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에게 풀을 먹여 미쳤다는 말을 들은 유별나고 선량한 농부의 이야기!
'살아있는 모든 것의 유토피아'로 불리는 폴리페이스 농장 2대 주인으로서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농부 조엘 샐러틴의 『미친 농부의 순전한 기쁨』. 거대 식품산업의 문제점을 파헤쳐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2008년 출간된 《잡식동물의 딜레마》(다른세상) 등으로 유명한 저자가, 올바른 과정을 통해 식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자신의 철학과 방식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찾는 사람들뿐 아니라, 진정한 먹을거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4시간 이내 거리의 지역만을 시장으로 한정하는 폴리페이스 농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고유한 본성을 존중하면서 자연의 순리에 따라 토양을 보살피며 동물도, 식물도 평화롭게 공생하도록 부지런하고 섬세하게 운영되는 폴리페이스 농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태양 에너지로 풀이 자라나고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 이어지는 생태계 순환의 궤적을 따라가며 야생초의 힘을 활용하는 풀 농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모든 것이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이치를 새삼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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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그를 미쳤다고 할까? 소에게 풀을 먹일 뿐인데.”
《잡식동물이 딜레마》와 를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농부 조엘 샐러틴의
‘살아있는 모든 것의 유토피아’ 폴리페이스 농장 이야기
“조엘 샐러틴은 상처받은 토양에 온전한 생기를 부여하는 아티스트다!”_가디언
《미친 농부의 순전한 기쁨》은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농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친환경 농업 분야의 독보적 단골 인터뷰이이며 자칭 토지치유전문가인 폴리페이스 농장의 농부 조엘 샐러틴이 올바른 과정을 통해 식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자신의 철학과 방식을 열정에 넘치는 목소리로 전하는 책이다.
폴리페이스 농장은, 거대 식품산업의 문제점을 파헤쳐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베스트셀러 《잡식동물의 딜레마》와 다큐멘터리 를 통해 궁극의 대안으로 제시되었으며, ‘KBS 스페셜’과 ‘SBS 스페셜’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실천하는 지성으로 세계의 존경을 받는 웬델 베리는 이 책의 발간을 축하하며 “진정한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는 모두가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했다.
조엘 샐러틴은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고 있다’는 기조 아래,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의 고유한 특성을 존중하며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농장을 꾸려간다. 조엘에 따르면 ‘너와 나’를 엄밀히 구분하는 분석적인 그리스-로마 전통의 서구 문화는 유기적 관계 속에서 순환하는 생태계의 원리를 거스른다. 부분보다는 전체를 조망하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조엘은, 농장이란 다양성(diversity)과 복수성(plurality)이 활개치는 작은 우주라 생각한다. 한포기의 풀을 우주의 피(血)라 여기며 ‘풀 농법’을 중심으로 한 농장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감수를 맡은 방원기 교수는 “화학비료, 공장식 사육, 산업식품업계와 유전자조작생물 등에 분연히 반기를 든 조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반색한다.
‘더 크고 더 싸고 더 빠르게’를 향해 질주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왜 이 유별나고 선량한 농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가?
미국 버지니아 주 폴리페이스 농장(polyface farm)의 하루는 가축들을 새로운 방목지로 옮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폴리페이스 농장의 농부 조엘 샐러틴은 이 새로운 방목지를 ‘샐러드 바’라고 부른다. 기름진 땅 위에 푸르게 돋아난 풀들을 소들이 한축 뜯고 지나가면 닭들을 그곳으로 옮긴다. 닭들은 소가 뜯은 풀의 밑동을 마저 뜯고 소똥 속 구더기를 찾아 먹는다. 그러면서 소똥은 파헤쳐지고 땅속으로 고르게 배어들어 땅을 기름지게 하는 양분이 된다. 또한 가축들에게 뜯긴 풀들이 다시 억센 풀로 자라나게 들판을 돌본다. 땅과 태양이 만들어낸 풀은 소와 닭과 돼지의 먹이가 되고, 똥이 되고, 흙이 되고, 다시 풀이 된다. 조엘 샐러틴은 이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과정에 따라 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폴리페이스 농장에서 생산한 고기와 채소는 농장에서 4시간 이내 지역에만 판매한다. 농장에서 4시간 거리를 식품의 맛과 영양을 유지할 수 있는 최대의 거리로 한정하기 때문이다. 조엘 샐러틴은 자신의 직업을 “매일 수천 종의 동식물이 타고난 본성대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도시 사람들이 상상하는 특별하지 않은 시골 농장의 풍경, 농부의 일, 식품의 유통 과정이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력은 너무 낭만적이고 안일한 것일 수 있다.
