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을 보는 방식에 대한 보다의 심리학]은 시각예술과 관련된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주제별로 요약한 책이다. 시각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심리학 개념이 익숙하지 않아도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썼고,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편역과 최근 연구를 아우른 해설이 더해져 읽기 쉽고 재미있게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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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보는가?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한 심리학적 예술서!
‘이미지의 시대’다. 신문과 잡지, 텔레비전, 웹, 게임과 광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이미지가 우박처럼 쏟아진다. 이미지와 그림은 더 이상 텍스트를 보완해서 설명하는 수단이 아니다. 아니, 이미지가 없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는다. 글을 읽듯이 이미지를 읽을 줄 알아야 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뭉크의 그림이든 멍하니 바라보다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지를 보고 이해하고 시각적으로 사고하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훈련을 해본 적이 없는 까닭이다.
이미지를 설명하는 데 가장 적합한 학문은 ‘심리학’이다. 이미지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즉각적이기 때문이다. 철학적, 논리적 사유에 앞서 정서적으로 반응한다는 이야기다. 이미지로 인해 발생되는 정서적 반응은 심리학의 개념으로 설명해야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미지와 심리학의 관계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 별로 없다.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지만, 대부분 몇 장 넘기지 못해 포기하고 만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만 어지럽다.
20명에 가까운 일본의 심리학자들이 모여 시각예술에 관한 책을 썼다. 『미美와 조형造形의 심리학』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출판된 지 꽤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일본의 예술 관련 대학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다. 시각예술과 관련된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주제별로 아주 잘 요약했기 때문이다. 시각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심리학 개념이 익숙하지 않아도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편역과 최근 연구를 아우른 해설이 더해져 읽기 쉽고 재미있는 책이 되었다.
예술 작품으로부터 배운다! 마음을 끌어당기는 시각적 사고와 원리
뛰어난 예술 작품에서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본다. 사람들은 이렇게 보는 방법도 있음을 깨닫고 감동하며 예술의 세계에 매혹된다. 심리학은 실험과 관찰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실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예술과 심리학은 직관적 접근과 실증적 접근이라는 방법론이 다르지만 접점이 있다. 현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일러준다는 것이다. 예술 작품을 접하면서 통찰을 얻는 과정은 일상의 경험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다. 이 책은 지각 원리부터 대뇌 신경생리심리학, 발달심리학, 공간에 대한 환경심리학, 창조의 심리학 등 예술과 심리학의 교차점을 다방면에 걸쳐 탐구한다.
* 《모나리자》의 미소는 어느 방향에서 봐도 변함없는 까닭은?
사람의 눈은 기본적으로 카메라와 다를 바 없어, 외부 광경이 수정체라는 렌즈를 통해 망막에 거꾸로 맺힌다. 거리와 밝기에 따라 망막에 맺히는 상은 작아지거나 흐려진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지각하는 외부 광경은 기하광학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비스듬한 각도에서 사진에 찍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는 기다란 얼굴이 되거나 둥그렇게 되고 표정도 달라 보인다. 하지만 《모나리자》를 직접 볼 때는 아무리 기울어진 각도에서 봐도 미소는 변함이 없다. 우리 눈에는 카메라와 달리 거의 변하지 않고 일정한 모양과 명함을 유지하게 하는 ‘항등성’이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눈은 초광각이며 망원 범위도 어마어마한 렌즈를 갖고 있다.
19세기 후반 후기인상주의 화가 세잔은 르네상스 이후로 계속되었던 항등성 제로라는 비인간적인 틀에 구속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지각으로 되돌아갔다. 살아 있는 인간의 눈으로 묘사하는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20세기 초 야수주의, 입체주의 등 근현대 회화의 변화에는, 같은 무렵에 심리학을 통한 항등성 연구가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게 된다.
* 미켈란젤로, 다 빈치, 피카소의 공통점은?
예술가 중에 유독 왼손잡이가 많다는 이야기가 왜 나왔을까? 그 배경에는 좌우 대뇌반구의 기능 차이가 왼손과 오른손의 기능 차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른손은 좌반구, 왼손은 우반구의 신경 지배를 받는다. 좌반구는 언어적 기능과, 우반구는 비언어적ㆍ시간적ㆍ공간적 기능과 깊이 관계되어 있다. 예술활동은 주로 비언어적ㆍ시각적ㆍ공간적 요소가 많고, 따라서 우반구의 기능에 많이 의존한다. 아울러 ‘잘 쓰는 뇌’와 관련된 이론에 따르면, 예술 영역은 좌반구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우뇌잡이와 관련이 있다. 우뇌잡이 쪽이 비언어적ㆍ 시각적ㆍ공간적 능력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 《수태고지》에서 마리아가 오른쪽에 있는 까닭은?
