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젊고 도발적인 필체로 담아낸 청춘의 고민과 사회적 문제!
프랑스 문단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은 젊은 작가, 로맹 모네리의 소설 『낮잠형 인간』.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줄 것 없는 사회의 모습을 투영해 보여주는 작품으로 임시직과 수습직을 여러 번 거치면서 야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세대, 취업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착취당하다가 결국 노동을 거부하는 세대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 동세대의 앓음과 절망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시니컬한 시선으로 꼬집고 비틀며 프랑스 언론과 독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사회적 단계를 밟아 올라가려고 애쓰지 않으며 실업 수당을 받아 생활하고 월세를 아끼기 위해 여자들과 공동 거주를 하고 케첩만 얹은 스파게티로 끼니를 해결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수습직과 보증금이 없으면 집을 구하기도 어려운 현실, 실업,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 등으로 인해 위태롭고 무기력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좀 더 나은 삶을 기대하고 싶지만 수습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청춘 세대의 원인과 그것에 기대는 우리의 밑바닥을 날것으로 보여주며 깨달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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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좋아하는 게 없는 게 어때서?
무직이니까 청춘이지
프랑스 문단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은 젊은 작가가 등장했다. 현 세태를 도발적 문체로 담아 낸 그의 첫 작품은 등장하자마자 프랑스 뭄ㄴ닥의 주목을 받으며 프랑스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인물로 꼽히게 되었다.
실제로 동 세대를 살아가는 30대 젊은 작가는 지극히 빈둥거리는 생활을 하는 주인공에게 어떤 정치적 해석도 더하지 않는다. 주인공의 밑바닥을 날것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나른하면서도 우스꽝스럽게 전개되는 주인공의 상황은 지질하다는 생각과 함께 실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 웃음 안에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은 '무기력 세대'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 세대의 아픈 원인이 담겨 있어 어딘가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젊고 도발적 필체로 프랑스 젊은이들을 매료시킨 최고의 화제작!
“수습직으로 일이나 하면서 입 닥치고 조용히 있어!”
고학력 졸업자들이 매년 늘어만 가는 상황에서 마침내 그들의 대변인이 등장했다. 희망과 절망, 알 수 없었던 수많은 감정들의 미로를 헤매는 젊은 동세대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반영한 뛰어난 작품.
- 《르몽드》
로맹 모네리는 사실적인 문체와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 《르파리지앵》
야망 상실에 관한 장난기 가득한 이야기. 로맹 모네리는 임시직과 수습직을 여러 번 거치면서 야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세대의 운명을 가볍고 재미있게 그려 내고 있다.
-《르피가로》
덫에 사로잡힌 임시직 세대의 불가능한 방정식을 풀어내려고 한다. 30대의 풋내기 작가가 많은 놀라움을 안겨주는 작품.
-《리옹 카피탈》
첫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이런 행복을 안겨 주는 작가는 극히 드물다.
-《디렉트 마탱》
주인공을 무겁게 짓누르는 임시직의 비애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문체의 작품.
-《르글로브》
젊고 도발적인 작품, 그러나 묵직한 주제의식. 더욱 놀라운 것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독자를 사로잡는 힘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쟁록》
이 소설의 힘은 유쾌한 문체와 짧은 챕터, 조롱 섞인 말투, 간결한 표현에서 나온다. 로맹 모네리는 특유의 유머로 내레이터처럼 빈둥거리며 각 챕터를 짧게 끊어간다. 어조는 낯설고 게으르며 거만하다. 《낮잠형 인간》을 읽고 있으면 ‘도마뱀의 미소처럼 아무 의미 없는 미소로’ 삶을 바라보고 싶어진다.
-《리베라시옹》
1. 왜 프랑스 젊은이들은 《낮잠형 인간》에 열광했나?
