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기 전에 한 번은 유럽의 미술관들을 찾아 떠나라!
사진작가 최상운이 사랑하는 미술 작품을 찾아 유럽으로 떠난『잊지 못할 30일간의 유럽 예술기행』. 이 책은 30일 정도면 무리 없이 돌아볼 수 있는 서유럽 5개국의 미술관과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매력적인 여행지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열정과 환희가 가득한 스페인, 깨끗하고 소박한 네덜란드, 예술혼으로 삶을 불태웠던 화가들이 있는 프랑스, 그리고 현대미술의 메카인 영국의 대표적인 미술관들을 둘러본다. 사진작가인 저자의 빼어난 사진들이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마치 함께 유럽을 돌아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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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랑하는 미술 작품을 찾아 떠나는 여유 있고 즐거운 여행!
이 책에 나오는 미술관들은 감히 유럽의 수많은 미술관들 중에 가장 알찬 곳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술관들은 거의 모두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조형예술, 미학 등 예술을 공부하기도 했지만 여행에서 자칫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만을 보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여행은 즐거운 휴식이어야 하는데, 자칫 그건 여행이 아니라 지독한 정신적인 고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이 꼭 필자가 간 것 같이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책을 보면서 발걸음을 가볍고 여유 있게 즐거운 여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거나 마음속으로 만나기를 간절히 그려왔던 작품들도 같이 편하게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2006년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천재 건축가 가우디와 화가 호안 미로를 만나면서 필자의 유럽 예술기행은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간과 여유가 날 때마다 틈틈이 간 여행이 어느새 5년이 지났다. 때로는 언제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오직 한 점의 작품 때문에 그 도시를 방문하기도 했고, 때로는 인류의 찬란한 유산인 걸작들 속을 거닐고 싶은 마음에 아침 일찍부터 하품을 참아가면서 미술관 앞에 줄을 서기도 했다. 물론 쉽게 가기 힘든 도시들이라 꼭 예술작품만 본 것은 아니고 그 주변의 명소를 둘러보기도 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인 여행이 되기도 하지만, 일단 그 도시에 들리면 미술관부터 찾았으니, 이 여행은 예술기행으로 불러도 그리 부끄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사진작가인 저자의 빼어난 사진을 감상하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별미다.
유럽의 미술관 여행, 제대로 공부하고 떠나자!
이 책은 30일 정도면 무리 없이 돌아볼 수 있는 서유럽 5개국인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의 미술관들을 다루고 있다. 1장은 매력적인 여행지로 손꼽히는 이탈리아다. 수태고지의 대표작들이 있는 피렌체와 불멸의 예술 작품들이 가득한 로마,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 피에타>가 모셔져 있는 밀라노로 여행을 떠난다. 2장은 열정과 환희가 가득한 스페인이다. 고전 회화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벨라스케스와 고야가 있는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과 세기의 거장으로 불리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찾아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으로 떠난다. 과거와 현재가 멋지게 만나는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건축물과 호안 미로의 미술관을 둘러본다. 동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곳 피게레스에서 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를 만난다.
3장은 깨끗하고 소박한 첫인상을 주는 네덜란드다. 낭만의 도시 헤이그에서 베르메르와 렘브란트를 만난다. 암스테르담에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감상한다. 4장은 가난하지만 예술혼으로 삶을 불태웠던 화가들이 있는 프랑스에 간다. 파리에서 인상파의 흔적을 찾아 마네와 르누아르, 그리고 고흐의 광기어린 작품을 만난다. 모네의 <수련>과 모로의 작품들을 찾아 오랑주리 미술관으로 떠난다. 앙티브에서 피카소를 만난 후 샤갈을 품은 니스에서 그가 갈망하던 빛을 찾아본다. 5장에서는 영국 최고의 풍경화가로 불리는 터너와 쇠라를 만나러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로 간다. 마지막으로 현대미술의 보물창고라 할 수 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앤디 워홀, 제푼 쿤스, 길버트와 조지를 만난다.
