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가한 주말, 재미있는 박물관 데이트 어떠세요?
큐레이터 한나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박물관 데이트『큐레이터 한나의 뮤지엄 데이트』. 주말나들이를 계획하거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박물관을 적극 추천하며, 박물관에 대한 편견과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깨트리는 책이다. 박물관의 의미나 올바른 관람법 등을 제시하기보다는 추억의 장소, 사색의 장소, 즐거움의 장소, 새로운 앎의 장소가 되는 박물관의 각양각색 모습을 소개한다. 고래와 함께 바다를 누비는 박물관에서부터 기상천외한 발명품들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까지, 혼자 가도 좋고 여럿이 가도 좋은 박물관 데이트의 즐거움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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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평범한 날에 만나는 특별한 외출
고래와 함께 바다를 누비고, 유명인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세계적인 미술작품들이 액자를 벗어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도 경험하고, 기상천외하지만 실소를 짓게 만드는 발명품들도 만날 수 있는 곳. 지루하고 재미없게만 여겨져 미처 발길이 향하지 않던 박물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큐레이터 한나와 함께 박물관의 진짜 재미를 찾아 떠나는 박물관 데이트. 여럿이 함께 가도 좋고, 혼자 가면 더 좋은 박물관들을 발견하고 나만의 박물관을 만들어 보는 재미도 느껴보자.
약속 없는 주말, 훌쩍 떠나기 좋은 박물관
모처럼 시간의 여유가 생겼거나 휴일을 이용해 교외로 나들이를 계획한 적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다양한 카페기행, 맛집기행, 여행안내, 관광명소 등의 정보를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미 유명한 장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북적거려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떠난 기분은 온데간데없고 짜증만 돌아오고 만다. 이럴 바에야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텔레비전을 벗 삼아 집에서 쉬는 것이 나을 뻔했다며 후회해봐야 이미 늦은 일. 진정 우리의 문화생활과 여가생활을 책임져 줄 곳이 이렇게도 없단 말인가. 주말나들이 계획의 쓰라린 실패경험이 있거나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인 장소가 있다.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해 재미를 만끽할 수 없었던 박물관을 적극 추천한다. 학창시절 소풍의 단골 장소였던 박물관의 이미지는 지우고, 고리타분한 전시물들이 박제처럼 늘어서 있을 거라는 편견도 버리자.
최근 박물관들은 관람객이 전시물을 직접 시연해 보거나 만져 볼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관람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이다. 실례로 제주도의 ‘트릭아트뮤지엄’은 세계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우스꽝스럽게 바꾸는 것은 물론 액자에서 튀어나온 듯한 트릭아트로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미켈란젤로의 에서 하느님과 아담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밀레의 은 여인 중 한 명이 아예 액자 밖으로 나와 있으며, 베르메르의 은 우유가 액자 밖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명화들의 패러디 작품을 배경으로 관람객들은 마치 자신이 작품의 일부인 것처럼 자유롭게 사진도 찍고 웃고 즐길 수 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의 ‘별난물건박물관’은 생활 속의 각종 도구들의 불편함을 개선시킨 아이디어 제품들로 가득하다. 애견과 함께 산책길에 나섰다가 비가 올 때 애견에게 씌워 줄 수 있는 우산, 혼자 사는 사람들이 등에 파스를 바르거나 붙일 수 있는 도구, 전철과 버스 안에서 신문을 펼치지 않은 채 볼 수 있는 롤러 등의 기발한 발명품들을 만져보며 웃고 떠들 수 있는 공간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편 박물관은 팍팍한 도심 속에서 사색하듯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개발바람에 휩쓸려 삶의 터전이던 동네를 잃었지만 사람 사는 냄새만큼은 가득했던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이나 대문을 들어서면 할머니가 버선발로 반겨줄 것 같은 풍경의 북촌생활사박물관 등은 바쁜 일상에 밀려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기에 그만이다.
『큐레이터 한나의 뮤지엄 데이트』의 저자인 송한나 큐레이터는 박물관의 의미나 올바른 관람법을 제시하기보다는 박물관에 대한 대중들의 선입견과 거리감이 줄어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추억의 장소, 사색의 장소, 즐거움의 장소, 새로운 앎의 장소 등 각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들을 소개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결과물이다.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의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 북촌생활사박물관 · 한국고건축박물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생활 속 물건들을 만날 수 있는 폰박물관 · 별난물건박물관 · 화장박물관, 마음껏 웃고 떠들면서 전시물을 즐길 수 있는 왁스뮤지엄 · 트릭아트뮤지엄 등을 저자가 방문하여 직접 듣고 정리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마치 자신도 박물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 ‘삶속의 박물관’이라는 주제로 쓴 짧은 글들은 평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이색풍경이나 취미를 활용해 자신만의 박물관을 만드는 재미를 알려준다. 부록인 ‘테마로 떠나는 박물관’에서는 앞서 소개한 박물관 외에도 가족 ·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박물관, 앞으로 만나게 될 박물관 등을 소개하고 있어 나들이 계획 안내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자, 이번 주말은 큐레이터 한나와 함께 박물관으로 데이트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책속으로 추가
뮤지엄(Museum)이란 단어는 예술가들의 예술 활동에 영감을 주고 자신들을 통해 공연과 창조의 과정을 생각해낼 수 있도록 도운 아홉 명의 여신 ‘뮤즈(Muse)’에게 바치는 물건을 모아두었던 고대 그리스의 신전, ‘뮤제이옹(Mouseion)’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말로는 박물관(博物館), 한자 뜻 그대로 ‘물건이 많은 집’이다. 하지만 신에게 바친 물건을 모아놓거나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어야 할 박물관에 ‘물건’이 없다면?
