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과 LA타임스 올해의 도서를 수상한 마이클 길모어의 시대를 초월한 걸작 논픽션.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형수' 게리 길모어가 두 명의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 스스로 사형에 처해달라고 주장하며 전 미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사건은 이미 노먼 메일러가 <사형집행인의 노래>를 통해 치밀하게 묘파하여 엄청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퓰리처 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1994년 <내 심장을 향해 쏴라>의 출간은 <사형집행인의 노래>의 충격을 넘어선 하나의 사건이었다. 다름 아닌 게리 길모어의 친동생이 자신의 형이 왜 그토록 끔찍한 괴물이 되었는지, 어찌하여 '미 대륙에 사형 제도를 부활시킨 인물'이 되었는지, 자신의 핏줄에 깃든 폭력과 광기의 역사를 파헤치며 길모어 집안에서 이루어졌던 폭력과 학대를 가감 없이 노출했고, 때로 자신의 치명적인 상처까지 백일하에 드러내면서 게리 길모어라는 불우한 영혼의 근원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내와 출판사 편집자의 번역 권유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번역 의뢰는 절대 받지 않는다는 자신의 원칙을 깨뜨리면서 <내 심장을 향해 쏴라>를 일본에 소개하였고 이 책 읽고, 그리고 2년여란 기간 동안 번역하며 "인간에 대한, 아니 어쩌면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라는 깊은 회환을 옮긴이 후기에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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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소개
“나는 《내 심장을 향해 쏴라》를 읽고
인간에 대한, 아니 어쩌면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무라카미 하루키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과 LA타임스 올해의 도서를 수상한 마이클 길모어의 시대를 초월한 걸작 논픽션.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형수’ 게리 길모어가 두 명의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 스스로 사형에 처해달라고 주장하며 전 미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사건은 이미 노먼 메일러가 《사형집행인의 노래》를 통해 치밀하게 묘파하여 엄청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퓰리처 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1994년 《내 심장을 향해 쏴라Shot in the Heart》의 출간은 《사형집행인의 노래》의 충격을 넘어선 하나의 사건이었다. 다름 아닌 게리 길모어의 친동생이 자신의 형이 왜 그토록 끔찍한 괴물이 되었는지, 어찌하여 ‘미 대륙에 사형 제도를 부활시킨 인물’이 되었는지, 자신의 핏줄에 깃든 폭력과 광기의 역사를 파헤치며 길모어 집안에서 이루어졌던 폭력과 학대를 가감 없이 노출했고, 때로 자신의 치명적인 상처까지 백일하에 드러내면서 게리 길모어라는 불우한 영혼의 근원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내와 출판사 편집자의 번역 권유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번역 의뢰는 절대 받지 않는다는 자신의 원칙을 깨뜨리면서 《내 심장을 향해 쏴라》를 일본에 소개하였고 이 책 읽고, 그리고 2년여란 기간 동안 번역하며 “인간에 대한, 아니 어쩌면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라는 깊은 회환을 옮긴이 후기에 남기기도 했다.
《내 심장을 향해 쏴라》를 향한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재출간 요구!
표창원, 이적, 장석주, 이신조가 추천한 걸작 논픽션 마침내 복간!
한국에서는 2001년 소개되어, “두 사람을 잔혹하게 죽이고 국가와 제도를 이용하여 자신마저 살해한 사람의 이야기! 동생의 눈을 통해 그리는 살인자의 처절한 자화상.”라고 추천한 표창원 교수를 비롯하여 가수 이적, 시인 장석주, 소설가 이신조 등이 《내 심장을 향해 쏴라》를 향해 극찬을 보냈으나 안타깝게 많은 독자들과 만나지 못하고 절판되고 말았다. 이후로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본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중고서적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었고, 재출간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리하여 기존 판본의 오류와 오역을 깔끔하게 수정하여, 마침내 《내 심장을 향해 쏴라》가 한국이 독자와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 서평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 LA타임스 올해의 도서
누가 이 남자를 이토록 끔찍한 괴물로 만들었는가?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 게리 길모어. 1940년 텍사스에서 네 형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뛰어난 지적인 능력을 드러냈고, 특히 그림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폭력과 간음, 거짓과 위악으로 점철된 광기 어린 핏줄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는 학대와 가정 폭력으로 망가지며 열 살 때 처음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체포된다. 이후 소년원과 감옥을 전전하며 인생의 절반을 담장 안에서 보내야 했으며, 감옥에서도 그의 폭력적인 성향은 동료 죄수는 물론 간수, 심지어 본인에게까지 끊임없이 드러냈다.
1976년 7월 가석방된 몸으로 유타 주 프로브에서 이틀에 걸쳐 두 명의 남자를 살해한 뒤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는다. 10년 동안 한 번도 사형이 집행된 적이 없는 당시, 게리 길모어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사형을 요구하여 미국 전체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1977년 1월 17일 다섯 명의 사격수가 쏜 총탄에 의해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형대에서 서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자, 시작합니다(Let’s do it)”이었고, 이 말은 나이키 광고의 유명한 슬로건 “Just do it”에 활용되었다.