젊은 동세대들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반영한 뛰어난 작품
프랑스 문단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은 젊은 작가가 등장했다. 현 세태를 도발적 문체로 담아 낸 그의 첫 작품은 등장하자마자 프랑스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자유를 예찬하는 프랑스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인물로 꼽히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동세대의 앓음과 절망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시니컬한 시선으로 꼬집고 비틀어 프랑스 언론과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젊고 도발적인 필체로 청춘의 고민과 사회적 문제를 담아 낸 이 소설은 프랑스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 내며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의 젊은 독자층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였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프랑스 영화 제작사 고몽(Gaumont)과 캅(Cap) 필름에서 《낮잠형 인간》을 원작으로 한 영화 《Libre, et assoupi》가 2014년 5월, 프랑스에서 개봉됐다. 연이어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 《상어 뛰어넘기(Le saut du requin)》(가제) 역시 영화 제작 중이다.
2. 날카로움과 유쾌함의 이질적 공감
충동적인 꿈, 내 속에 희미한 예술성,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허송세월
“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고 아무데나 가도 상관없다. 취미도 없고 혼자 있는 게 편하며 침대에서 뒹굴면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게 좋다. 이 모든 게 해당된다면 어쩌면 당신은 낮잠형 인간일지도 모른다.
로맹 모네리는 그의 소설에서 ‘매우 효율적인 현대사회(?)’에서 최후의 선동자로 ‘반영웅적인, 낮잠형 인간을 내세운다. 꿈과 열정, 야망, 정규직 따위의 이룰 수 없는 허상을 쫓기보다 차라리 자유롭게 푹 자는 쪽을 선택한 주인공. 하지만 현실이 그를 가만히 놓아둘 리 없다. 주인공은 점점 미래의 불확실성을 피부로 느끼며 희망도 끝도 없지만 선택은 가득한 실제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 자조와 냉소로 똘똘 뭉친 이 괴짜 ‘루저’의 이야기는 고학력 실업자들의 부조리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면서도 소설이 끝날 때까지 독자를 사로잡는 힘을 잃지 않는다. 그 힘은 유쾌한 문체와 짧은 문단, 조롱 섞인 말투, 간결한 표현에서 나온다. 로맹 모네리는 특유의 유머로 해설자처럼 빈둥거리며 각 장을 짧게 끊어간다. 어조는 낯설고 게으르며 거만하다. 《낮잠형 인간》을 읽고 있으면‘도마뱀의 미소처럼 아무 의미 없는 미소로’삶을 바라보고 싶어진다.
3.무기력세대, 자유롭지만 외롭고 졸린 인생
덫에 사로잡힌 비정규직 세대의 불가능한 방정식을 풀어내려한 작품
로맹 모네리는 그의 소설에서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줄 것 없는 사회의 모습을 투영해 보여준다. 임시직과 수습직을 여러 번 거치면서 야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세대, 취업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착취당하다가 결국 노동을 거부하는 세대의 운명을 가혹하면서도 재미있는 필치로 그려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사회적 단계를 밟아 올라가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는 실업 수당을 받아 생활하고 월세를 아끼기 위해 여자들과 공동 거주를 하고 케첩만 얹은 스파게티로 끼니를 해결한다.
저자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수습직과 보증금이 없으면 집을 구하기도 어려운 현실, 실업,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 등으로 인해 위태롭고 무기력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투영해 좀 더 나은 삶을 기대하고 싶지만 수습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희생양, 잃어버린 청춘 세대의 단면을 제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작가는 지극히 빈둥거리는 생활을 하는 주인공에게 어떤 정치적 해석도 내리지 않는다. 골치 아프지만 유익한 그의 소설은 무기력한 세대의 원인과 그것에 기대는 우리의 밑바닥을 날것으로 보여주며 깨달음을 준다.
책속으로 추가
교육은 엉뚱하거나 이상한 내용이 많았다. 우리에게 호흡하고 미소 짓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가르친다며 강사들은 전혀 다른 존재가 될 것을 강요했다. 어떤 강사는 말했다.
“여러분은 바오밥 나무예요.”
또 어떤 강사는 말했다.
“여러분한테는 귀밖에 없어요.”
또 다른 강사가 말했다.
“돌고래처럼 미소 지으세요.”
