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로코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의 향기가 살아있는 저널리스트 부부의 모로코 체험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신비의 땅 모로코 체험기 『페스의 집』. 호주의 저널리스트인 수전나 클라크와 남편은 모로코의 심장 중세의 도시 페스에 쓰러져가는 집 한 채를 구입한다. 그곳을 ‘제2의 집’으로 결정하고 그들은 붕괴 직전의 낡은 집을 고치며 다양한 이들과 만나고, 모로코의 문화와 일상 리듬, 관습과 축제 등 여행객들은 볼 수 없었던 진짜 모로코를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혼재해 있는 모로코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다시 그곳을 찾아 제2의 집을 짓게 되는 과정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감칠맛 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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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모로코의 심장, 중세의 도시… 페스!
그곳에 집을 짓고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어느 부부의 다채로운 삶의 풍경!
호주에서 저널리스트로 살아가는 부부가 모로코 페스 메디나(구시가지)에서 다 쓰러져가는 집을 샀을 때, 호주에 있는 그들의 친구들은 ‘미쳤다’고 말했다. 미로 같은 골목길에 위치한 아름다운 아랍식 건물, 하지만 붕괴 직전의 낡은 집을 고치다니, 그것도 지구 반대편에 자리한 모로코를 오가며 살겠다고? 친구들의 반응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로코에 ‘제2의 집’을 짓기로 했다. 모로코의 전통장인들을 고용하고, 모든 재료를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집을 다시 짓는 것도 힘들었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집을 다시 복원하는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활기차고 다양한 색깔을 지닌 이 도시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었다. 낯선 곳에 삶의 터전을 일군다는 것! 그것은 그곳의 문화와 일상의 리듬, 관습과 축제를 체험하는 여행과 같음을 그들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눈물겹도록 따뜻하고 다정하고 정겨운 삶이 모여 있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여행 에세이!
“모로코, 신비를 기대하고, 그 신비를 발견하는 땅!”
호주의 유력 신문사에서 일하는 수전나 클라크와 국영방송국에서 일하는 남편 샌디 매커천이 모로코 페스 메디나(구시가지)에서 다 쓰러져가는 집을 샀을 때, 호주에 있는 그들의 친구들은 ‘미쳤다’고 말했다. 그들이 구입한 리아드는 당나귀가 걸어다니는 미로 같은 골목길에 위치한 아름다운 아랍식 건물이었다. 하지만 벽은 붕괴 직전이었고, 배관 또한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는 낡은 집이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아랍어를 전혀 몰랐고, 겨우 프랑스어만 띄엄띄엄 구사할 정도였다. 누가 보아도 뭔가에 단단히 홀린 게 분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 집을 고치기로 마음먹었다. 말도 통하지 않고, 자신들과 비슷한 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이역만리 타국 땅에 ‘제2의 집’을 짓기로 한 것이다. 두 사람은 모로코의 전통장인들을 고용해 집을 복구해 나갔다. 집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집을 다시 짓는 것도 힘들었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집을 다시 복원하는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활기차고 다양한 색깔을 지닌 이 도시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었다. 모로코 전통 건물을 장식한 타일(젤리즈)들이 각기 다른 의미를 품고 있는 것처럼 집을 짓는 동안 이들에게 비쳐진 모로코는 다층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나라였다. 구약성서에 기록된 ‘땅의 신비를 가진 나라’임에 분명했다. 두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낯선 곳에 삶의 터전을 일군다는 건 그곳의 문화와 일상의 리듬, 관습과 축제를 체험하는 여행과 같다고.
부부의 말처럼 『페스의 집』은 모로코의 역사와 종교, 문화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모로코는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곳이다.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13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이 나라는 그 거리가 무색하리만큼 모든 면에서 완전히 서구와 다른 세상이다. 아프리카의 서북단에 위치하고 있지만, 극서(極西)라는 뜻을 가진 ‘알 마그레브 알 아크사(al-Maghreb al-Aqsa)'로 불리는 사하라 사막으로 인해 대륙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곳은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혼재해 있다. 베르베르 족과 아프리카, 아랍, 최근에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영향을 받았다.
