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디선가 누군가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본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SOS 원숭이』. 히키코모리와 엑소시스트, 주식 오발주 사건, 원숭이와 합창단이라는 너무 다른 요소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타인의 고통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절실한 마음의 소유자인 엔도 지로는 첫사랑 누나로부터 히키코모리 아들을 치유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모든 일에 냉정하고 논리정연한 인물인 이가라시 마코토는 20분 동안 300억 엔의 손실을 낸 주식 오발주 사건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탐문 조사를 시작한 이가라시 앞에 괴상한 원숭이가 나타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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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2010년 최신간·요미우리 신문 연재작 ★★
작가 데뷔 10년, 이사카 고타로가 가장 쓰고 싶었던 이야기!
“이 작품은 내 이상향에 가깝다.”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2010년 최신작
인과관계와 구제에 관한 전대미문의 불가사의한 이야기!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 상에 다섯 번이나 후보로 선정되고, 최초로 일본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이사카 고타로의 최신작 《SOS 원숭이》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요미우리 신문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와 공동기획으로 진행되어 더욱 화제가 되었다. 작가의 기발하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은 이처럼 소설이 만화, 영화, 연극, TV드라마로 다시 한 번 독자들을 찾아갈 수 있게 만든다. 이 작품 역시 일본에서는 만화도 함께 출간되어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은 히키코모리와 엑소시스트, 20분 만에 300억 엔의 손실을 낸 주식 오발주 사건, 원숭이와 합창단이라는 동떨어진 요소가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소재로 하나의 소설을 써나간다는 것이 이사카 고타로라는 작가의 위대함이다. 다소 억지스런 설정이지만 교묘하고 치밀한 구성과 비틀린 세계를 똑바로 응시하는 작가의 시선이 흥미와 감동을 유발한다. 작가는 선의와 악의, 절망과 희망이라는 대립 개념에 관한 선입견을 벗어버리고 따뜻함과 온화함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책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타인의 고통이나 슬픔을 느끼면 SOS 신호를 받은 당사자마냥 도우러 달려가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절실한 마음의 소유자. 또 한 사람은 모든 일에 냉정하고 논리정연하게 처신하는 인물. 이 두 사람에 더해 《서유기》에 등장하는 원숭이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그 원숭이는 이야기를 통제하는 전지적인 신과 같은 존재이다. 이 세 캐릭터에 의해 독자는 인과관계와 구제에 관한 이야기에 빨려들게 된다. 그것은 전대미문의 불가사의한 모험이자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체험이다. 캐릭터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점점 에피소드와 캐릭터가 묘하게 오버랩되는 재미있는 구성이다.
“Save Our Soul!”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닿을 수 있다면….
SOS는 Save Our Soul의 줄임말이라는 주장이 작품 속에 등장한다. 곤경에 처했을 때 세상에 대고 비명을 지른다. 그것이 절박하다면 반드시 누군가의 귀에 들어간다. 그렇다 해도 매일의 뉴스는 전해지지 못한 SOS로 가득하다. 작가는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탄생한 것이라고 말한다. 가전제품을 파는 엔도 지로는 타인의 고통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절실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어느 날 첫사랑 헨미 누나의 히키코모리 아들 마사토를 치유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누나의 집으로 향한다. 이가라시 마코토는 모든 일에 냉정하고 논리정연하게 처신하는 인물이다. 그는 20분 동안 300억 엔의 손실을 낸 주식 오발주 사고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탐문 조사를 시작한 이가라시는 기묘한 환상에 사로잡힌다. 그의 앞에 괴상한 원숭이가 나타난 것이다. 두 가지 이야기는 합류해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SOS’에 응할 수 있을까? 작가는 “내 소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크고 애매한 운석이 부딪힌 것처럼 소설을 읽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 생겼으면 한다.”라고 말한다.
▶ 작가 인터뷰
Q. 2000년에 데뷔하고 2010년이면 작가로 활동한 지 10년. 《SOS 원숭이》는 이사카 작품 세계의 하나의 집대성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A. 집대성이라는 의미는 없지만 최근 하고 싶었던 것이 가장 잘 드러난 ‘이상향’이라는 느낌은 듭니다.
