불멸의 화가 아르테미시아》《행복을 주는 그림》 등이 있다.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와 동 대학원 국문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베티를 만나러 가다》《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장국영이 죽었다고?》《위험한 독서》《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모리슨 호텔》《황금 사과》《천년의 왕국》《동화처럼》, 산문집 《소설가로 산다는 것》(공저)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하성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풀〉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루빈의 술잔》《옆집 여자》《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웨하스》,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삿뽀로 여인숙》《내 영화의 주인공》《A》, 산문집 《왈왈》《소설가로 산다는 것》(공저)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수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숨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나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투견》《침대》《간과 쓸개》, 장편소설 《백치들》《철》《나의 아름다운 죄인들》《물》《노란 개를 버리러》 등이 있다. 2006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했으며 현재 ‘작업’ 동인으로 활동 중.
조해진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로기완을 만났다》 등이 있다. 2010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최제훈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 장편소설《일곱 개의 고양이 눈》 등이 있다. 2011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조현
1969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종이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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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제36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서
1부 대상 수상작 그리고 작가 김영하
-대상 수상작 | 김영하 · 옥수수와 나
-자선 대표작 | 그림자를 판 사나이
-수상 소감 | 글만 안 쓰면 참 좋은 직업
-문학적 자서전 | 나쁜 버릇
-작가론 | 마음을 설명한다는 것 · 염승숙
-작품론 |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 채 행하고 있다 · 장두영
2부 우수상 수상작
-함정임 | 저녁식사가 끝난 뒤
-김경욱 | 스프레이
-하성란 | 오후, 가로지르다
-김 숨 | 국수
-조해진 | 유리
-최제훈 | 미루의 초상화
-조 현 | 그 순간 너와 나는
3부 선정 경위와 심사평
-심사 및 선정 경위
-심사평
김윤식 : 오늘의 소설에 출구는 있는 것일까
서영은 : 의식의 큐비클에서 벗어나기를
윤후명 : 한국문학의 지평 열기
권영민 : 프레임 속에서 구체화된 환상적 모티프
신경숙 : 문장 사이사이에 만발해 있는 김영하식 입담과 관념
‘이상문학상’의 취지와 선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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