국내 방송사의 건강 다큐멘터리에서 한 남성의 머리카락을 검사했다. 현대인이 어떤 식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남성은 일주일에 두세 번 회식을 하며 주 메뉴는 고기라고 했다. 육식을 즐기기 때문에 집에서도 고기반찬을 주로 먹는다고 했다. 그러나 머리카락 성분을 검사한 결과 그의 주식은 ‘옥수수’로 나왔다. 돼지나 소가 먹는 사료가 옥수수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토마토 한 개가 가지고 있는 영양성분은 40년 전에 비해 6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 토마토로 40년 전과 같은 영양을 얻으려면 여섯 개의 토마토를 먹어야 하는 것이다. 식품과 음식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지만 맛과 영양은 줄었고 식품으로 발생하는 질병(비만, 제2형당뇨병 등)은 늘어났다. 식품첨가물과 챙겨먹어야 할 영양제, 치명적인 가축전염병도 늘어났다. 무엇이 문제일까?
현대 문화가 ‘더 크고, 더 많이, 더 빠르게’를 향해 달리는 동안(조엘 샐러틴은 여기에 ‘더 뚱뚱하게’를 추가한다.), 농업과 축산업까지 대규모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동안, 생명과 각 생명의 타고난 본성을 무시하는 동안, 세계 식량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생물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동안, 소비자가 ‘더 싸고 더 쉬운’ 음식을 사서 먹는 동안 진정한 먹을거리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태초부터 있어온 ‘풀 농법’을 중심으로 하는 폴리페이스 농장의 방식은 특별할 것이 없다. 소가 풀을 뜯게 하는
것도 유별난 일이 아니다. 한 직업인이 자신의 일에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하며 매일매일 노하우와철학을 쌓아가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세상에선 당연한 것이 특별하게 되었다. 수천 년 전 조상들의 방식대로 농사를 짓는 것은 이제 ‘친환경 농법’으로 불린다. 자신이 사는 동네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사고 먹는 것은 ‘로컬 푸드(local food)’로 불리며 뉴요커 사이에선 최신 음식 트렌드가 되었다. 폴리페이스 농장은 옛날부터 있었던 방식대로 농사를 짓는데 ‘대안농장’으로 불린다. 조엘 샐러틴이 말한 대로 자신의 일을 이해하고 옳은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은 종종 ‘미친 사람’으로 불린다.
많은 비즈니스들이 본론을 잃어버리고, 많은 직업인들이 본분을 망각해버린 세상에서 조엘 샐러틴의 이야기는 농업과 농사라는 분야를 넘어 빛을 발한다. 농사를 사랑하는 사람이 자연 본연의 힘을 믿고 순리에 따라 가축의 본성을 존중하며 농사를 짓는 것은 매우 특별하고 값진 이야기다. 이 책 《미친 농부의 순전한 기쁨》은 발간을 축하한 웬델 베리의 편지에서처럼 ‘대단한 가치를 담고 있는 책’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랐던 수천 년 전 조상의 방식대로,
모든 살아있는 것은 타고난 본성대로 키우는 폴리페이스 농장 이야기
조엘 샐러틴은 이 책에서 무위자연, 즉 자연의 순리에 따라 동물도 식물도 평화롭게 공생하는 농업 철학을 가지고 부지런하고 섬세하게 농장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방식의 핵심은 풀 농법이다. 태양 에너지로 풀이 자라나고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 이어지는 생태계 순환의 궤적을 좇는 것이다. 풀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탄소를 축적하고 산소를 공기 중으로 내뿜는다. 풀은 소의 먹이가 될 뿐만 아니라 뿌리를 통해 토양이 유기물을 축적하게 한다. 즉 폴리페이스 농장에서는 모든 것이 흙에서 시작해 흙으로 돌아가는 이치에 따른다.