모로코는 지구촌을 강타한 전지구화와 현대화에 비교적 잘 대처해온 강한 내성으로도 유명하다. 인터넷 카페 옆에는 장인 공방이 자리하고 있고, 휴대전화를 선전하는 광고판 아래로 농부들이 당나귀를 끌고 가고, 서양에서 수입된 러닝슈즈와 끝이 뾰족한 모로코의 전통신발인 바브슈가 나란히 진열되고 있고, 수크(재래시장)에서는 긴 옷과 두건을 쓴 여자들이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 하이힐을 신은 딸과 함께 장을 본다. 거리의 노점이나 프랑스 풍 카페,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 분수대 옆에서 이국적인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여행자들이 신비를 기대하고, 그 신비를 발견하는 땅”이라고 읊었던 작가 폴 보울스의 말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다층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나라, 모로코에 한 번 살아봐?
그중에서도 저자들이 단 두 차례 여행하고, 이곳에 집을 짓게 만든 페스는 모로코의 심장이요 보석과 같은 곳이다. 우묵하게 생긴 계곡에 위치한 이 도시에서는 여름의 찌는 듯한 무더위와 아틀라스 산맥에서 몰아치는 살을 에는 겨울 추위를 피할 수 있다. 이 고대의 메디나, 즉 구시가지는 성벽 도시로, 모로코의 문화와 정신의 중심을 이루며 기쁨과 도전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메디나의 끝도 없이 이어진 골목길은 삶이 박제된 박물관이 아니라 삶의 공동체이며, 파시스(Fassis, 페스 사람)들의 바쁜 걸음이 끊이지 않는 활력 넘치는 장소이다.
페스는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789년에 건설된 페스는 모로코의 과학과 종교를 교육하는 중심지였다. 859년에 완공된 카라위인 대학(Karaouiyine Univ.)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육기관으로, 지금도 종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의 페스는 세 구역으로 나뉜다. 가장 오래된 메디나는 ‘옛 페스’라는 뜻의 페스 알 발리(Fez-al-Bali)이고, 두 번째 구역은 페스 제디드(Fez Jedid), 즉 ‘새로운 페스’로 메디나의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1276년부터 있었다. 유대인의 오랜 주거지인 멜라(Mellah)도 이곳에 있다. 세 번째로 행정과 상업의 중심지인 빌 누벨(Ville Nouvelle)이 있다.
페스는 너무도 아름다운 도시다. 이곳에서는 부자와 빈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가족과 신이 세상에 부를 과시하는 것보다 더욱 소중하다고 믿는 이곳 사람들 특유의 가치관이 이를 가능케 했다. 비록 거리의 걸인과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아이들,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 받는 동물 등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모로코인들의 따뜻한 마음과 풍부한 문화, 오랜 역사 앞에서는 이마저도 자연스레 용서하는 마음이 생긴다.
『페스의 집』은 단순히 여행지의 일정을 나열하고, 그 속에서 문득문득 찾아오는 감상의 편린을 기록한 여타 여행기와는 분명 다르다. 저널리스트로 살아온 저자는 자신의 업(業)을 살려 모로코의 첫인상, 모로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겪은 마음의 홍역, 다시 이곳을 찾아 집을 짓는 여정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맛깔스럽게 기록해 놓았다. 모로코의 현지 장인들과 어울리고, 다투고, 흥정하고, 사랑하는 모습은 우리네 삶이 한 번쯤 살아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저자가 모로코의 역사와 문화, 일상의 삶을 통해 느끼는 ‘다름의 미학’은 서구 편향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을 바로잡아주는 문화인류학적인 여행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실제로 저자는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보다 모로코에서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저자가 지구 반대편 모로코 페스에 전통적인 방식대로 집을 짓기로 결심한 건 너무도 잘한 결정이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들어가며
페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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