[책속으로 추가]
생각보다 크기가 작은, 불과 44.5cm×39cm에 불과한 이 작품은 그 앞에 마주서면 순간 묘한 분위기에 압도당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 하녀 역으로 나온 스칼렛 요한슨에게 남편을 빼앗겼다는 마음에 심하게 질투하게 된 화가의 부인. 그녀가 이 그림을 첫눈에 보고는 “저속하다”고 말하며 찢으려고 달려드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될 정도다. 사실 그녀는 저속하다고 말했지만 조금 더 객관적으로, 현대 관객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관능적이다. 하지만 그 관능은 아직 농익지 않았고, 푸른 터번으로 꼭꼭 싸맨 머리카락처럼 감추어져 있다. 그래서 이 그림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3장
또 다른 렘브란트의 작품으로는 <유대인 신부(The Jewish Bride)>가 있다. 고흐가 생전에 이 작품을 보고 렘브란트의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작품이다. 마침 작품 앞에는 의자도 있어 아픈 다리를 쉬며 천천히 감상해본다. 나이프로 물감을 쓱쓱 문지른 어두운 배경 위에 막 결혼식을 올린 듯 화려한 복장의 커플이 등장한다. 그림의 분위기는 고귀하고 엄숙하기까지 하다. 황금빛으로 찬란한 옷을 입은 남편은 부인의 어깨에 한 손을 얹고, 그녀의 가슴에 또 다른 한 손을 얹었다. 그 손이 주는 느낌이라니. 유난히 크게 그려진 손은 자신이 언제나 그녀를 지켜줄 것임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강한 지배의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리고 여자의 가슴에 손을 얹은 남자의 소맷자락의 그 황금빛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3장
밤의 에펠탑은 커다란 자석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탑 바로 아래에 섰다. 마치 요염한 여인의 치마폭 아래에 선 느낌이다. 긴 네 개의 다리, 노란색 치마. 올려다보니 여인은 부끄러움도 모른 채 가느다란 다리 아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저 모습은 산업화, 기계화가 숨을 몰아쉬던 근대 모더니즘의 산물이기도 하다. 수많은 철 조각으로만 만들어진 탑. 그 전에 누가 감히 그런 과감한 상상을 했겠나. 그리고 공학자의 손에 철저히 기계공학적으로 계산되어 만들어진 저 탑은 분명 근대의 상징임이 틀림없다. 인간이 만든 기계문명에 찬사를 보내자
-4장
다른 그림들 중에서 <푸른 침대의 누드(Nu couch sur un lit bleu)>, <하얀 침대의 누드(Nu couch sur un lit blanc)>는 새삼 큐비즘(입체주의)의 창시자 피카소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성기를 그리거나 다리 사이에 눈을 그리는 것은 왜 되지 않느냐?”고, 자신은 누드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가슴과 발, 배를 말하고 싶다”고 했다. 작은 방에 서로 마주보고 있는 벽에 걸린 이 그림들 속에서 피카소는 그가 ‘말하고 싶은’ 여인의 몸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비록 사랑이 식어 여자를 떠날지언정 그녀는 사랑을 받았던 그 자리에 영원히 있으리라.
-4장
그리고 쿤스의 다른 작품으로 <Easy Fun> 시리즈가 있다. 이 작업은 표피적이라는 그의 작업을 보여주는 또 다른 훌륭한 예라 할 수 있다. 코끼리, 원숭이, 당나귀, 토끼 등 여러 동물들의 윤곽을 따라 만든 거울들이 벽에 걸려 있다. 이들은 모두 만화를 보고 만든 것들로 거울들은 각각 색깔도 가지고 있다. 그 앞에 서면 약간 불투명한 거울을 보듯이 관객 자신의 모습이 보이고 그 뒤로 전시장의 모습도 나타난다. 그 가벼움이라니……. 하지만 어느새 우리는 그 작품의 일부가 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제프 쿤스의 가벼운 작품을 보는 ‘나’. 내가 그의 작품 속에 들어가서 일부분이 되기도 하고, 거울에 비친 미술관도 작품이 되는 것. 이것이 이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고 마침내 쿤스와 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만든다. 작품의 묘한 매력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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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 이탈리아
수태고지의 대표작들이 있는 피렌체 _ 레오나르도 다빈치, 프라 안젤리코
불멸의 예술 작품들이 가득한 로마 _ 미켈란젤로 1, 베르니니
론다니니 피에타가 모셔져 있는 밀라노 _ 미켈란젤로 2
2 스페인
세기의 작품으로 매혹하는 마드리드 1 _ 벨라스케스, 고야, 보쉬
게르니카를 찾아 떠나는 마드리드 2 _ 피카소 1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 바르셀로나 _ 가우디, 호안 미로
발칙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피게레스 _ 살바도르 달리
3 네덜란드
예술혼 넘치는 낭만의 도시 헤이그 _ 베르메르 1, 렘브란트 1
많은 색깔을 지닌 예술도시 암스테르담 _ 고흐 1, 렘브란트 2, 베르메르 2
4 프랑스
인상파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파리 1 _ 마네, 르누아르, 고흐
센 강이 있어 더욱 사랑스러운 파리 2 _ 모네, 모로
피카소의 찬란한 시간을 만나는 앙티브 _ 피카소 2
샤갈을 품은 최고의 휴양도시 니스 _ 샤갈
5 영국
또 다른 빛을 찾아 떠나는 런던 1 _ 터너, 쇠라
현대미술의 본거지 런던 2 _ 앤디 워홀, 제프 쿤스, 길버트와 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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