강의의 취지는 알겠지만 가르치는 방법은 좀 황당했다. 정체성에 혼돈을 주는 게 도대체 스트레스 관리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온갖 전문가들이 와서 합의 분석이라든가 소급 청취 등 이름이 복잡한 기술에 대해 강의했다. 그런 강의의 유일한 목적은 그냥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는 데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역할 놀이도 해야 했다. 우리는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고객이 한 말을 똑같이 옮겨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앵무새 역할을 맡은 여자는 기분이 상해서 말했다.
“저도 공부 할 만큼 한 사람이에요. 바보처럼 보이긴 싫다고요!”
“당신은 여기 물건을 팔러 왔지 생각하려고 온 게 아니에요.”
-본문 중에서
그것이 모두가 나에게 원하는 일이니 소매를 걷어붙이고 열심히 해볼 것이다. 우수사원 메달을 탈 때까지 열심히 일할 것이다. 언론사니 문학이니 다 개나 줘버리자.
나는 실행 불가능한 공약들을 남발하며 고객을 감언이설로 구워삶았다. 특별할인이니 무상보증이니 떠들어대며 ‘신용계약’이라고 불렀다.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판매수수료만 생각하며, 비단 장수만큼 교활한 인간이 되어갔다. 이렇게 변하는 데는 단 며칠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쓰레기였다. 하지만 행복했다.
-본문 중에서
그 사건은 날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나와는 전혀 닮지 않은 사람. 나는 아침형 인간이 되었고, 시간을 잘 지키며 진지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내 이름 대신 회사 이름을 말했다. 나는 ‘우리’라는 표현을 썼다. 나는 회사의 일부였다. 나는 그 안에 통합되었다. 이제 돈 문제도 없었고 미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었다. 나는 자동차를 팔고 있었다. 더 이상 아무도 믿지 않게 된 순간에 마침내 나는 동기라고 부르는 체념의 시기에 도달했다. 나는 돈을 벌었고, 어른이 되었고 부모님은 날 자랑스러워 하셨다. 드디어. 나는 생활비를 벌었다.
-본문 중에서
“네 아버지가 왜 널 뱀 취급했는지 알겠다.”
“왜?”“무슨 허물 벗듯 네 자신을 바꿔버리잖아. 어제는 게으름뱅이더니 오늘은 판매 왕이 되었어. 무시무시해. 넌 좀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전혀 아니었어. 조금도 특별할 게 없구나. 넌 속이 텅 빈 사람이었어. 넌 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 그녀의 말이 백번 옳았다. 나는 처음으로 그 사실이 서글펐다.
-본문 중에서
부끄러웠다. 그녀가 사라진 건 내가 받은 벌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그곳에 있지 않았다. 나는 그곳에 있었다. 내가 선택한 운명의 신호가 보였다. 그 이후로도 나는 사랑이 아닌 세일즈를 위해 살게 될 것 같았다. 그 두 가지가 내게 팔을 내밀었고 내가 무슨 말인가를 하기도 전에 나는 벌써 선택을 해버렸다.
-본문 중에서
나는 구역질이 나서 빙빙 도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나는 첫 번째 문으로 나가 바람을 쐬기로 했다. 비가 오고 있었다. 빗방울이 내 온 몸에 예리하게 스며들었다. 그 아픔에 놀라서 달려보기로 했다.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을 찾으려던 생각은 오히려 온몸을 젖게 만들었다. 내 확신도 물에 빠진 듯 갈피를 못 잡았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역할에 충실하고 싶었다. 평범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위선이 나를 붙잡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속일 수 있지만 나 자신은 속일 수 없었다. 돈, 사랑, 가족, 사실 나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나는 다만 다른 무언가를 원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알 수 없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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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부. 현실
-나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 왔다.
2부. 무기력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내 불행의 원인이 내가 아니라는 핑곗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3부. 변화
-그동안 숨어 지낸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면 좋겠다
4부. 어른의 관문
-어쩌면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일들을 해야 할 때 인지 모른다
-충동적인 꿈들, 희미한 예술적 추구,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허송세월
-그러나 나는 부끄러웠다. 그녀가 사라진 건 내가 받은 벌이었다.
-“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될까봐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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