조엘 샐러틴은 지역 환경에 적합한 품종의 가축을 선택한다. 가축에게 주사를 놓지 않으며 화학 농약을 쓰지 않는다. 대규모 땅 위에 일년생작물을 키우지 않으며, 제초제와 유전자조작 종자를 거부하고 비판한다. 땅이 혹사당하지 않도록 쉬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과 보살핌을 제공한다. 가축을 공장식 축사에 가두지 않고 들판과 숲에 풀어놓는다. 이 때문에 미국 농축산업의 주류를 차지하는 산업 농축산업계로부터 비웃음과 공격을 받기 일쑤다. 소에게 호르몬제를 놓아주지 않는다고 동물학대범이라는 소리를 듣고 가축전염병이 유행하면 폴리페이스 농장은 장티푸스 메리로 의심받는다.
그러나 조엘 샐러틴은 이 모든 것에 여유 있게 응수한다. 공포와 노이로제를 앓고 있는 그들의 세계와 다르게 자신의 세계는 온전하고 안전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매일 매순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의 식품산업 전반은 가축에게 주사할 항생제와 농작물에 뿌릴 농약에 의해 지탱된다”고 지적하며, 대부분의 미국 농부들이 하는 걱정(갑자기 닥칠 가축전염병, 사료 값과 기름 값 폭등, 가축 약과 농약 값, 공장식 축사 바닥에 넘치는 가축의 똥오줌, 대출금과 시골을 버리고 떠나는 젊은이 등)에서 폴리페이스와 자신은 자유롭다고 말한다. 또한 미국의 잘못된 해외 원조가 해당 국가의 지역식품 체계에 혼란을 주고 있다며, 세계 식량 부족은 분배의 문제로 폴리페이스의 방식처럼 지역식품(로컬 푸드) 생산과 유통으로 식량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소의 소다움, 닭의 닭다움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소비자가 건강한 식탁을 차릴 수 있도록 올바른 식품을 생산해 제공하며, 자연을 보살피는 것이 농부의 본분이라고 여긴다. 조엘 샐러틴은 이 책에서 가축을 행복하게 하고 소비자도 건강하게 하는 법, 즉 올바른 농장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세세한 부분까지 넘치도록 담고 있다. 또한 좋은 농산물을 좋은 가격에 파는 방법과 노령화되고 있는 시골을 어떻게 활성화시킬지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폭넓게 이야기해준다. 농장에서 식품을 생산하는 과정이 가축과 농부, 땅과 태양, 땅 속 지렁이가 함께 춤을 추는 발레 공연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폴리페이스가 ‘살아있는 모든 것의 유토피아’인 이유를 충분히 공감하게 한다. (미국 내 소비로는 답이 안 나오게 된 거대 축산 방식을 비판하는 부분에선 미국 축산업계가 왜 한국에 소고기를 수출하려고 안달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농업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고 있는 이들과 귀농을 계획하는 이들 그리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좋은 책이 될 것이며, 나아가 본질과 본론, 본분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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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웬델 베리의 편지
프롤로그
1. 자연을 보살피고 응원하는 기쁨
사랑하고 경쟁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토양
태양과 야생초의 힘으로 짓는 농사
작게 하고, 적게 하는 방식
땅 위를 달리는 구불 울타리
물로 대지를 두드리고 주무르기
더럽히지 않고 해치지 않는 무독성 농법
2.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만드는 보람
조미료와 식품첨가물이 각광받는 이유
운동과 휴식을 반복하며 기름져지는 땅
비정상인 세상을 보내는 정상적인 음식
3.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의
동물의 본성을 존중하는 축산
소와 닭, 돼지와 토끼가 춤을 추는 농장
생체환경론의 절대적 추종자
관능적으로 낭만적인 풍경
농기계를 사랑하지 않는 괴짜 농부
지역 환경에 맞는 품종
섬세한 붓으로 농장을 칠하는 것
농부와 소비자 모두에게 정직한 가격
4. 행복한 농부와 부유한 마을을 위한 이야기
농자천하지대본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먹거리에서 시작되는 다양한 관계
농산물 유통과 판매에 대한 아이디어
지역사회중심으로 살아나는 부
에필로그
감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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