국내 최초로 유물 없는 박물관이 지어졌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나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디지털화된 유물들로 모니터만 가득한 인터랙티브 전시관이 떠올랐고 ‘유물이 없으면 뭣 하러 박물관을 만들어? 그럴 바엔 그냥 온라인 박물관으로 대체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로서는 유물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고 관람객을 교육시켜야 할 박물관에 유물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중에서
한국고건축박물관에서는 전시된 축소모형뿐만 아니라 박물관 건물 자체에서도 고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화려한 색상과 문양의 단청이었다. 선조들은 쉽게 썩고 갈라지는 나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천연에서 추출한 채료(彩料)를 사용하여 단청을 했고 건물의 수명연장을 위해 시작한 작업은 각종 문양을 장식하면서 아름다움까지 겸하게 되었다. 단청은 주로 궁궐이나 사찰건축에 많이 사용되는데 궁궐보다는 사찰의 단청이 더욱 화려하다고 한다. 한국고건축박물관은 우리가 잊고 있는 고건축의 의미와 가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리고 고건축문화를 전승하고자 50여 년간 한국 고건축에 매진한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전흥수 대목장이 설립했다. 한땀한땀 정성 들여 제작한 모형들을 보며 고건축만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고 우리 것이기에 당연시했던 우리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한국고건축박물관 중에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명동을 메우는 사람들의 의상은 얇아지기도 하고 두터워지기도 하며 유행이 바뀔 때마다 가게와 자판대의 ‘전시물’도 변화한다. 찌는 듯한 더위와 아지랑이가 올라오는 아스팔트 길 위로 사람들이 북적인다. 옷·신발·가방·액세서리 등 다양한 종류의 전시물이 가득한 각 ‘전시관’에는 종류별, 색상별, 기능별로 전시물이 구분되어 관람객이 보다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집시풍의 히피의상 전시관, 미국 스트리트 패션 전시관, 유럽풍 의상 전시관 등 ‘세계관’도 있고, 없는 게 없는 ‘이동 전시관’이 길목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오늘날 명동거리의 전시물과 관람객은 어제, 한 달 전, 1년 전, 10년 전 명동거리의 모습과 다르다.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한 관람객들은 매일 바뀌며 계절에 따라 전시물도, 관람객들의 옷차림·행동·관심 전시물도 변화한다. 변화하는 명동 야외 박물관은 계절의 변화, 시대의 변화, 생활의 변화, 상업문화의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살아있는 생활사 박물관이다. 명동 야외 박물관의 특이한 점은 여느 박물관과는 달리 맘껏 소리 내어 떠들 수도 있고, 플래시 팡팡 터뜨려가며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맘에 드는 전시물은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도 있다. 전시관과 관람객이 함께 숨 쉬는 곳, 바로 명동이다. 낮과 밤, 매일, 매주, 매달,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전시물이 바뀌고 관람객도 변화하는 명동은 기획전시의 메카이다.
|삶속의 박물관_명동으로 가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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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여는 글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_장생포고래박물관
역사와 함께 하는 스타데이트_왁스뮤지엄
미술관의 달콤한 속임수_트릭아트뮤지엄
# 삶속의 박물관_한바탕 웃음으로……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_체신기념관
두려움에 맞서다_삼성화재교통박물관
# 삶속의 박물관_소원을 말해봐
나의 첫 박물관_독립기념관
한국을 떠나다_한국이민사박물관
강렬한 달빛이 느껴지는 곳_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 삶속의 박물관_한국이라는 박물관
숨쉬는 박물관_해녀박물관
할머니~, 저 왔어요!_북촌생활사박물관
# 삶속의 박물관_명동으로 가자!
인간을 꿈꾸다_로봇박물관
유물 없는 박물관_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4천만의 생활사박물관_폰박물관
# 삶속의 박물관_모으면 박물관이 된다
아름다운 박물관_코리아나화장박물관
일상을 상상하라_별난물건박물관
# 삶속의 박물관_생활 속의 모순들
아름다운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곳_한국고건축박물관
부록. 테마로 떠나는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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