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잊고 지내던 지난날의 삶과 추억을 소환하는
반찬 없이도 충분한 스무 가지 밥과 스무 가지 인생 이야기
음식문화운동가인 고은정의 음식 에세이 '밥을 짓다 사람을 만나다'는 도서출판한살림에서 발간했던 월간 《살림이야기》에 2014년 11월~ 2017년 4월까지 연재되었던 ‘지리산 동네부엌’과 저자의 블로그 ‘지리산의 맛있는 부엌’에 연재되었던 글들 중에 계절별 제철식재료에 맞는 밥 요리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선별해 책으로 묶어 출간하게 되었다.
지은이 개인의 요리 인생으로 이야기의 범위를 넓혀 지은이의 소박 단순한 제철 밥 요리 철학을 다루고, 음식문화운동을 시작하게 된 에피소드, 음식이라는 주제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따뜻하고 때론 아련한 기억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우리 주식인 '밥'을 통해 들여다보는 삶과 사람 이야기로부터 따스한 밥 한 끼에 담긴 온기와 정성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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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밥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밥 선생의
온기 가득한 밥과 삶, 그리고 사람 이야기
그이가 밥 책을 썼다. ‘레시피 북’인 줄 알았다. 당신의 삶을 마치 남 이야기하듯, 풀어놓았다.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누나를 오래 보면서도 나는 그 속을 몰랐다. 누나도 아팠고, 슬펐구나. 그리고는 밥을 또 차렸구나. 늘 먹어 오던 그이의 밥이 다시 보였다. 이 책은 그이의 전부라 할 밥 이야기다. 그의 삶이고, 그의 솜씨다. 함께, 밥의 복권(復權)이다. 한 그릇 300원이라도 보장해 달라고 농민들이 외치는 그 골칫덩어리가 되어 버린 밥이 이 책에서 생명을 얻고 있다.
- 박찬일 (, , 저자·요리사)
이 책은 그간 고은정 선생님이 차려 낸 밥상이 숙련된 기술과 음식 지식, 그리고 사명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 준다. 선생이 차린 밥엔 ‘사람’이 궁극임을 말하고 있다. 밥 한 그릇에 얽힌 사연에 눈물과 콧물을 섞어 가며 읽게 되는데, 이렇게 내밀한 개인사가 드러나도 될까 싶을 정도로 가감 없이 이야기를 꺼내 보인다. 직접 밥을 차려 먹인 사람들에 대한 흉금이 고스란히 다 드러나서 ‘읽는 맛’도 뛰어나다. 밥과 김치, 장을 담그는 일이야 당연히 선생님을 따라갈 수도, 그럴 필요도 없지만, 글까지 이리 잘 쓰시다니 도저히 안 되겠다. 밥을 해 달라 졸라 대고 선생님의 글 쓸 시간을 빼앗아야겠다. 글로 밥을 버는 나의 밥벌이가 너무 위험하다.
- 정은정 (, 저자·농촌농업사회학자)
실상사에 갔다가 허탕 치고 나오는 길에 만난 맛있는 부엌. 오랜 세월 잊고 있었던 맛의 기억을 깨워 준 맛있는 부엌. 그곳에서 가지밥에 비빔장, 김치를 먹고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맛의 기억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맛있는 부엌의 음식 냄새에서 오래전 아이들 노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던 마을의 냄새를 느꼈다. 맛있는 부엌의 음식에서 오래전 품앗이와 두레로 서로 돕고 일할 때의 그 고단한 냄새를 느꼈다. 길 가는 나그네나 집 없는 거지에게도 따듯했던 옛날 냄새가 느껴졌다.
- 김원일 (슬로푸드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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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지은이의 말
밥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사람
추천하는 글
그이의 전부라 할 밥 이야기 - 박찬일
그가 차린 밥엔 ‘사람’이 궁극 - 정은정
가을
흰쌀밥 _ 잊고 지내던 인연을 소환하는 밥 한 그릇
구기자호두밥 _ 리틀 포레스트와 만나는 밥
소고기우엉밥 _ 누군가의 ‘인생 밥’
가지밥 _ 나그네를 위한 밥
버섯밥 _ 간장의 이름을 다시 찾기 위해 짓는 밥
겨울
콩나물해장밥 _ 해장국 대신 해장밥
김치밥 _ 겨울과의 이별 연습엔 이 밥
오곡밥 _ 훔쳐서 아홉 번 먹어야 제맛
시래기밥 _ 밥집을 하고 싶게 하는 밥
시금치밥 _ 꺾이지 않는 힘의 밥
봄
두릅밥 _ 벚꽃엔딩
수수팥밥·미역국·잡채·불고기 _ 생일에 외식하는 사회에 대처하는 나의 생일상
두부김밥·녹차꼬마김밥·계절채소주먹밥·닭찜 _ 나누면 기쁨이 배가 되는 도시락
죽순밥 _ 어머니의 행복이 쑥쑥 자라라고 먹는 밥
냉이바지락밥 _ 위로가 되지 못한 밥·함께 밥 먹고 궁합 좋은 우리
여름
치자밥 _ 화해의 밥
감자보리밥 _ 감꽃, 땡감 그리고 이 밥
문어밥 _ 숙제로 남은 밥
삼계밥 _ 그 남편의 그 아내를 위한 밥
두부밥 _ 두부밥으로 남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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