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철학의 대가들과 ‘히치하이킹’하다!
근현대 철학의 영토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 철학은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끝이 어딘지 모르는 이 여행에 근현대 철학의 대가들이 길잡이가 되어 함께 ‘히치하이킹’ 한다. 사유의 세계를 넓혀 주었던 철학자 이진경은 이 책에서 근현대 철학사 중요한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픽션으로 되살려내어, 당연한 현상에 의문을 던지는 철학적 행위를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특히 대화를 통해 철학자들이 가상의 상황에서 논변을 주고받는 형식을 취해 각각의 철학자의 핵심논변을 꿰뚫는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베이컨, 로크, 버클리, 흄, 칸트, 헤겔 등 철학자들이 각각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나며, 낯선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근현대 철학이 탐구한 ‘질문’과 ‘논증’을 따라간다. 온전히 새로운 상상력으로 구성한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근현대 철학의 주요 쟁점인 이성, 주체, 윤리 등에 관한 치밀하고 상세한 사유를 보여 주는 이 책은 지금 오늘 여기의 문제를 새롭게 사유하는 영감과 논리적 치밀함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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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철학자’ 이진경이 다시 돌아왔다
우리의 사유 세계를 넓혀 주었던 철학자 이진경 선생이 진짜 ‘철학함’이 무엇인지 보여 주는 책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을 펴냈다. 이 책을 통해 근현대 철학의 대가들이 펼치는 논쟁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온전히 새로운 상상력으로 구성한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근현대 철학의 주요 쟁점인 이성, 주체, 윤리 등에 관한 치밀하고 상세한 사유를 보여 준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베이컨, 로크, 버클리, 흄, 칸트, 헤겔, 포이어바흐, 마르크스, 후설, 프로이트, 니체 등 근현대 철학의 저변을 획기적으로 넓혔던 철학자들의 사상이 각각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각기 낯선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근현대 철학이 탐구한 ‘질문’과 ‘논증’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 오늘 여기의 문제를 새롭게 사유하는 영감과 논리적 치밀함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근현대 철학의 논변을 생생하게 되살려 내다
-근현대 철학 대가들의 핵심 논변을 픽션으로 재현하다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은 근현대 철학사의 중요한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픽션으로 되살려 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머리로 외우는 철학사적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현상에 의문을 던지는 철학적 행위를 날것 그대로 드러내 주는 데 있다. 특히 대화를 통해 철학자들이 가상의 상황에서 논변을 주고받는다. 이는 각각의 철학자의 핵심논변을 정확하게 꿰고 있어야 비로소 쓸 수 있다. 철학사적 지식을 암기하는 것만으로는 써내려 갈 수도 읽어낼 수도 없다. 1장에서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로이를 등장시켜, 복제인간이 지닌 이성과 인간의 이성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인간 데커드를 죽인 복제인간 로이에게 과연 유죄를 선고해야 하는지에 대해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로크가 각각의 사유를 통해 답을 제시한다. 2장에서는 이솝 우화의 창작자인 이솝이 경험주의 철학의 대가들인 베이컨, 로크, 버클리, 흄을 만나 경험주의가 어떻게 대륙의 이성주의 철학을 벗어나 독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는지 살핀다. 3장은 독일관념론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인 칸트, 헤겔, 마르크스, 포이어바흐가 각각 로봇을 움직일 수 있는 절대이성이 무엇인지 논쟁한다. 4장은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모티프로 지킬박사를 죽인 하이드가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후설과 프로이트, 니체의 논의를 빌려 전개해 나간다.
2. 낯선 것과 만나 새로운 사유를 시작하다
-히치하이킹을 통해 만나는 선배 철학자들의 사유의 궤적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이라는 제목은 이 책의 본질을 가장 적확하게 설명한다. 한 인간이 어떤 문제에 골몰해 있다고 할 때, 그 문제가 더욱이 인간 존재에 관한 질문이라면 언젠가 같은 문제를 고민했던 철학자의 텍스트를 읽어보게 될지 모른다. 히치하이킹의 본질은 누군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다른 목적지를 가고 있는 선배 여행자의 차에 탑승해 그가 가는 여행의 궤적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누군가의 철학적 사유도 선배 철학자의 사유를 만나 더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다. 이 책은 선배 철학자들이 씨름한 사유의 궤적을 픽션이라는 형식으로 엮어 누구나 동참할 수 있게 하였다. 철학적 논변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어려운 것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절실하게 고민하고 답을 찾는 과정은 낯설지만 그 사유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부닥치는 낯선 것, 사유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을 집요하게 묻고 생각하는 훈련이 될 것이다. 철학에 대한 철학사적 접근에 싫증난 독자라면 이 책이 맞닥뜨리는 낯선 철학의 세계에 히치하이킹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3. 시간을 거슬러 살아남은 ‘철학하기’의 고전
-《상식 속의 철학, 상식 밖의 철학》에서 《철학의 모험》으로 다시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으로 진화하다
이 책은 지난 2000년에 발행되었던 《철학의 모험》을 새롭게 다시 쓴 것이다. 플롯과 모티프는 일부 유사하나 원래의 문장은 10퍼센트도 남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책이다. 《철학의 모험》 또한 1993년에 발간되었던 《상식 속의 철학, 상식 밖의 철학》을 새롭게 고쳐 쓴 책이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철학 안내자인 이진경은 10년 단위로 새로운 젊은 독자들과 만나기 위해 철학하기의 전범을 보여주는 이 책을 매번 새로운 상상력으로 다시 써왔다. 새롭게 변한 시대의 낯선 환경은 철학자를 매번 새로운 사유의 길로 떠나게 한다. 점점 농익은 사유로 철학의 핵심 논변을 엮어내는 저자의 성실함과 진화한 사유의 궤적은 또 다른 읽을거리다.
