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 세기 최고의 젠더 이론의 거장을 뽑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단연 주디스 버틀러를 꼽을 것이다. 과거 버틀러가 『젠더 트러블』이 이론적인 측면에서 불확정적인 젠더가 구성되는 양상을 논했다면, 『젠더 허물기』에서는 비결정성과 불확정성으로 인해 고통받는 퀴어의 삶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근본적으로 개인은 사회 안에서 필연적으로 상호작용을 가지며 살아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은 언제나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개인의 삶의 의미를 확정짓게 된다. 따라서 버틀러는 이처럼 퀴어의 삶 또한 자율적이거나 독립적이지 못한 사회의 의미망 속에서 형성되는 개인의 젠더가 상호관계성 속에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삶의 실제적인 실태를 고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젠더 허물기』를 바라보는 버틀러의 입장과 관점을 잘 소개하되, 네 가지 렌즈에 두드러진 저자의 관점을 더하여, 다섯 가지 렌즈로 이야기를 풀어 낸다. 공동체와 개인, 규제와 개인, 규정성과 개인 등에 대해 말할 뿐 아니라 버틀러의 다양한 저작들 속에서 나타난 관점까지도 그대로 책에 녹여 냈다. 자유와 독립을 주장하던 계몽주의 시대의 낭만적인 주장과는 달리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규제와 억압, 그리고 차별의 시대를 새로운 눈으로 읽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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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대 페미니즘의 거장, 주디스 버틀러의 지평의 확장을 말한다.
명저산책 시리즈의 96번째 출간물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허물기》 읽기」는 「젠더 트러블」 이후로 자신의 지평을 더욱더 확장한 주디스 버틀러의 명저 「젠더 허물기」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를 시도한다. 현대의 사상과 철학 가운데 여전히 관심과 주목을 받는 페미니즘과 젠더 이론의 가장 최전선을 만나 볼 수 있는 도서이다.
기존의 「젠더 트러블」은 기존 페미니즘이 계급, 인종 등의 문제에 천착되던 것을 한층 더 깊은 고찰을 통해 섹스, 젠더 등의 문제로 전환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사실상 페미니즘의 주제적 전환을 가져온 페미니즘의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버틀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 단계 자신의 사상을 더 진일보시켰다고 평가받는데 그것은 「젠더 허물기」를 통해 자신의 이론적 구조를 윤리적 영역까지 확장시킴으로써 가능했다.
「젠더 허물기」는 인간의 상호성과 공동체성에 집중한다. 「젠더 트러블」이 주목하던 개별적인 ‘나’를 「젠더 트러블」에서는 상호관계성 속의 ‘우리’로 확장시킴으로써 젠더를 구성하는 조건과 존재의 형식이 우리를 둘러싼 관계와 사회적 배경일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그럼으로써 실제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규범의 불합리성이 얼마나 합리성으로 가장하여 개인을 억압하고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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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들어가며 5
1장 [첫 번째 렌즈] 젠더 행하기와 젠더 허물기: 나의 즉흥성과 사회의 규제성 25
1. 나를 포함하는 우리 공동체 28
2. 위계적 이분법 비판: 인간, 젠더, 친족 31
3. 비평성에서 미래의 변화로 57
4. 젠더 이분법을 허물고 열린 미래로 74
2장 [두 번째 렌즈] 젠더에서 인간으로, 나에서 우리로: 구성적 타율과 관계적 감성 85
1. 나의 즉흥성 92
2. 사회의 규제성 96
3. 서로 관계 맺고 기대어 사는 우리 99
3장 [세 번째 렌즈] 인터섹스와 트랜스섹스, 그 현실 폭력에 대응하기 111
1. 정상/비정상을 나누는 규범의 문제 121
2. 문화 번역을 통한 새로운 비평성을 향해 123
4장 [네 번째 렌즈] 안티고네 다시 읽기 129
1. 공적인 주장에서 욕망의 고백으로 132
2. 여성 영웅, 안티고네 134
3. 안티고네의 주장: 수행적으로 구성되는 친족과 젠더 142
4. 안티고네의 고백: 나와 너를 만드는 몸의 언어 149
5. 나와 너, 우리의 새로운 미래 172
5장 무엇이 인간인가?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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