“나에게는 나쁜 피가 흐르고 있다…….”
미국의 어두운 핏줄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트루먼 카포티의《인 콜드 블러드》에 버금가는 위대한 범죄 논픽션!
그리고 또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 마이클 길모어. [롤링 스톤]의 수석편집장이자 뛰어난 음악평론가로 인정을 받고 있으나 그에게는 하나의 주홍글씨가 찍혀 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형수’ 게리 길모어의 동생이라는. 그는 자신의 형이 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형수’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과거를 향해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을 떠난다. 그는 이 여정 속에서 게리 길모어라는 인물의 범죄 행각을 쫓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모는 물론 백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조부모, 증조부모의 삶까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자비와 용서를 모르는 모르몬 교도 부모 밑에서 자란 어머니 베시 길모어. 이미 여섯 번이나 결혼을 하고 그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을 버렸다는 사실을 숨긴 채 베시와 결혼한 아버지 프랭크 길모어.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는 물론 마이클의 형 프랭크 2세와 게리, 게일런에게 끊임없이 그리고 가혹하게 폭력을 구사했고, 그들 모두에게서 일말의 자존감이나 안정감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그런 아버지의 폭력에서 유예된 유일한 인간은 막내 마이클 길모어였다.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아버지의 가차 없는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나는 범죄자가, 살인자가, 사형수가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일까. 그는 고개 젓는다. 자신에게는 ‘나쁜 피’가 흐르고 있기에. 그러나 더욱 무서운 진실은 이 ‘나쁜 피’가 비단 그의 집안에서만 흐르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집요한 핏줄에 대한 추적 끝에, 바로 미 대륙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종교적 피의 역사와 미국의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치러야 했던 타락과 폭력, 가부장제가 옹호해온 부권의 독재와 횡포가 바로 지금의 미국을 낳았다는,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이 책은 독자들에게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압도적인 사실의 힘 앞에 독자는 끝을 알 수 없는 공포와 강렬한 무력감마저 느끼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이 책을 번역하며 무수히 말문을 잃고 말았다. 몇 번이나 책을 내려놓고 깊은 탄식을 토하며 “왜 또 이런 일이…….” 하며 상념에 사로잡히곤 했다.
‘어떤 종류의 정신적인 상처는 일정 지점을 넘어서면 인간으로서 치유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다. 그것은 이미 상처로써 완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나는 이해한 듯한 기분이 든다. 머리로써가 아닌 피부로. 이론으로써가 아니라 하나의 깊디깊은 리얼한 실감으로.
(…)
나는 《내 심장을 향해 쏴라》를 번역함으로써 한 인간으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정말 예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또한 동시에 사실―최소한 어떤 종류의 사실―이란 것의 거대함과 강렬함을, 한 사람의 소설가로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
마이클 길모어가 용기를 쥐어짜내 이 책을 완성시켰다고 하여 과연 유령의 추격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내가 아는 것은 이것뿐이다. 이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아마도 각자의 유령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 많든 적든 마주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물론 나도 ‘마주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자 중 한 사람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판 옮긴이 후기 중
책속으로 추가
이모부가 셔츠를 들어서 구멍을 가리켰다. 총알이 옷을 뚫고, 그다음엔 게리의 심장을 파열시키며 지나간 구멍이었다. 작은 구멍이 네 개,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나 있었다.
“이걸 봐.” 네 개의 작은 구멍과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또 하나의 구멍을 가리키며, 버논 이모부가 말했다. “그것도 총알 구멍이야.”
유타의 관례에 따르면?아마 법도 그럴 것이다.?사격수는 다섯 명을 세우지만, 네 개의 총에만 총알을 장전한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들고 있는 총은 비어 있다. 어느 사격수라도 양심에 걸리는 사람은, 자신이 쏜 총에는 총알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위안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이다.
그러니 게리의 셔츠에는 구멍이 네 개 있어야 했다. 그러나 다섯 개였다. 유타 주는 그날 아침, 나의 형을 죽이는 일에 한 치의 오차가 일어날 가능성도 허용하지 않았던 게 분명했다.
6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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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PROLOGUE
악몽
PART 1 모르몬의 악령들
1. 형제들/2. 혈통/3. 조던 길의 집/4. 알타와 죽은 인디언의 영혼
PART 2 집안의 말썽꾼과 거부당한 아들
1. 집안의 말썽꾼/2. 거부당한 아들/3. 페이의 비밀/4. 방랑의 세월/5. 정착
PART 3 형제들
1. 이방인들/2. 궁지에 몰린 소년/3. 탈선/4. 아버지와 지내던 시절
PART 4 죽음의 방식
1. 형제들: 두 부류/2. 언덕 위의 집/3.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4. 죽은 이를 위한 노래/5. 폭행 강도/6. 뿔뿔이 흩어지다/7. 귀향/8. 반란/9. 걸어 다니는 시체
PART 5 피의 역사
1. 전환점/2. 악명을 떨치다/3. 마지막 인사
PART 6 눈물의 골짜기
1. 가족의 종말/2. 새 가족과 옛 망령들/3. 비밀과 유골/4. 고향에서 온 편지
EPILOGUE
재판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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