《수태고지》는 마리아에게 성령의 도움으로 신의 아들을 잉태할 것임을 천사 가브리엘이 알려주는 순간을 그린 그림이다. 이것은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중요한 테마 중 하나다. 대부분의 그림에서 마리아는 오른쪽에, 천사는 왼쪽에 묘사된다. 사람이 사물을 볼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는 방향성이 있고, 이 같은 시선의 경향성으로 인해 눈이 마지막에 도달하는 화면 오른쪽에 가장 중요한 내용을 배치하면 중요성이 정확하게 인식되고, 반대 경우에 의미가 약화된다고 뵐플린은 설명한다. 또한, 미학 연구자들은 쓰기의 방향성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써가기 때문에 오른쪽에 있는 단어가 읽기 쉽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한편, 심리학자들은 대뇌반구의 비대칭성에서 생겨나는 차이에 주목했다. 화면의 오른쪽에 중요한 내용이 포함되거나 오른쪽이 더 두드러지게 그려진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공간의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는 경향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왼쪽에 더 집중하려는 우뇌의 경향성이 오른쪽이 강조된 그림을 통해 자극의 균형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객관적 아름다움이 있는 걸까?
어떤 대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주관적 판단을 물었을 때, 아름답다고 느낄수록 뇌의 ‘배외측 전전두엽’이 주로 활동하고, 대칭이나 황금비율 같은 미의 절대 기준에 대한 판단을 뇌의 ‘복내측 전전두엽’이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펩시와 코카콜라 중 후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코카콜라를 마시거나 관련 광고를 볼 때 배외측 전전두엽이 활발히 활동한다. 반면, 사회적 가치나 도덕적 판단을 할 때 복내측 전전두엽이 주로 활동한다. 이렇듯 뇌의 특정 영역의 기능과 아름다움은 밀접하게 연결되었다고 추론되고 있다.
* 예술가는 괴짜이거나 미치광이다?
‘천재는 광기다’라고 이탈리아 정신의학자 롬브로소가 주장했듯, 평탄치 않은 삶을 보낸 예술가들이 많다. 심지어 정신질환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다. 뭉크는 정신분열증에 시달렸고, 프리드리히는 조울증에 시달렸다. 프로이드에 따르면, 다 빈치는 유아기 체험에서 비롯된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살바도르 달리는 자신의 편집증을 오히려 초현실주의 미술에 활용했다. 그에 따라 숱한 예술가들이 천재와 미치광이의 경계를 오가는 ‘천재 신화’가 만들어지고 알려졌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천재 신화’는 예술가들의 창조적 능력 때문이 아니라 ‘대중으로부터 명성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대중은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투사적 동일시’, 곧 평소 스스로 억압하는 어두운 부분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천재에게 투사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인공지능 연구자 민스키는 우리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변명을 쉽게 하려고 창조성의 미신에 매달린다고 주장한다.
책속으로 추가
공간은 단지 미적 측면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공간은 인간심리에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다. 이를 아주 잘 보여주는 것이 공간과 창의성의 관계에 관한 연구다. 미네소타 대학의 조앤 마이어스-레비Joan Meyers-Levy 교수는 같은 공간이라도 천장 높이를 30cm씩 높일 때마다 사람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천장이 높을수록 창의적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와 유사한 연구들이 많다. 그 연구 결과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높고 트인 공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일이 더 촉진된다는 것이다. 반면 천장이 낮고 좁은 공간일수록 꼼꼼하게 하는 일을 더 잘한다고 한다. 이는 물리적 환경의 크기가 인간의 생각의 크기에도 비슷하게 영향을 미쳐, 관점을 거시적으로 만들거나 미시적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좀 더 자세하게 그 이유를 살펴보자. 인간은 의식적으로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어도, 무의식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 바로 여기에 그 핵심이 있다.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옌스 푀르스터Jens Forster는 이를 ‘점화효과priming effect’에 기초해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점화’란 먼저 경험한 대상의 어떤 속성이 그것과 전혀 무관한 이후의 생각과 행동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한다.
- 본문 354~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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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편역자의 글
Chapter 01 같은 것을 다르게 보다_ 예술을 이해하기 위한 지각론1
전경과 배경_ 주인공과 들러리는 바뀔 수 있다
전경·배경과 시각 예술_ 작품 속에 숨은 의도를 찾아라
형태의 변화_ 형태가 모여 또 다른 형태가 만들어질 때
한번 직접 해보자1_ 맨눈으로 입체감 느끼기 : 평행법과 교차법
한번 더 생각해보자1_ 입체감의 지각 요인 : 첫 번째
한번 더 생각해보자2_ 보고 있는데도 못 본다? : 시각 실인증
한번 더 생각해보자3_ 보지 않는데도 보인다! : 서블리미널 효과
최근 이야기들
Chapter 02 같은 것을 틀리게 보다_ 예술을 이해하기 위한 지각론2
착시_ 보이는 대로 믿는 우리 눈의 착각
지각 항상성_ 상황이 바뀌어도 대상이 똑같이 보는 이유
항상성과 조형_ 인지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의 관계
한번 직접 해보자2_ 뮐러-라이어의 착시 실험 : 같은 길이, 다른 느낌
한번 더 생각해보자4_ 디자인과 인간공학 : 보기 좋은 것이 쓰기는 불편하다면?
