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든 장르에 발자취를 남겨온 미야베 문학의 새로운 도전!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집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는 집필의 동기와 작품의 성격이 독특하다.
2012년부터 자작 하이쿠를 제출하여 서로 돌려보거나 배우는 일명 '치매 예방 하이쿠 모임'을 시작한 후로 하이쿠의 세계에 매료된 미야베 미유키는
이듬해 17음으로 이루어진 하이쿠의 풍부한 스토리성을 형상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시 하이쿠 고시엔을 소재로 한 소설은 어떨까, 하이쿠 모임에 대해 써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하이쿠 자체를 제목으로 한 소설'을 쓰기로 결정한 까닭은 지금껏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四季)가 들어간 구절을 제목으로 한 12편의 소설이 탄생한다.
의료기술이 발달한 미래를 그린 에스에프, 결코 시들지 않는 열매가 등장하는 판타지, 사다코를 연상시키는 존재와 맞닥뜨리는 호러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이지만
시댁에서 고립된 며느리, 남자친구에게 스토킹당하는 여자, 바람피우는 남편에게 속는 딸의 삶을 엄마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 등 여성의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내용이 많다.
'하이쿠X소설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이번 소설집에 대해 미야베 미유키는 '작가의 말'을 통해 다음과 같은 당부를 겼다.
“처음에 각 장 타이틀이기도 한 하이쿠를 감상하고, 그 후에 소설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하이쿠를 읽으면 소설의 독후감과는 또 다른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겁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ㆍ 일본 아마존 재팬 독자평
좋아하는 소설가지만 최근에는 조금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미야베 미유키 작가가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구나 싶어 감탄했다. 상상의 날개가 진짜배기다. @biometrics
하이쿠를 바탕으로 자아낸 이야기의 다채로움에 압도당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광기에 싸인 사람들이 등장하는 ‘미유키 서스펜스 극장’ 같은 분위기의 12편이다. 상궤를 벗어난 행동에 휘말려서 등장인물이 위기에 빠지는 이야기가 많다. 여기 빠져들지 않을 리가! 엄청나게 이상한 사람의 광기보다도 평범하고 선량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표변하는 경우가 무서운 법이지. 오싹한 장면이 많은데도 끝 맛은 산뜻한 책이었다. @雪丸風人
미야베 씨는 어쩔 도리 없이 성격이 나쁜 사람이나, 마음을 싸하게 만드는 악의 있는 인간을 쓸 때 천하일품이다. @hd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현대물은 오랜만이었는데 이번 작품집은 즐겁게 읽었다. 더 천천히 읽으며 즐기고 싶었을 정도로, 들어 있는 대부분의 내용이 걸작이다. 다만 미야베 작가는 자신의 구절을 사용하는 게 시기상조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많은 팬들은 구절의 완성도(실례!)와 상관없이 미야베 작가가 창작한 하이쿠를 소재로 한 작품을 읽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다음 권에서는 꼭 자작 하이쿠로 승부해 주었으면 좋겠다. @ポン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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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수 산산이 지는 것은 여물고자 함이니 복사꽃
사위의 바람 현장을 목격한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가슴 저린 조언.
2수 외국서 찾아온 사위가 장인의 묘석을 닦네
외국인 사위의 장인이 된 그가 딸 부부의 앞날을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란.
3수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모태솔로인 언니에게 마침내 생긴 남자친구, 한데 이 남자 어딘가 수상하다.
4수 장미꽃잎 지는 새벽 두 시 누군가 떠나가네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친구에게 납치당해 폐허에 갇히게 된 여자가 만난 의외의 존재.
5수 창밖 베란다에 키운 여주 커튼 열매는 두 개
베란다에 무심코 심은 열매 여주가 한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까닭은.
6수 메마른 해바라기 불러보니 돌아보는 꽃 있네
약혼자에게 배신당한 여자가 버스를 타고 종점에 도착해서 본 풍경은.
7수 날선 가위여 꽃밭의 맨드라미 목을 자르리
자살한 소꿉친구를 밑도 끝도 없이 추모하는 기묘한 가족의 집요한 악의.
8수 프레젠트 코트 머플러 무톤 부츠
어린 소년이 혼자 집을 보는 날 벨을 누른 생면부지 여자의 사연.
9수 어스름한 저녁 이끼 낀 묘석에 새끼도마뱀
뒷산에서 만난 새끼도마뱀 덕분에 밝혀진 유괴 사건의 전말.
10수 푸르른 겨울날 먼 길 나섰다 만난 장송행렬
자상한 오빠를 떠나보내는 장송행렬에서 만나게 된 낯선 중학생이 들려준 애틋한 이야기.
11수 올해도 같은 밥 같은 찬을 먹는 따뜻한 봄날
매년 방문하는 비밀 장소. 유채꽃 전망대에서 지켜보는 한 가족의 역사.
12수 산을 내려가는 여행 역마다 꽃이 피어나네
집안에서 공공연하게 따돌림당하며 자란 둘째 딸은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의 유산 상속 모임에 참여했다가 뜻밖의 사연을 전해듣고 눈물을 흘리는데.
작가의 말
하이쿠 작자 약력
편집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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