Q. 이상형이라 함은요?
A. 내 작품의 이미지는 깔아놓았던 복선을 거둬들이며 마지막에 모든 것을 정리하는, 균형 잡힌 것이라는 느낌일 겁니다. 물론 그런 것도 좋아하고 계속 써왔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깨어져 있고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거나 불가해한 부분이 있는 쪽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독자들이 저를 버리겠지요. 어느 정도의 선이라면 독자도 납득하고 불가해한 부분도 남길 수 있을까, 그 균형을 최근 2~3년 동안 찾아왔습니다. 작품으로 치면 《골든 슬럼버》부터죠. 그런 의미에서 《SOS 원숭이》는 그런 균형이 잘 잡힌 것 같은 느낌입니다.
Q. “어디선가 누군가가 울고 있다. SOS를 발하고 있다.”는 모티프는 늘 작가가 ‘소설의 역할’로 말해오던 것인데요.
A. 몇 년 전인가, 이쥬인 시즈카(伊集院?) 작가에게 “소설이란 어디선가 슬퍼하고 있는 사람에게 슬쩍 건네주는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아, 그거면 됐다.”라고 스스로도 인정했습니다. 영화나 음악은 수많은 사람을 단번에 흥분시키지만 책은 독자가 서점에서 혼자 골라 읽잖아요.
Q. 이번에는 특히 제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A. “우리들의 영혼을 구해줘요.”라는 말은 무척 애절하잖아요. 모두가 SOS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저도 그렇고 주위를 둘러봐도 그래요. 그런 쓸쓸함의 곁을 지켜야 하는 것이 소설의 임무라고 생각해서. 실은 처음 제목은 《SOS》였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부족한 것 같아서 요미우리 신문 석간 기자와 의논하던 중에 손오공이 나오는 이야기니까 《SOS 원숭이》로 하자는 얘기가 나와 채택했습니다.
Q.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엔도 지로는 지극히 이사카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한편에 인과관계를 냉철하게 파고드는 이가라시 마코토라는 인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A. 이가라시 마코토 같은 인물을 그린 적은 없지요. 따지고 보면 제 스스로가 원인 찾기를 좋아합니다. 어째서 이렇게 됐는지. 제 작풍 자체가 그렇습니다. 논리적으로 구축하는 부분과 인정적인 부분으로 나뉘죠. 이가라시와 엔도는 어쩌면 저의 안과 밖일지 모릅니다.
Q. 작가의 작품은 읽은 후의 느낌이 아주 좋은데 어쩐지 쓸쓸함과 고독감이 느껴지네요.
A.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우 비관적이라 아무래도 견디기 힘든 얘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읽는 의미가 없으니 다 읽고 나서 읽기를 잘했다 생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균형을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행이다. 재밌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지 슬픈 얘기를 읽어버렸네.”라는, 씁쓸하고 슬프면서도 흐뭇해하는 게 좋습니다. 《SOS 원숭이》는 끝까지 해결되지는 않지만 서서히 전향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감각이 좋습니다.
Q. 작가에게 《SOS 원숭이》는 어떤 작품인가요?
A. 이야기라는 면에서는 무척 오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가라시 마코토 부분에서는 현실이 왜곡된 것 같은 분위기의, 소설에서만 추구할 수 있는 기쁨을 추구했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슬쩍 보고 지나치는 결말이었고. 아까도 말했지만 어떤 부분에서 하나의 이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SOS 원숭이》를 쓰고 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까 새로운 밴드를 결성해 작품을 만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골든 슬럼버》부터 《SOS 원숭이》까지를 쓰고 나서, 전 밴드 같은 곡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웃음). 같은 일의 반복처럼 보여도 제게는 나선형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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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내 이야기 7
원숭이 이야기 39
내 이야기 60
원숭이 이야기 77
내 이야기 95
원숭이 이야기 128
내 이야기 156
원숭이 이야기 175
내 이야기 201
원숭이 이야기 221
내 이야기 236
원숭이 이야기 252
내 이야기 264
이가라시 마코토 이야기 280
내 이야기 371
옮긴이후기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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