4. 저자 인터뷰(*인터뷰 내용은 저자의 동의하에 게재를 허락합니다)
‘철학자’로 다시 돌아온 이진경을 만나다
사회학에서 철학으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 방법론’이란 책으로 일약 사회과학계의 스타가 되었던 이진경은 사회주의가 몰락하던 1993년 ‘상식 속의 철학, 상식 밖의 철학’으로 혁명의 꿈이 무너진 일상을 다시 사유하는 철학자로 새로운 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수유너머’로 외부를 사유하는 코뮨을 만든 그는 일상에 아주 처절하게 깊이 뿌리박으면서 일련의 저작들을 발표한다. 그 사유의 결과물이 ‘노마디즘’이었다. 그런데 노마디즘을 내놓기 전 그를 철학자로 출발하게 했던 ‘상식 속의 철학, 상식 밖의 철학’을 전면 개정한 ‘철학의 모험’을 내놓는다. 그 후 13년 만에 다시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으로 돌아왔다. 왜 히치하이커인가? 그리고 철학자 이진경은 왜 철학자로서 이름을 알린 첫 책을 20년 만에 새로 써서 독자들과 다시 만나고자 하는가? 도대체 그에게 ‘철학’은 무엇인가?
철학은 일상을 재구성하는 히치하이킹
히치하이커는 목적지 없이 길을 떠난다. 떠난다는 것은 일상에서 ‘탈주’를 감행하는 것이다. ‘탈주’에는 목적이 없다. 그러나 인간이 영원히 일상을 떠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히치하이킹이란 일상에서 ‘탈주’하여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자는 이전의 그가 아니다. 히치하이킹이라는 행위를 통해 이진경은 철학이라는 행위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싸워서 이기는 논쟁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얻는 토론으로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에 등장하는 철학의 대가들은 저마다의 논리로 주인공들이 처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 만나서 논쟁하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각 장의 인물들이 절실하게 답을 얻고자 하는 물음에 대한 각기 나름의 답들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각 철학자들의 철학적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그 차이를 통해 주인공은 자신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논쟁’이 아니라 ‘토론’을 하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어떤 물음에 대한 ‘삶의 지혜’를 얻는 과정이어야 함을 보여 준다.
- 인터뷰
1) 이 책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993년 처음 펴낸 철학책인 《상식 속의 철학, 상식 밖의 철학》이 그 모태가 되었는데요. 그사이 2000년에 《철학의 모험》으로 전면 개정해서 출간하셨고 20년 만에 또다시 전면 개정해서 독자들을 만나는 까닭은 무엇인지요?
책이란 그것이 쓰여질 때 제 신체에 다가왔던 수많은 것들, 예컨대 그때의 감정들, 그 감정을 낳은 사건이나 분쟁들, 그 전날 보았던 강렬한 그림과 그것이 남긴 감응, 며칠 전에 본 영화나 그날 아침에 들은 음악, 그리고 이틀 전에 만난 친구와 그에게서 들었던 말 등등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일종의 공동체입니다. 그렇기에 책에는 항상 그것이 탄생한 시간이, 그 시간의 감정과 감응이, 그 시간 속에 흘러들어온 사유와 개념들이 응결되어 있습니다. 역사성이란 어떤 책도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입니다.
영원불멸의 진리나 초월적인 도덕을 추구하는 철학은 대개 이런 숙명의 흔적을 지우며 쓰여집니다. 시간성의 흔적을 탈색시켜 초시간적인 어떤 것들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 흔적들의 빈자리에 무언가를 채워 넣으며 후학들이 심오한 의미를 찾아내 주길 기대하게 되죠.