한번 더 생각해보자5_ 달 착시 : 저녁달은 새벽달보다 왜 더 커 보일까?
한번 더 생각해보자6_ 거꾸로 보이는 안경 실험 : 착용 8일 체험기
최근 이야기들
Chapter 03 색으로 세상을 보다
빛의 색과 물체의 색_ 빛에 따라 물체의 색은 달라진다
색을 느끼는 구조_ 우리는 색을 어떻게 인식할까
색의 이용_ 색은 메시지다
기본색의 이미지_ 색이 상징하는 것
한번 직접 해보자3_ 이미지 조사법 : 느낌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한번 더 생각해보자7_ 유행색과 유행 : 색에도 유행이 있다
한번 더 생각해보자8_ 공감각과 예술표현 : 말의 어감을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최근 이야기들
Chapter 04 좌뇌와 우뇌의 차이를 보다
좌뇌와 우뇌의 기능_ 언어적 좌뇌, 예술적 우뇌
좌뇌와 우뇌의 관계_ 양쪽 뇌는 결국 상호보완적이다
뇌와 손의 관계_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는 무엇이 다를까?
잘 쓰는 뇌는 따로 있다_ 몸도 마음도 뇌가 결정한다
한번 직접 해보자4_ 잘 쓰는 눈 검사 : 나는 어느 쪽 눈을 주로 쓸까?
한번 더 생각해보자9_ 왼손잡이를 위한 디자인 : 오른손잡이를 위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
최근 이야기들
Chapter 05 좌우로 나누어 보다
좌우반전에 숨겨진 심리_ 익숙함과 어색함 사이
좌우 얼굴과 표정_ 셀카를 찍을 땐 왼쪽 얼굴을 내밀어라
뇌 연구와 예술활동_ 뇌를 알면 예술이 보인다
한번 직접 해보자5_ 황금분할 : 가장 아름다운 비율 찾기
한번 더 생각해보자10_ 거울 속 그림 : 좌우가 뒤바뀐 그림의 원본을 찾아라
한번 더 생각해보자11_ 좌우의 도상해석학 : 그림 속에 담긴 좌우의 의미
최근 이야기들
Chapter 06 입체를 평면으로 옮겨 보다
아이들은 어떤 그림을 그릴까_ 강조와 생략으로 표현하다
그림을 그리는 두 가지 관점_ 보이는 것을 그리기,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기
원근법에 도달하는 과정_ 입체적 대상을 평면적으로 그릴 때
원근법을 탈피하라_ 재현보다 창조가 중요하다
한번 직접 해보자6_ 아이의 눈으로 그린다면 : 입체 그림 그리기
한번 더 생각해보자12_ 입체감의 지각 요인 : 두 번째
최근 이야기들
Chapter 07 공간의 의미를 살펴 보다
개인과 공간_ 심리적 거리감, 신체적 거리감
건축물과 공간_ 건물의 기능성과 상징성
도시와 공간_ 도시 디자인과 이미지
한번 직접 해보자7_ 시각장애인을 위한 설계 : 시각 외의 감각을 활용하라
한번 직접 해보자8_ 건물의 원근법 : 과장원근법과 역원근법 실습
한번 더 생각해보자13_ 지도에 담긴 세계관 : 세계지도의 중심은 어디인가
한번 더 생각해보자14_ 도시별 이미지 : 도시를 색으로 나타낸다면
최근 이야기들
Chapter 08 예술적 창조성을 알아 보다
새로움을 만든다는 것_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천재라는 이름의 신화_ 천재의 정신세계와 특출한 능력
창조적 발상은 어디서 오는가_ 영감과 통찰에 대하여
누구나 창조성을 갖고 있다_ 내재된 능력을 발현하는 법
한번 직접 해보자9_ 통찰의 경험 : 아하! 그것을 깨닫는 순간
한번 더 생각해보자15_ 서번트 증후군 : 자폐증과 천재성
한번 더 생각해보자16_ 반 고흐의 광기 : 천재는 모두 미치광이일까
한번 더 생각해보자17_ 인지 스타일 : 질서와 자유, 당신은 어떤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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