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장 극한의 상황에서 보여준 공자의 가르침!
이노우에 야스시 장편소설『공자』. 우리에게 역사소설로 잘 알려진 언론인 출신 작가의 소설책이다. 공자의 생애를 다룬 소설을 쓰고자 했던 이 고령의 노작가는 이 소설을 위해 6번이나 중국답사를 강행하였다. 작가는 이 책에서 공자의 현실주의, 사제공동체로서의 천부적인 학장의 모습, 고된 삶 속에서의 당당한 가르침을 제시하는 공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춘추시대 말기 전란의 빈번한 발발로 물질문명이 발달하는 시기. 이 같은 시대에 공자는 ‘제후국’이라는 개별국가와 ‘천하’라는 국제 질서의 정신적 이념과 실천적 지침을 제시하는 현자이자 사상가였다. 책의 주인공인 ‘언강’ 은 공자가 여러 나라를 떠도는 극한의 상황에 등장하는 인물로 이 때 공자를 만나 그의 매력에 빠져 제자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공자의 천부적인 학장으로서의 면모를 그려내고, 극한의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제자들의 분노에서 공자의 태도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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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혹독한 운명을 이기는 인간의 품위
『공자』
공자가 가장 서럽고 곤핍했던 시기에 매혹된
일본 국민작가 이노우에 야스시 최후의 대작!
공자와 『논어』에 대한 최고의 입문서
공자, 죽음을 앞둔 대작가 이노우에 야스시를 매혹하다
『공자』(孔子)는 일본의 국민작가 이노우에 야스시(井上靖) 최후의 대작이다. 이노우에 야스시는 『돈황』과 『풍도』 등의 역사소설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언론인 출신의 작가. 그는 60세 이후로 줄곧 공자에 심취해 늘 공자의 생애를 다룬 소설을 쓰겠다고 입버릇처럼 다짐했다. 1986년 79세의 고령으로 식도암 수술을 받고 식도를 잘라낸 노작가는 이 1,400매의 장편 소설을 위해 6번의 중국 답사를 감행했다. 집필을 만류하는 친지들에게 “죽고 사는 것은 천명(天命)이니 내가 알 바 아니다”며 웃었다는 그는 탈고 1년 후인 1991년 8월 85세로 영면했다. 죽음을 앞둔 팔십 줄의 노작가는 왜 이토록 공자에게 열광했을까.
격변과 전란의 춘추전국 시대를 감당한 공자의 현실주의
이노우에 야스시의 『공자』를 읽으며 사람들은 공자가 얼마나 현대적이며, 현실적인 인물인지 깨닫게 된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 말기는 당시 인류의 가장 문명화된 수준에 도달했던 시기였다. 철제 농기구의 보급, 소를 이용한 밭갈이, 관개시설 등의 발달은 곧 생산력의 비약적인 증대로 이어지고 각각의 제후국들이 군대를 육성하고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부(富)를 얻게 된 것이다. 춘추 전국시대의 잦은 전란(戰亂)은 이 같은 물질문명의 발달을 반영하는 현상이었다. 공자는 이 같은 시대에 ‘제후국’이라는 개별 국가와 ‘천하’라는 국제 질서의 정신적 이념과 실천적 지침을 제시한 탁월한 사상가였다. 또한 “결코 현실에서 떠나는 법이 없으며 미약한 힘이나마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고향 마을에 등불이 켜지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는 인간의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이루려 노력한”(346쪽, 역자 후기) 현실주의 정치가이기도 했다.
사제공동체로서의 공자 교단과 천부적 학장이었던 공자
이노우에 야스시의 『공자』는 공자가 가장 서럽고 곤핍했던 시기에서 시작한다. 공자의 나이 62세가 되던 기원전 491년. 계씨의 박해를 피해 모국을 떠나 위(衛)나라, 조(曹)나라, 송(宋)나라를 떠돈 지 5년째 되던 해였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은 드디어 회수(淮水) 유역의 진채(陣蔡) 지방에 이르게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채나라 사람 ‘언강’은 이곳에서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길안내를 맡게 된다. 그런데 뜻밖에도 ‘언강’은 그날그날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공자의 교단, 먼지를 뒤집어 쓴 위에 폭우까지 맞아 더욱 초라해진 공자와 그 제자들에게 매혹되어 공자의 제자가 된다. 이 대목에서 이노우에 야스시는 언강의 술회를 빌려 제자 하나하나의 개성과 능력을 키우며 인륜을 설파하는 천부적인 학장(學匠)으로서의 공자를 그려낸다. 안회, 자공, 자로 등의 제자들은 모두 자신의 출신지를 잊고, “스승과 함께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충일한 기쁨의 사제공동체(師弟共同體)를 이루었던 것이다.
굶주림과 고난의 운명 앞에서 당당했던 공자의 가르침
그러나 그런 기쁨에도 불구하고 주린 배를 움켜쥐고 거지처럼 떠돌아야 하는 현실은 냉혹한 것이었다. ‘언강’이 공자의 제자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자의 교단은 오나라, 초나라와의 전쟁에 휩쓸린 진나라를 떠나 영수 상류로 향한다. 이때 공자의 일행은 오나라의 패잔병들을 만나 마차와 식량은 물론, 옷가지며 침구까지 몽땅 빼앗기고 빈털터리가 되어버린다. 꼬박 9일간을 굶으며 피로와 허기로 쓰러지는 이들이 속출하자 제자들 사이에서 분노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이 같은 극한 상황에서 보여준 스승 공자의 태도는 이 소설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목이다.
“군자도 궁할 때가 있습니까?” 자로는 공자를 향하여 내뱉는 듯한 어투로 그렇게 물었습니다. 마치 화가 난 사람 같았습니다. 실제로 화가 났었는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이렇게 굶어 죽는다면, 도대체 지금까지 우리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자로는 화가 치밀었음에 분명합니다. 또한 공자가, 공자 같은 위대한 인물이 배를 곯는다는 사실에 대한 슬픔과 분노에 휩싸였음이 분명합니다.
“군자도 궁할 때가 있습니까?” 자로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금을 물리치고 자로 쪽으로 얼굴을 돌리더니, “군자란 원래가 궁한 법이라네”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소인은 궁하면 흐트러진다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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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장
2장
3장
4장
5장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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