하지만 저는 아무리 그렇게 해도 철학책 역시 그 시간에 모여든 것들, 책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그 모든 외부들이 응결되어 만들어진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제게 최초의 철학자로 다가왔던 맑스에게서 배웠던 것은 그 외부성을 통해 사고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철학책을 쓰는 경우에도 개념들 위에 채색된 역사적 흔적을 억지로 지우려하지 않았습니다. 종종 책을 무효화시키는 그 시간성을 떠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론적인 어떤 주장을 간결하게 제시해야 하는 책에선 많은 것들이 추상되고 사라집니다. 반면 대중을 상대로 하는 책, 대중들이 읽기 쉽게 써야하는 책들에는 그 시간의 흔적이 강하게 새겨집니다. 그것은 말투와 문장, 설명을 위해 선택한 사례 등이 당시의 시간성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것은 사실 시간의 흐름에 취약합니다. 당시엔 아방가르드적이었을 고다르의 영화조차 지금 보면 배우들의 복장이나 무대장치, 대사나 연기 등이 ‘촌스럽다’는 느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예전의 책을 다시 출판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야 하는 경우, 이런 느낌을 방치한 채 그냥 출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나간 시간 속에서 발생한 감각의 차이가 낳는 어색함과 불편함, 이것이 다시 쓰게 만드는 일차적인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하나 더한다면, 가령 10년의 시간 동안 철학이나 어떤 철학자들에 대한 제 생각이나 지식이 적지 않게 달라졌다는 것 역시 다시 쓰는 고통을 감수하게 했던 이유였겠지요.
2) 《상식 속의 철학, 상식 밖의 철학》은 80년대 사회구성체 논쟁에 불을 붙였던 모습에 비하면 의외의 책이었는데요. 당시 철학으로 방향 전환을 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아울러 왜 철학입문서였나요?
그것은 제가 다른 책에서 썼던 것처럼, 현실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라는 사건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전의 사상이나 이론의 기반이 되어 주던 믿음의 붕괴, 더구나 그것은 제가 아는 맑스주의 이론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붕괴였습니다. 맑스주의 이론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맑스주의의 역사였던 거죠. 따라서 맑스주의 안에는 자신의 역사조차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근본적인 공백이 있었던 거라는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맑스주의 외부에서 내가 아는 맑스주의를 다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내가 아는 그 이론이 발딛고 있는 세계 자체 또한 다른 지반 위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맑스주의 외부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었지요. 철학은 단지 그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그 이후 근대적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연구, 근대 수학사에 대한 공부 등등 여러 가지 공부를 했습니다. 대중적인 철학책은, 그렇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제 스스로 공부한 것을 대중과 나누고 싶었고, 그런 방식으로 제가 대중의 감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쓰게 된 것이었습니다.
3) 90년대의 이진경 선생을 《철학과 굴뚝청소부》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철학과 굴뚝청소부》는 대표적인 철학입문서였는데요. 그렇다면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은 이 책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철학과 굴뚝청소부》 역시 근대철학사에 대해 제가 공부한 것을 정리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또한 대중적인 서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 책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서술방식에서 《철학과 굴뚝청소부》는 근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요약하며 제 해석을 섞어 넣으려 했다면, 이 책은 그들을 가상의 어떤 논쟁과 토론 속에서 서로 대면하고 대결시키며 그들의 개념이나 그들 간 사상적 차이 등을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쓰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간결한 요약을 바탕으로 한 해석과 달리, 읽는 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물음을 던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촉발하려는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총 8개 질문, 이하 생략... 2주 후 전문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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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머리말: 철학의 히치하이킹을 위하여
프롤로그 물음, 철학의 유혹
1장 복제된 생명의 도시-복제인간의 이성과 휴머니즘의 지옥
히치하이커를 위한 약도: 이성의 능력
1 연옥, 혹은 갈림길에서
2 누가 데카르트에게 ‘완전한 관념’을 주었나?
3 스피노자, 신에 취한 눈으로 세상을 보다
4 라이프니츠와 창문 없는 단자들의 세계
5 천국과 지옥
2장 우화와 우상의 도시-백지의 경험주의와 우화의 불가능성
히치하이커를 위한 약도: 경험의 한계
6 우화는 어떻게 철학의 친구가 되는가?
7 우상과 싸우는 베이컨, 비밀의 문 앞에 서다
8 로크가 경험의 백지에 남겨 둔 것
9 버클리, 지각의 경험론과 지각 불가능한 경험
10 회의주의자 흄의 습관과 믿음
3장 기계적 이성의 도시-생각하는 기계와 생각 바깥의 이성
히치하이커를 위한 약도: 이성의 안과 밖
11 칸트의 순수 이성은 어떻게 선을 넘는가?
12 절대 이성의 목적론과 헤겔의 계략
13 포이어바흐의 유물론과 소외된 로봇
14 유물론자 마르크스는 관념 없는 로봇을 꿈꾸는가?
4장 분열된 주체의 도시-주체의 분열과 긍정의 윤리학
히치하이커를 위한 약도: 주체 이후의 주체
15 다시 쓰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16 지킬 박사의 실험과 후설의 판단 중지
17 프로이트는 지킬에게 ‘하이드를 올라타.’라고……
18 힘의 고양을 긍정하는 자에겐 니체의 축복이 있으리니
19 피날레: 지킬 박사를 위한 파반
에필로그 모험과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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